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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독
이기원 지음 / 페퍼민트오리지널 / 202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인디캣에서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쥐독
#디스토피아
#이기원장편소설
#뉴소울시티
#착복식
#생명과학
#의학테크놀로지
안녕하세요? 너란아이입니다.
오늘은 쥐독이라는 책을 가지고 왔어요.
530페이지가 넘는 책이라 읽기 전부터 노트와 필기구를 준비했어요. 장편소설을 읽기 전에는 늘 주인공의 이름을 적고, 그를 기준으로 이야기를 읽어나가곤 해요. 지금 멋진 신세계라는 원서를 읽고 있는데 그 이야기와 오버랩 되는 부분이 있어서 더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긴 여행을 시작해 봅니다.
디스토피아, 대한민국, 미래 서울...
인류의 멸망은 어처구니없이 닥쳐왔다.
대체 어떻게 <서울>만이 살아남았을까?
감염병과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가 궤멸 위기에 처한 2040년,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적 성취를 이룬 과학 선진국이었다.
그로부터 50여 년이 더 흐르자 뉴소울은 인구 2억 명의 거대 도시가 되었다. 부의 집중과 계층화는 더 강화되었으며, 상위 2%의 상류층 거주지인 1구역과 나머지 일반 시민들의 2구역으로 나누어졌다.
하지만 모든 시작은 바로 여기 쥐독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중심인물
1. 김민준, 최혁, 공연성, 스테파노
2. 태일, 인수
3. 아바라치아 본사 소속: 류신, 송선우, 세일, 배지환
읽다 보면 왜 중심인물을 3분류로 나누어 놨는지 알게 되실 거예요.
루왁을 훔쳤다는 이유로 본사 고객서비스 팀에서 쫓기고 있던 민준은 길섭의 도움으로 공장 밖으로 빠져나가 55층 바로 그곳, 쥐독에 도착했다. 루왁(마약같은 알약)을 들고 도망친 곳은 뉴소울시티 2구역보다 더 지옥 같은 곳이었다. 이곳에서 민준은 녹색선, 최혁의 도움으로 공연성의 업소로 들어가 잠시 몸을 피했지만 다시 타깃이 되는데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그 사이 제이콥(태일)이 내린 지령을 받고, 아레스의 운송 트럭을 사수하기 위해 고객서비스팀과 치열한 교전을 펼쳐졌다. 짐 칸 내부에는 손, 발, 안구 같은 인간의 장기들이 캡슐에 담겨 있었다. 껍데기밖에 남지 않은 대한민국은 사실상 아바리치아, 최고의 신이라는 불리는 류신 손에 넘어갔다. 서기 2051년, 뉴소울시티의 출범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10대 기업들의 모임인 전기련은 그렇게 자기들만의 탑을 쌓고 있었고, 아무도 그들에게 대적하려 하지 않았다. 류신 그가 신이 될 수 있었던 이유, 바로 영원불멸의 청춘을 입는 착복식이었다. 늙은 노인도 착복식을 통하면 20대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다. 죽고, 다시 태어나며 그들은 영원히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2구역 사람들은 지식 노동자들을 제외하고는 1구역에 출입할 수 없었다. 디지털 분서갱유를 통해 모든 책과 문서를 1구역에서만 허락하였다. 모든 것은 책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그들도 알고 있었기에 책은 그들에게도 위협이 되었다. 블랙컨슈머데이( 뉴소울 시티의 서비스를 거부한 자들에 대한 학살의 날 )에 태일과 연희의 아들 훈은 주검으로 발견되었고 그걸 견디지 못한 연희도 태일의 선택 아래 죽음을 선택(생을 이어갈 수는 있어도 추억을 교정할 수는 없기에 ) 하게 된다. 철저히 혼자가 된 태일은 사람들의 의식이 깨어진 날을 기억하며 연맹이 공중으로 분해 당한다 해도 불씨만 살아 있다면 뉴소울 시티의 붕괴는 이룰 수 있을 거라 굳게 믿는다. 한편 삼인회를 결성한 민준, 혁, 연성은 태일과 함게 연합하여 뉴소울 시티의 붕괴를 돕는다. 그들은 인수의 도움으로 뉴소울 시티를 잠입해 그들이 원하는 세상을 이루기 위해 목숨을 건 싸움이 시작한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까지 손을 놓을 수 없었다. 뻔한 결과도 아니었다. 끝까지 읽지 않을 수 없었던 결말. 그 결말까지는 적어두지 않는게 예의라는 생각이 든다. 송선우, 세일, 배지환 그들의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하지만 적어두지 않았다. 그들과 신과의 관계는 책을 통해서 놀라기를 바라본다. 책의 두께에 한 번 놀랐지만, 그 탄탄한 스토리에 두 번 놀랐고, 끝까지 읽게 만드는 마법 같은 작가의 필력에 세 번 놀란 책이다. 다시금 디스토피아를 떠올렸다. 1932년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가 말하는 문명의 발달이 과학과 사회의 파괴를 이끌었다면 쥐독이라는 소설이 가져온 과학의 발달은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그래서 사회가 파괴되는 디스토피아적 풍자를 담고 있다. 과학 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인간 파괴 속에서 진정한 인간이란 그럼에도 물러서지 않는 인간의 이기심이 어디까지인지 보여주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