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니 생각 중이야 스토리인 시리즈 16
지금 지음 / 씽크스마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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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니생각중이야
#감성에세이
#인디캣

본 도서는 인디캣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너란아이입니다.
혹시 하루에 자기 자신을 얼마나 생각하고 계시나요?
저는 하루가 48시간이라도 부족해요. 너무 바쁜 와중에 또 챙기고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거든요. 그중 글을 쓰는 잠깐, 책을 받고 설레고 잠깐 서평 하는 이 시간이 저를 위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 너 말고 나 생각 중이야라고 얘기하는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할까요?.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 같은 시간을 받은 그녀의 이야기를요.

지은이 지금은 나이 오십에 자발적으로 혼자 살기를 시작했고, 법륜스님과 조르바의 영향을 받았어요. 허기를 채우러 평생 공부하러 다녔고, 매일 글쓰기로 스스로를 안아주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 경주의 자그마한 책방 '지금 니 생각 중이야'에서 방문객들과 함께 살아가는 중입니다.

한 번은 나로 살기
무언가에 갇히면 길들여진다. 그것이 세상 전부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길들여지는 것도 모르고 살아간다. 무리 속에 갇혀 살며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을 잃고 있다. 나에게 가장 힘이 센 것은 부부라는 이름으로 길들여지는 것들이었다. 그렇게 길들여지는 것은 내가 사물로 변하는 슬픈 시간이었다. 중략
내가 그에게 부부의 인연을 마치는 선물로 말했던 것은 단 하나, 혼자서 자유롭게 살기였다.
** 부부의 인연을 마치기에는 너무 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그렇게 자유롭게 사는 것도 어려운 일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용기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무모함이라고 해야 할까? 나는 아직 모르겠다.

버킷 리스트
처음으로 혼자서 여행을 떠났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성주 회연서원이었다. 매서운 겨울을 이겨내고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매화의 강인한 생명력이 느끼고 싶었다. 아쉽게도 매화꽃은 피지 않았다. 갑자기 찾아온 꽃샘추위에 파르르 떨고 있었다. 매화는 꿋꿋하게 이겨내고 꽃망울을 터트릴 것이다. (중략)
죽음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남은 생을 제대로 살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인지도 모른다. (중략) 죽음을 미리 경험하고 혼자 여행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한 것처럼 말이다. 컴퓨터를 포맷하듯이 우리의 삶도 하얗게 지우는 백지의 시간이 필요한 모양이다.
** 버킷 리스트에 꼭 들어가는 게 있다면 혼자 여행이 아닐까 싶다. 난 아직 혼자 가는 여행을 해본 적이 없다. 집에 있는 사람들이 불안해하기도 하고, 혼자 가는 여행도 오롯이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는 온통 나를 걱정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아직 혼자 여행할 때가 아닌가 하면서 나의 버킷 리스트에 담아 본다.

마지막에 듣고 싶은 말
엄마는 새벽에 찾아온 급성심장마비로 갑자기 떠났다. 나는 엄마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엄마가 마지막 순간에 혼자 요양병원에서 겪었던 두려움과 외로움을 알지 못한다. 마지막 순간에 엄마가 나에게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엄마가 떠나실 때 함께 있고 싶다. 엄마 손을 꼭 잡고 " 엄마가 내 엄마라서 고맙고 좋았어요!"라고 말할 것이다.
**아빠는 쓰러지고 그날 우리를 떠났다. 너무 어린 나이라 아빠한테 무슨 얘기를 해줘야 할지 몰랐다. 어떤 인사도 없이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그 기억을 꾸깃꾸깃 기억하고 있다가 아버지가 가실 때는 작별 인사를 했다. " 아버지, 인사할 시간 주셔서 감사해요. 내 아버지라서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아쉬움 남기지 마시고, 편히 쉬세요" 나는 믿고 있다. 오래전에 떠난 우리 아빠한테 아버지가 꼭 전해 주셨을 거라고.

새벽에 수필집을 읽다가 한참을 울었다. 아빠가 그리워서도 아니고, 아버지가 보고 싶어서도 아니었다. 그저 내가 훗날 오십이라는 나이가 되면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이제 반 백도 되지 않은 내게 오십은 참 멀게만 느껴졌는데 또 금방 올 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괜히 울적했고, 한 번씩 훅하며 치고 들어오는 작가의 진심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오늘은 나를 한 번 안아주며 하루를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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