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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흐르는 강
김용문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9월
평점 :
안녕하세요? 너란아이입니다.
오늘은 지식과감성에서 제공 받은 책
《추억으로 흐르는 강》을 들고 왔어요.
이 책의 작가는 42년생 김용문 작가님입니다.
작가에 대해서 조금 알고 가 볼까요?
80의 고개를 넘고 있는 연세에 순수하고 청순한
마음을 가지고 사랑을 노래하는 시를 쓰시며
거칠고 삭막한 현실 속에서 우리의 삶을
조금 더 가치있게 만들어 주려는 마음으로
이 시집을 내셨습니다.
저서로는 시집 [패랭이꽃], [하늘이 조용히 울더니]
[밀물이 그리운 작은 섬의 가슴으로],[풀잎 가슴으로
남은 길을 가리]와 수필집 [어머니와 함께 부르는 노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집에는 비밀이 하나 있으니
이 시집에 있는 시들은 대부분 작가가
20대 초반에 쓴 시라는 사실!! 허걱이지요.
60년 전에 쓰여진 시라 하더라도 너무
맑고, 귀한 사랑의 시들
이제 감사해 보시겠습니다.
조용히 비어 있었습니다.
조용히, 조용히 비어 있었습니다.
햇살 빛 속으로 흐르는
문명의 시간 속을 살아도
하나도 희열의 의미가 없는 것은
비어 있기 때문입니다.
옥천동 뚝길을 따라 거닐던
남대천은 예대로 흐르고
칠백 년을 살아온 은행나무는
아직도 그 자리에 서 있지만,
아무리 하여도 찾을 길 없는
그림자로만 가득히 밀려오는
여인으로 하여
조용히, 조용히 비어 있습니다.
깊은 밤 누구도 몰래
노오란 가슴 열어 꽃 피우는
달맞이꽃처럼
고요한 외로움만이,
고요한 그리움만이,
조용히, 조용히 비어 있는 가슴
파도처럼 밀려와 가슴 가득 쌓였습니다.
작가의 해설
무엇을 채우기 위하여서는
먼저 비워야 합니다.
비우지 않고 채워지는 것은 없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쟁취하여 누리려고 하는 모든 목적들은
그것을 성취하기 위하여서는 먼저
비우는 것에서부터 출발하여야 합니다.
.....
남대천변이 시멘트로 포장되어
주차장으로 변해 있어
옛 모습 찾을 길 없지만,
가슴 가득 채우고 싶었던 여인은
지금도 아린 듯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무엇을 채우기 위해서는 먼저 비워야 한다는 것
조용히 비어 있는 가슴이라는 말이
먹먹하게 느껴집니다.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었던 작가의 마음이
오롯이 그려지는 시네요.
때로 조금은
유리창 너머로 바라보듯
때로 조금은
떨어져 있음이 좋을 때가 있다.
서로의 사랑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음은
이렇게 조금은 떨어져서
서로의 모습으로 비추이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봄에서 오기에.
쉽게 만났다 쉽게 헤어지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린 거리에서
서로의 가슴에 어떻게 각인되었는가를
절절한 가슴으로 느끼기 위하여
때로 조금은 떨어져 있음이 좋을 때가 있다.
그리하므로 비로소 얼마나 네가
나에게 소중함인가를,
얼마나 서로에게 갈급해 있음인가를
서로의 가슴으로 느끼게 되기 위하여.
때로 조금은 떨어져 있음이 좋을 때가 있다.
작가의 말:
아무리 우람한 절경의 산일지라도 산속에
들어가면 산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없게 됩니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바라보아야
산의 참 모습을 보게 됩니다.
....
사랑하는 사람을 너무 가까이에서 보면서
사귀게 되면 진정한 참모습을 보지 못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제대로 바로 알기 위해여서도
그렇지만, 자신이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가를 깨닫기
위하여서도 한 걸음 물러서서 보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
조금은 떨어져서 사랑하는 사람과 자신을
바라보는 지혜가 있음이 참으로 좋을 때가
있습니다.
저는 이 시집을 읽으면서
나는 나이 팔 십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을까? 60년 전에 썼던 시들을
정리하며 작가 자신을 돌아보고
그 추억으로 또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
내가 마지막을 향해 걸어갈 때
나도 지난 날들을 추억하며
시를 읽고, 수필을 읽으며
마지막까지 향기로운 사람으로
남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시 자체도 너무 좋았지만
20대 작가가 쓴 시를 다시 재해석한
해설 부분을 읽는 것은
더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작가의 연락처가 있는 것은
안 비밀입니다.^^
본 시집은 지식과감성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