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 바이 나이트 : 밤에 살다 커글린 가문 3부작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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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애드거 상 최고 작품상 수상에 빛나는 분위기 죽이는 소설이다. <살인자들의 섬>,<미스틱 리버>의 작가 '데니스 루헤인'의 최신작~  <살인자들의 섬>은 영화 <셔터 아일랜드>로 제작되기도 했다. 영화도 완전 굳!

 

이렇게나 명성이 자자한 작가의 작품이니만큼 저절로 기대가 될 수밖에... 우선 간단히 책의 배경에 대하여 소개를 좀 하자면 <리브 바이 나이트>는 3부작으로 기획된 시리즈 중 한편이다. 커글린가에 대해서 다루는 3부작 스릴러 소설~ 현재까진 <운명의 날>과 <리브 바이 나이트>가 나와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운명의 날>을 먼저 봐야한다고 하지만 굳이 먼저 보지 않더라도 이번 책을 이해하는데는 무리가 없다. 커글린가라는 큰 테두리는 동일하더라도 우리가 눈여겨볼 주인공이 다르고 각 권이 독립적으로 봐도 상관없는 진행을 보여준다고 들었다. 실제로 책을 읽을때 크게 애매한 부분같은건 없었다. 그래도 시간상으로 앞의 이야기인 <운명의 날>에 대해서 조금은 알고 가는게 좋을것 같아서 간단한 설명만 찾아봤다.




<운명의 날>의 주인공은 커글린가의 장남인 '대니 커글린'이다. 가문에 대한 대서사시적 이야기로 이어져 나가다가 우여곡절 끝에 커글린 가족이 해체 되어버리는 이야기라고 한다. 다음 이야기를 위한 포석이라고 해야하나? 진짜 이야기는 <리브 바이 나이트>에서 이어진다.


<리브 바이 나이트>의 주인공은 커글린 가의 막내 아들인 '조 커글린'이다. 가족이 해체되고 사춘기에 접어든 조는 당연히 방황하는 시기를 겪게 되고... 우연히 조직의 도박장에서 어느 여인을 만나게 되면서 인생의 전환기가 찾아온다. 그렇게 암울했던 과거 갱스터 시대의 한발을 내딛게 되는 주인공. <리브 바이 나이트>의 시대 배경은 1920년대 이후부터 1940년대에 이르는 시기이다. 당시 금주법과 갱단간의 세력다툼이 심했던 상황을 잘 그려내고 있는데, 남자들이 좋아할만한 마초적인 마피아조직간의 혈투도 맛볼 수 있다. 미국의 가장 폭력적인 시대라고 생각되는 1930년대... 그 시대에 살아가는 '조 커글린'의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작을 읽지 않아도 큰 상관이 없는것 같다. 내용도 크게 이어지는건 없고, 주인공도 다르기에... 궁금하다면 <리브 바이 나이트>를 읽고 <운명의 날>을 나중에 읽어도 될듯~ 나도 한번 찾아보려했는데 국내 정식 출판이 안된건가? 못찾겠다.


분량도 적지 않고, 많은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지만 사건의 전개만큼은 정말 스피드하게 진행되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내가 게임과 영화를 좋아해서인지는 몰라도 책을 읽으면서 대부라는 영화도 다시한번 보고싶어졌고, 마피아 라는 게임도 다시 하고 싶어지더라. 그치만 게임은 너무 몰입해서 해버리기 때문에 일단 패스하고... 올해 첫 독서부터 이렇게 폭력적인 내용을 읽다니... 대부분 남자들이 좋아할만한 소설이지만 여자들이 읽기에도 큰 부담은 없을것 같다. 너무 잔인한 장면묘사는 거의 없고 그 분위기만 전하면서 이야기를 빠르게 이어나가기 때문에 지레 걱정할필요는 없을것 같다. 


마지막으로 2014년 첫 서평이니 만큼 올해 책 읽는 목표는 최소 50권으로 잡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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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주의 인물
수잔 최 지음, 박현주 옮김 / 예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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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라 바쁘다는 핑계로 오랫만에 쓰는 서평이다. 특히나 두꺼웠던 '수잔 최'의 장편소설 <요.주.의.인.물>을 최근 읽게되었다. 무려 600페이지에 달하는 내용과, 작가의 이름에서도 느껴지는 한국계 미국인인 '수잔 최'의 현실을 소설속에 잘 반영하며 보여준 의미있는 이야기들... 한번에 쭈~욱 읽어나갈수는 없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몰입이 되고 작가가 말하고 싶은게 진정 무엇인지 가슴속으로 파고드는 느낌에 크리스마스를 맡아 마지막장까지 읽어버리고 책을 덮었다. 그러고 나서 드는 여러가지 생각들과 함께 그 감정이 식기전에 글을 남기고 잠자리에 들려한다.

 

일단 책을 처음 접했을때는 추리소설이거나 스릴러 장르라고 생각되어진다. 약간의 책설명을 미리 읽어봤지만 심장을 관통하는 폭탄이라는 문장도 쉽사리 이해가 가질 않았고, 어떠한 사건에대한 실마리를 찾아나가는거겠지 하며 첫장을 넘긴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요주의인물>은 그렇게만 접근하면 약간의 지루함을 맛볼수도 있는 책이었다. 단순히 추리하는 재미만을 위한것이 아닌 보다 더 내면의 무언가를 끄집어 내는 힘이 있는 이야기였다. 책을 읽은 후에야 심장을 관통했다는 표현이 무엇이었는지... 비로소 알게된다. 

 

주인공인 '리'는 동양인이며 대학교수이다. 학교에서의 위치도 그다지 높지않고 주변인들에게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는 별볼일 없는 사람이다. 그런 그와 대비되는 인기도 많고 방문객이 끊이질 않는 '헨들리'라는 동료교수가 '리'의 옆방을 차지하고 있다. 어느날 '헨들리'에게 의문의 소포가 배달되고, 폭발음이 들린다! 옆방에서 강력한 폭발음을 듣던 '리'는 그 엄청난 파괴력에 압도되어 두려워하면서도 속으로는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해버리고 마는데... 그러던 중 '리'에게 한통의 편지가 도착하게되고. 우연이라고만 생각했던 옆방의 폭탄테러 사건에 연관되어지며 '요주의인물'이 되어버린다. 용의자는 아니지만 세상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는 사람... 그런 갑작스런 변화에 '리'는 오랫동안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심리적인 불안감과 공포를 표출하게 된다.

 

얼핏 폭탄테러에 대한 범인이 누군가 실마리를 찾아가는것이 중요한 소재가 될것으로 예상되지만 진짜 내용은 어쩌다가 사건의 '요주의인물'이 되어버린 주인공 '리'의 심리변화와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을 포착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자신의 처지에대해 항상 불만이 많고, 자신감이 없고 가족과의 관계나 친구들의 관계도 원할하지 못했던 삶이 어째서 그랬던것인지 스스로 파헤치게 되고 되뇌이게 되는 '리'의 심리적인 변화를 보며 나도 그와 같지는 않은가 계속 생각하게 된다. 결국 자신의 불안감을 감추기위해 남을 미워하고 세상을 비관하며 이기적으로 살아온것이 진실이었다는것을 파악하게 되는 '폭탄'이라는 스위치는 물질을 파괴하는 것이 아닌 '리'의 심장을 깨트리는 폭탄이었다.

 

주인공과 동화되어 내용에 빠져드는것이 아닌 책을 읽어나가면서 나 스스로가 요주의인물이 되어버린듯한 섬칫한 느낌이 어느순간 들게된다면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한게 된걸까? 적어도 나는 그렇다고 말하고 싶다. 단순히 소설이 아닌 심리적인 양방향 메시지를 전달받고 있는 느낌이었다. '수잔 최'의 다른 책들이 궁금해질정도로 독특한 느낌의 소설이었다. 용의자라는 말은 많이 들어왔지만 요주의인물이라는 생소한 단어를 접하게 되면서 주변에서 나를 보는 시선과 나의 행동들... 그런것들도 무심코 신경쓰이기도 했다. 책을 한권 읽고 끝난것이 아니라 나 자신도 되돌아보는 계기를 가진 시간이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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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역 살인사건 - 제34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2
니시무라 교타로 지음, 이연승 옮김 / 레드박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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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어울리는 추리소설... 그중에서도 일본에서는 살아있는 미스터리 장르의 거인이라 불리는 '니시무라 교타로'소설을 읽었다. <종착역 살인사건>은 '니시무라 교타로'의 500여권에 달하는 작품중에서도 최고 걸작이라 평가받는 책이다. 완전 신작은 아닌듯하고, 1981년부터 세차례나 드라마화가 되고 벌써 총판매 160만부를 달성한 책이라고 하니 더 기대가 되었다. <종착역 살인사건> 외에도 '니시무라 교타로'의 누적 판계부수는 2억부가 넘는다고 한다. 쓰여진지 오래되었지만 계속해서 다시 나오는걸 보면 그만큼 재미가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해보며 책장을 펼쳤다. 

 

 

 

4월 1일... 도쿄 우에노 역에서 한 구의 시체가 발견된다. 시체의 신원은 통상성 공무원인 '야스다 아키라'로 그는 아오오리 현 F고등학교를 졸업한 일곱 명의 친구와 칠 년만에 고향인 아오모리로 내려가기 위해 우에노 역을 찾았다가 살해당했다. 남은 여섯친구도 우에노에서 출발하는 '유즈루 7호'에 탑승하지만, 한명의 친구가 행방불명되고 만다. 이후 익사체로 발견되는 친구... 일곱명의 동창생들을 차례차례 살해하는 연쇄살인범의 정체는? 그리고 사건을 파해치는 도쓰가와 경부와 가메이 형사가 맞닥뜨린 충격적인 살인동기는 무엇일까?

 

솔직히 스토리 자체는 그렇게 신선하진 못했다. 7명의 동창생들이 차례차례 살해되어 나간다니... 범인은 분명 그 동창생 중 한명일것같고, 그 살인동기도 왠지 몇가지로 압축할수 있을듯 했다. 읽어나가면서 느낀 점이니 결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추리소설은 특히나 스포방지가 최선!  충격적인 살인동기라곤 했지만 오래전의 이야기인 만큼 충격적인 정도는 아니었다는게 내 감상이다. 그래도 내 예상과는 달리 끝까지 범인이 누구인지, 살인동기가 무엇인지 정확히 감을 잡을수 없게 만들었다는건 대단한것 같다. 그 긴장감 조성이나 상황의 묘사등 '니시무라 교타로'의 힘이 느껴지는 필력은 <종착역 살인사건>을 더 높게 평가할수 있게 만드는것 같다.


계속해서 동창생들이 살해당하게되고 마지막 몇명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조차 범인에대한 윤곽을 꽁꽁 숨겨놓는 그 철저한 계산속에 역시 몇십년이 지났어도 명작은 명작이구나...라는걸 느끼게 되었다. 세차례나 드라마화가 되었다고 하니 최근 2013년에 나온 드라마 작품이라도 찾아서보고싶은 생각마저 들게했다. 




그리고 제목인 <종착역 살인사건>의 중요장소인 우에노역은 사실 진짜 종착역은 아닌걸로 알고있다. 책에서도 묘사되듯이 우에노역이 있는 야마노테선은 순환선이다. (서울의 2호선처럼 계속해서 빙글빙글 도는 순환선 말이다. 처음과 끝이없는...) 하지만 굳이 우에노역을 종착역이라고 표현한것에대한 분위기와 표현이 굉장히 감성적으로 쓰여져있다. 글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우에노역을 실제 종착역이 아닌 인생의 종착역으로 느끼게 해준다. 부푼 꿈을 안고 대도시 도쿄로 입성하게 되는 첫 관문인 우에노역, 그리고 개중에는 꿈을 실현하지 못하고 실패한채 고향으로 다시 내려가게되는 우울한 종착역인 우에노역으로 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와 대입해본다면 서울역을 비교할 수 있을것 같다. 1,4호선이 순환선은 아니지만...)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잃지않은 멋진 추리소설과 함께하는 겨울 밤. 잔혹하고 자극적인 장면만을 묘사해가는 최근의 추리 스릴러 장르에 비해 좀 구식같은 느낌은 있지만 탄탄한 스토리로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드는 <종착역 살인사건> 추천할만 하다. 게다가 이번 한국어번역판은 책은 좀 두꺼운 대신 글씨 크기도 커지고 가독성이 좋게 편집되어서 읽는데 굉장히 편했다. 글씨 작은 책을 싫어하는분들이 매우 좋아할것 같다. '니시무라 교타로'의 다른작품들도 찾아서 읽고싶어지게 만드는 <종착역 살인사건>의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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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맨 데드맨 시리즈
가와이 간지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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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섬뜩한 <데드맨>이라는 책을 접하고... 일본의 괜찮은 작가를 한명 만난것 같아 기쁘다. 인간의 상상력이 어디까지 잔혹해질 수 있는지 다시한번 발견한 책이었다. 단순히 잔인한 내용을 떠나서 괴기한 살인사건과 초자연적인 그 무언가... 그리고 인간의 본질에 대한 화두까지 던지는 좋은 작품이었다.

 

일본 전역을 떨게 만드는 '아조트 살인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살해당한 시체들마다 몸의 특정부위가 없어진채 발견되었는데... 어떤 시체는 머리가, 다른 시체에선 몸통이, 팔, 다리... 이렇게 없어진 각 부위는 어디로 간걸까? 요새 추리소설들이 주로 스릴러 분위기가 내던것에 비해 이번엔 제대로된 추리를 이끌어 나가서 좋았다. 아조트 살인사건의 진실과 범인을 파헤치러 추리를 해나가면서 말도안되는 일에 휘말리게 된다.




이야기에서 화자는 바로 '나'가 되고 나는 추리를 하는 자이자 추리를 당하는 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시체조각들의 용도와, 데드맨이 되어 되살아나는 그 일들은 현실인가 상상인가....


충격적인 반전은 이 글에선 공개하면 안되겠지. 반전이 있다는걸 공개하는것만으로도 약간의 스포일러가 되버릴테니 자제해야겠다. 사실 이런 추리소설의 후기를 쓸때면 그다지 쓸내용이 없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공개하지 말아햐할지 감을 잡기가 어렵기도 하고, 중요한 단서를 이곳에 쓰는순간 정말 재밋는 책도 한순간에 지루한 책이 되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감히 이번책은 추천해본다. 최근에 착하기만 했던 일본의 추리소설들과 비교해보면 제대로된 잔혹 스릴러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나' ,'인간' 이라는 본질에 대한 의미깊은 화두도 던지고 있는데 그런것을 느끼면서 읽어보는것도 하나의 포인트라 생각된다.




이번 소설로 알게된 일본 작가 '가와이 간지'(귀엽고 멋진? 엥?) 를 다시보게 되었고, 앞으로 그의 다른 작품들이 기대된다. '가와이 간지'의 데뷔작인 <데드맨>은 미스테리와 추리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적극 추천해보고 싶다. 읽고나서 서로 댓글로 이야기 나눠볼수 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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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의 요리책 - 그녀를 감동시킬 94가지 시크릿 레서피
권향자 지음 / M&K(엠앤케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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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요리! 그것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맛볼수 있는 큰 혜택중 하나이다... 라는둥~ 거창하게 시작하는건 역시나 오글거린다. 수많은 요리책이 존재하고, 이제는 인터넷에서 살짝만 검색해도 수백가지의 레시피가 쏟아져 나오는 세상. 그런 스마트한 세상에 왠 요리책이냐... 참 시대착오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번 타겟은 여자가 아닌 남자! 그렇다 남자를 위한 요리책이다.


일단, 사이즈가 매우 작다. 포켓북 사이즈라고 해야하나? (그렇다고 주머니에 넣기는 좀 무리지만...) 작은 사이즈로 요리책을 만든것은 탁월한 선택인것 같다. 남자들은 거추장스러운걸 싫어한다. 딱히 필수품도 아닌데 부피가 큰건 태생적으로 기피하는 현상을 보인다. 이렇게 작게 만들어 놔서 주방에 대충 올려두고 아무때나 펼쳐볼수있는 부담없는 사이즈가 일단 마음에 들었다.


 


이분이 <내 남자의 요리책>을 썼다고 맨 앞장에 나온다. 앗, 남자를 위한 요리책이라면서 여자 요리사? 하긴, 말이 남자를 위한 요리책이지 남자가 여자를 위해 요리를 해주라고 만들어낸 책이니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왠지 이상하게 끌려가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일단은 요리책의 책장을 넘겨봤다.

 

이럴수가! 책의 첫 목차를 읽기도 전에 이런 페이지가 있다는걸 발견했다. ____ 에게 ____ 드림 이라고 빈칸이 있는 첫 페이지... 분명 여자친구가 남자친구에게 선물하면서 나에게 이 요리를 만들어줘! 라고 무언의 압박을 가하는 책인것이 분명했다. 알고보니 역시나 남자들이 구입하는게 아니라 남자친구에게 선물해줄 목적으로 여자친구들이 구입하는 책이구나. 이것참 책의 내용을 떠나 진보된 마케팅을 접하고 잠시 멍해진 느낌이었다. 그래 이렇게까지 하는데 내용이 얼마나 알찬지 봐야겠어.

 



이 작은 책에 수많은 레시피들이 담겨있지만 그중 몇가지만 이번 글에 소개해본다. 딱히 가장 맛있어 보여서 고른건 아니고 골고루 이것저것 골라봤다. 대충 보면 눈치챘겠지만 레시피 한종류당 내용은 한장을 넘어가질 않는다. 보통 왼쪽 페이지에는 완성된 요리의 사진과 재료들이 쓰여있고, 오른쪽에는 요리과정이 매우 간단하게 쓰여져있다. 요리과정은 사진을 포함해서 3번을 넘어가는 경우가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이렇게 간단하게 요리하나를 뚝딱 설명한다.




글씨마저도 매우 아꼈다. 최대한 간결한 문체로 장황하고 어려운 설명은 모두 생략해 버렸다. 요리 순서 그런것도 고작 3컷이면 만사 오케이~  다른 레시피들처럼 간장 몇큰술 소금 몇스푼, 중불에서 10분간 졸인후에 XX를 넣어주세요. 그런후에 어쩌고 저쩌고 쏼라쏼라~~~ 이런 디테잃나 설명은 생략해버렸다. 제대로 요리를 즐기는 입장에서는 이렇게 성의없는 레시피를 보고 코웃음을 칠지도 모르겠지만 태어나서 평생 요리라고는 라면끓이는것 외에는 해본적 없는 남자들에겐 이것마저도 큰 도전이다. 최대한 남자의 입장을 고려한 매우매우 간단한 레시피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간단하게는 겉절이나 깍두기,나물 등 집에서 흔히 볼수있는 기본적인 반찬부터, 찌개와 국등 한국인의 밥상에선 빼놓기 힘든 요리들도 들어있다. 스파게티나 각종 튀김, 조림 등 특식들도 많이 들어있는데 요리 하나가 두페이지에 모두 표현되다 보니 그 양이 꽤된다. 

 

이 요리들을 언제 다 해먹어 보지? 개인적으로 요리하는건 좋아하는 편이다. 설겆이 하는걸 싫어해서 그렇지 맛있는걸 만들어먹는일은 항상 즐겁다. 하지만 레시피는 잘 안보는편~ 양념 하나까지 정량을 맞춰서 넣어야 하는게 너무 귀찮고 까다롭다. 남자들중에 이런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꽤 많을거라 생각하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맞춤형으로 나온 레시피북이라고 느껴진다.



 

요리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참, 쉽죠?! 라고 뽀글머리 밥아저씨가 미소짓는것이 떠오르는 완전 간단 레시피북. 이거 은근 볼수록 매력있네... 책장으로 들어가진 않을것 같고, 주방 근처에다 올려놓고 가끔 한개씩 해먹어볼수 있을것 같다. 사랑하는 그녀에게 서프라이즈 선물을 해줄수 있다면 그것 나름대로 행복한 일이겠지~  

여자친구가 남자친구에게 이 책을 선물할때는... 분위기를 잘 보고 실행에 옮겨야 할거라고 조언하고 싶다. 아무리 이런 요리책이 있더라도 요리를 진짜 싫어하는 사람은 안하니까  그리고 책에 들어있는 94가지 레시피중에 제대로 성공할 수 있는게 얼마나 될지... <내 남자의 요리책>은 제대로된 요리책이라기 보다는 요리를 모르고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 입문용으로 딱 좋은것 같다. 남자들에게 부담없이 요리에 뛰어들수있게끔 만드는 무서운 녀석이다. 내가 이런걸 소개해서 내무덤을 파는건 아닌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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