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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역 살인사건 - 제34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 ㅣ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2
니시무라 교타로 지음, 이연승 옮김 / 레드박스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겨울에 어울리는 추리소설... 그중에서도 일본에서는 살아있는 미스터리 장르의 거인이라 불리는 '니시무라 교타로'소설을 읽었다. <종착역 살인사건>은 '니시무라 교타로'의 500여권에 달하는 작품중에서도 최고 걸작이라 평가받는 책이다. 완전 신작은 아닌듯하고, 1981년부터 세차례나 드라마화가 되고 벌써 총판매 160만부를 달성한 책이라고 하니 더 기대가 되었다. <종착역 살인사건> 외에도 '니시무라 교타로'의 누적 판계부수는 2억부가 넘는다고 한다. 쓰여진지 오래되었지만 계속해서 다시 나오는걸 보면 그만큼 재미가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해보며 책장을 펼쳤다.
4월 1일... 도쿄 우에노 역에서 한 구의 시체가 발견된다. 시체의 신원은 통상성 공무원인 '야스다 아키라'로 그는 아오오리 현 F고등학교를 졸업한 일곱 명의 친구와 칠 년만에 고향인 아오모리로 내려가기 위해 우에노 역을 찾았다가 살해당했다. 남은 여섯친구도 우에노에서 출발하는 '유즈루 7호'에 탑승하지만, 한명의 친구가 행방불명되고 만다. 이후 익사체로 발견되는 친구... 일곱명의 동창생들을 차례차례 살해하는 연쇄살인범의 정체는? 그리고 사건을 파해치는 도쓰가와 경부와 가메이 형사가 맞닥뜨린 충격적인 살인동기는 무엇일까?
솔직히 스토리 자체는 그렇게 신선하진 못했다. 7명의 동창생들이 차례차례 살해되어 나간다니... 범인은 분명 그 동창생 중 한명일것같고, 그 살인동기도 왠지 몇가지로 압축할수 있을듯 했다. 읽어나가면서 느낀 점이니 결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추리소설은 특히나 스포방지가 최선!
충격적인 살인동기라곤 했지만 오래전의 이야기인 만큼 충격적인 정도는 아니었다는게 내 감상이다. 그래도 내 예상과는 달리 끝까지 범인이 누구인지, 살인동기가 무엇인지 정확히 감을 잡을수 없게 만들었다는건 대단한것 같다. 그 긴장감 조성이나 상황의 묘사등 '니시무라 교타로'의 힘이 느껴지는 필력은 <종착역 살인사건>을 더 높게 평가할수 있게 만드는것 같다.
계속해서 동창생들이 살해당하게되고 마지막 몇명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조차 범인에대한 윤곽을 꽁꽁 숨겨놓는 그 철저한 계산속에 역시 몇십년이 지났어도 명작은 명작이구나...라는걸 느끼게 되었다. 세차례나 드라마화가 되었다고 하니 최근 2013년에 나온 드라마 작품이라도 찾아서보고싶은 생각마저 들게했다.

그리고 제목인 <종착역 살인사건>의 중요장소인 우에노역은 사실 진짜 종착역은 아닌걸로 알고있다. 책에서도 묘사되듯이 우에노역이 있는 야마노테선은 순환선이다. (서울의 2호선처럼 계속해서 빙글빙글 도는 순환선 말이다. 처음과 끝이없는...) 하지만 굳이 우에노역을 종착역이라고 표현한것에대한 분위기와 표현이 굉장히 감성적으로 쓰여져있다. 글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우에노역을 실제 종착역이 아닌 인생의 종착역으로 느끼게 해준다. 부푼 꿈을 안고 대도시 도쿄로 입성하게 되는 첫 관문인 우에노역, 그리고 개중에는 꿈을 실현하지 못하고 실패한채 고향으로 다시 내려가게되는 우울한 종착역인 우에노역으로 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와 대입해본다면 서울역을 비교할 수 있을것 같다. 1,4호선이 순환선은 아니지만...
)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잃지않은 멋진 추리소설과 함께하는 겨울 밤. 잔혹하고 자극적인 장면만을 묘사해가는 최근의 추리 스릴러 장르에 비해 좀 구식같은 느낌은 있지만 탄탄한 스토리로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드는 <종착역 살인사건> 추천할만 하다. 게다가 이번 한국어번역판은 책은 좀 두꺼운 대신 글씨 크기도 커지고 가독성이 좋게 편집되어서 읽는데 굉장히 편했다. 글씨 작은 책을 싫어하는분들이 매우 좋아할것 같다. '니시무라 교타로'의 다른작품들도 찾아서 읽고싶어지게 만드는 <종착역 살인사건>의 후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