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티모스 실종 사건 - 누구나 가졌지만 아무도 찾지 못한 열정
우종민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2월
평점 :
그럴듯한 소설제목 같았다.
추리소설을 예로 들자면 살인사건이 가장 재미있고 (물론, 문학적 측면에서 재미있다는 뜻이다. 살인은 나빠...) 그 다음으로는 실종사건이라고 생각된다. '티모스 실종사건' 이라는 제목에서 뭔가 기대감을 일으킨다. 티모스라는 사람을 찾는 이야기인가? 하지만 이런 무식한(?) 생각은 첫장을 넘기면서 바뀌게 되었다.
티모스 thymos
요기, 기백, 열망, 활력
-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이자 성취 욕구.
- 인간을 움직이는 열정의 근원.
티모스의 정의부터 시작하는 생각과는 전혀 달랐던 책. 하지만 인간의 심리와 리더쉽에 대해서 색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것에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만들어준 책이기도 하다.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티모스 실종사건'은 일종의 자기계발서 라고 할수있다. 하지만 통계와 데이터를 나열하며 '이렇게 해야한다 저렇게 해야한다.'라고 지시하는듯한 기존의 자기계발서들과는 다르게 소설 형식으로 이야기가 이어져 나가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았다. 끊어 읽을 필요도 없이 한번에 다 읽을 수 있었던것을 보면 내용 자체의 재미도 충분했다고 생각된다. 솔직히,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를 쉬지않고 한번에 정독하는건 쉽지 않으니까...
광고업계에서 일하는 나상준 팀장은 끔찍한 불면증을 겪으며 결국 병원을 찾는다. 회사 건물 3층에 있는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은 그는 너무도 생소한 병명을 진단받는다. 바로 '티모스 위축증' 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이름이다. 애초에 티모스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을테니 그 뜻을 알리가 있을까? (나 역시 포함)
나상준 팀장의 증상은
잠도 안오고 툭하면 속에서 천불이 나고, 나도 모르게 멍 때리고 있고, 정신 차려야지 해놓고선 또 멍해있고...
어쩐지 나도 비슷한 증상이 있는것 같은데? 여튼 이것이 바로 티모스 위축증. 열정이 위축되어 있다는 소리다. 열정이 없다면 인간의 존재의미가 있을까?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몸은 안따라주는 열정. 그것을 되살릴 방법을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심리학적 측면으로 봐도 도움이 많이 되는 내용이었고, 일반인들이 알기쉽게 설명이 잘 되어 있어서 부담없어 좋았다. 글자 간격이나 폰트사이즈도 큼직큼직해서 가독성이 매우 좋았다고 생각된다. 누누히 말하지만 한국경제신문에서 출판되는 책들의 가독성은 특히나 좋다고 생각한다. 중간중간 심심하지 않게 개성있는 삽화도 첨부되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다. 자칫 식상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을 우화적으로 표현해서 전달력을 높인 지은이의 노력이 잘 엿보였다.
이 책을 한번 다 읽었다고 해서 나의 티모스가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는건 아니었지만...
내 문제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좀더 활력적으로 살 수 있을지 잠시나마 생각해보게 만드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