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
이승훈 외 지음 / 마카롱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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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



나는 '마지막 인간 심판'으로서

나 자신의 은퇴 경기인 동시에

인간이 심판으로 참여하는

마지막 야구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나를 모델로 삼아 만든 AI 심판 FF-001은

그동안 사람보다 정확한 눈으로

심판의 역할을 수행해왔지만

야구판을 흔들려는 검은 세력으로 인해

'승부조작'에 이용됩니다.

FF-001은 나를 통해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며

정확한 판정을 위한 기술 외에도

심판으로서 가져야 할 자질에 대해 배웁니다.

인간성을 획득한 AI가

비인간화된 무리를 벌하는 모습에서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마지막 해녀'인 순향이 만난 '울다'도

역시 AI입니다.

바닷속에서 끊임없이 유영하며

인간들이 원하는 세계를

바닷속에 만들 수 있습니다.

바다를 모조리 죽여버린 인간은

'울다'를 통해 바다 기지를 건설하려 하지만

순향과 울다가 원하는 바다는

그런 모습이 아닙니다.

마지막 해녀 순향과

로봇 인어 울다는

잠든 바다를 깨우기 위해

깊은 바닷속으로 함께 뛰어듭니다.



지나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모두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실 다양한 종류의 AI들이 섞여 있습니다.

복제인간, 휴머노이드 등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 AI들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로봇이라는 사실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합니다.

그리고 그 로봇들은

무채색으로 가득한 인간의 삶을

총천연색으로 물들여주는 존재가 되기도 합니다.



책을 읽다 앞표지를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공모전 주제가 AI였던가?

비단 이 책뿐만 아니라

최근 문학 작품에서

AI와 인간의 관계를 다룬 작품들을

무수히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후반부에 실린 심사평을 보니

올해 응모작 중에는

SF 작품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합니다.

AI 외에도 바이러스 등

시대상을 반영한 작품들이 많은 것은

어쩔 수 없는 결과가 아닌가 생각해요.

좀 더 다양한 주제를 만나지 못한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통통 튀는 발상과 전개가 흥미로운

재미있는 작품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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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 탐구 생활 - 완벽주의와 자기의심에 대하여
사월날씨 지음 / 왼쪽주머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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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가로막는 많은 생각들이 수치심에서 기인한다는 것, 그 수치심이라는 것은 나 자신이 만들어낸 것일 수도 있지만 사회적 편견과 불합리에서 비롯한 것 또한 적지 않음을 확인할 수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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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 탐구 생활 - 완벽주의와 자기의심에 대하여
사월날씨 지음 / 왼쪽주머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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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와 자기의심에 대하여

<수치심 탐구 생활>



성취에 대한 강박은

나 자신에게 실패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그건 실패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실패를 인정하거나 수용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수치심은

은근슬쩍 자신을 다른 모양으로 둔갑시켜

알아채기 어렵게 만드는 감정입니다.

수치심으로 인해

우울감에 빠져들기도 하고

크게 분노하기도 하며

매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잘못된 결정이 일을 그르치고

내 선택이 잘못되었음을 확인받게 될까 봐

애초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도

수치심에서 기인하는 것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는

대단하고 완벽한 사람이어야 하는데

언제나 현실은 아니라는 증거를 내민다.

자신에 대한 애정이

타인의 인정에 의해서 유지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매번 타인의 반응을 살피고

잘해야 하고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며

스스로를 실패작이라 여길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예외를 많이 둘수록 건강하다.

자아와 편안한 관계를 맺고 있다면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간과 환경 속에서

나 자신도 따라 변함을 인정하고

상반된 모습들도 수용하며 모순을 받아들이고

조정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자아의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

자기 검열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평소 조용하게 지내던 사람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다소 격정적으로 행동할 때

스스로 '너 이런 사람 아니잖아?'

'너를 알던 사람이 보면 뭐라고 하겠어?'

등의 생각으로 스스로를 다그치며

자신을 틀에 가두어버리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예외를 많이 두라는 말이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수치심에 대한 글을 쓰면서 새롭게 깨달은 건

수치심을 가져도 괜찮다는 점이다.

수치심을 느낀다는 것에

수치심을 느끼지 않아도 괜찮다고,

수치심을 느끼는 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정말로 믿게 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생각했어요.

어머! 이건 내 얘기야!

남들도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잖아!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어!

마치 내 속을 들여다보기라도 한 듯

매 상황마다 내 머릿속을 떠다니는 생각들을

있는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아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나를 가로막는 많은 생각들이

수치심에서 기인한다는 것,

그 수치심이라는 것은

나 자신이 만들어낸 것일 수도 있지만

사회적 편견과 불합리에서 비롯한 것 또한

적지 않음을 확인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모두가 마음 깊숙한 곳에 간직하고 있는

아주 평범한 감정이라는 사실을 통해

위안과 희망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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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 : 쿠쉬룩 림LIM 젊은 작가 소설집 1
서윤빈 외 지음, 전청림 해설 / 열림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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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 단편집 1

2023년 봄

<림 : 쿠쉬룩>



문학이라는 커다란 숲에

온전한 개체로 피어 있는 각기 다른 작품들을,

기준과 경계 없이 한곳에 모아 소개하는 것이

[림LIM]의 꿈이자, 숲이다.

책에 실린 7편의 단편 중

<마음에 날개 따윈 없어서>는

근미래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이 자리 잡은 사회에서

인격이 부여된 AI를 탑재한 차량이

차량에 탑승한 인간의 관계에 개입하여

돌발 상황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최근 많은 소설의 주제가 되는

AI의 인간성을 다루고 있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지점에서

생각지도 못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놀라움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합니다.



그 애는 한참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나를 향해

의미하게 미소만을 지어 보였다.

내가 있는 자리까지

아주 힘겹게 닿아오는 미소였다.

어린 시절 무리의 이탈자로서

소수자의 감정을 공유하던 나와 영이는

점점 멀어져 잊고 지내다

어른이 되어 재회하게 됩니다.

분명 같은 자리에 있다 생각했지만

고달프고 바쁜 삶을 사는 영과 함께 하는 순간에는

그저 평범하게 지내는 자신이

죄인이 된 듯한 기분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삶에서 영을 밀어낸 나는

영원히 밀어낼 수 없는 죄책감을 느낍니다.



특목고 전체 정원의 20%를 차지하는

사회통합전형, 이른바 사통.

약자가 받는 최소한의 보호망을 특혜라 여기며

이 사통의 존재 때문에 자신이 밀려났다 생각하고

그 대상을 괴롭히는 학생.

'솎아내'라는 명령을 내리는 부장과

솎아지지 않기 위해 명을 따르는 교사.

작가가 경험한 교사 생활을 바탕으로

치열한 생존 경쟁 속

다양한 인물의 감정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인간의 미래는

죽음, 불안, 불확실, 절망, 나아지지 않음,

달라지지 않음, 변화하지 않음, 정세의 악화,

그런 것들로 가득해.

누구도 미래를 기대하지 않아.

누구도 미래를 바라지 않아.

누구도 미래에서 희망을 느끼지 않아.

인간에게 미래는 그렇다.

'쿠쉬룩'은 수메르어로 상자를 뜻합니다.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아침에 증발해버린 사람들이

자신이 만든 세계,

즉 자신만의 보물 상자에 스스로 갇히는

도피이자 구원의 상태를 그리고 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가볍게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림> 시리즈.

다음에 출간될 작품들도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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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일 - 전우성의 브랜딩 에세이
전우성 지음 / 북스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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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기업과 관련된 경우가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브랜딩에 대해 생각해 보고 직접 적용해 볼 수 있는 좋은 브랜딩의 조건들을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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