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 탐구 생활 - 완벽주의와 자기의심에 대하여
사월날씨 지음 / 왼쪽주머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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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와 자기의심에 대하여

<수치심 탐구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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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에 대한 강박은

나 자신에게 실패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그건 실패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실패를 인정하거나 수용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

수치심은

은근슬쩍 자신을 다른 모양으로 둔갑시켜

알아채기 어렵게 만드는 감정입니다.

수치심으로 인해

우울감에 빠져들기도 하고

크게 분노하기도 하며

매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잘못된 결정이 일을 그르치고

내 선택이 잘못되었음을 확인받게 될까 봐

애초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도

수치심에서 기인하는 것입니다.

​



내가 생각하는 나는

대단하고 완벽한 사람이어야 하는데

언제나 현실은 아니라는 증거를 내민다.

​

자신에 대한 애정이

타인의 인정에 의해서 유지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매번 타인의 반응을 살피고

잘해야 하고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며

스스로를 실패작이라 여길 수 있습니다.

​



자기 자신에게 예외를 많이 둘수록 건강하다.

자아와 편안한 관계를 맺고 있다면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간과 환경 속에서

나 자신도 따라 변함을 인정하고

상반된 모습들도 수용하며 모순을 받아들이고

조정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

자아의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

자기 검열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평소 조용하게 지내던 사람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다소 격정적으로 행동할 때

스스로 '너 이런 사람 아니잖아?'

'너를 알던 사람이 보면 뭐라고 하겠어?'

등의 생각으로 스스로를 다그치며

자신을 틀에 가두어버리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예외를 많이 두라는 말이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



수치심에 대한 글을 쓰면서 새롭게 깨달은 건

수치심을 가져도 괜찮다는 점이다.

수치심을 느낀다는 것에

수치심을 느끼지 않아도 괜찮다고,

수치심을 느끼는 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정말로 믿게 되었다.

​

책을 읽는 내내 생각했어요.

어머! 이건 내 얘기야!

남들도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잖아!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어!

마치 내 속을 들여다보기라도 한 듯

매 상황마다 내 머릿속을 떠다니는 생각들을

있는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아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나를 가로막는 많은 생각들이

수치심에서 기인한다는 것,

그 수치심이라는 것은

나 자신이 만들어낸 것일 수도 있지만

사회적 편견과 불합리에서 비롯한 것 또한

적지 않음을 확인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모두가 마음 깊숙한 곳에 간직하고 있는

아주 평범한 감정이라는 사실을 통해

위안과 희망을 얻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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