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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ㅣ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0년 7월
평점 :
꿈을 파는 백화점?
꿈을 어떻게 판다는 거지?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에는 온갖 종류의 꿈이 가득합니다.
정말 백화점에서 물건을 팔 듯 예쁘게 포장된 꿈들이 진열대에 가득하고
각 층마다 개성있는 매니저들이 다양한 꿈들을 책임지고 있어요.
옛 친구를 만나는 꿈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꿈
범고래가 되어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치는 꿈
범고래가 되어 바다를 헤엄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요?
정말 황홀할 것 같네요.
꿈을 파는 이야기를 보면서 어쩌면 그것은 VR체험을 하는 기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VR을 통해 가보지 못했던 곳에 가거나 새로운 체험을 하게 된 것처럼
정말로 원하는 꿈을 사서 원하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생각하기에...잠, 그리고 꿈은... 숨 가쁘게 이어지는 직선 같은 삶에,
신께서 공들여 그려 넣은 쉼표인 것 같아요!(p.32)
주인공 페니는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에서 일하기 위해 면접을 보게 됩니다.
달러구트와의 면접 과정에서 꿈에 대한 의미있는 정의를 내리고
"꿈은 현실과 달라요, 그저 꿈일 뿐이에요!"라고 당당하게 외치며
달러구트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목적지요?
사람은 최종 목적지만 보고 달리는 자율 주행 자동차 따위가 아니잖아요.
직접 시동을 걸고 엑셀을 밟고 가끔 브레이크를 걸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야 제 맛이죠.
유명 작가가 되는 게 전부가 아닌걸요. 전 시나리오를 쓰면서 사는 게 좋아요.
그러다가 해안가에 도착하든 사막에 도착하든 그건 그 때 가서 납득하겠죠."(p.114)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에서는 예지몽도 판매하고 있어요.
자신의 미래를 궁금해하는 많은 사람들이
(다음주 복권 당첨 번호가 알고싶다든지)
앞다투어 예지몽을 사가려고 하지만
달러구트는 아무에게나 그 꿈을 쉽게 내어주지 않아요.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꿈이죠.

"그렇지. 과거의 어렵고 힘든 일 뒤에는,
그걸 이겨냈던 자신의 모습도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
우린 그걸 스스로 상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단다."(p.153)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은 연일 매진을 이어갈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이지만
이곳의 주인 달러구트는 꿈을 팔아 이익을 남기는 것 보다는
꿈을 구매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더 많은 사람이에요.
꿈을 파는 것에 대한 일종의 사명감을 지닌 인물이죠.
각자에게 알맞은 꿈을 추천하고
그로인해 그의 삶이 좀 더 나아지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나 할까요.

"모두가 제 꿈을 꾸고 극한의 자유를 느꼈다는 찬사를 보낼 때,
어린 저는 자유의 불완전함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꿈에서는 걷고 뛰고 날수도 있는 저는, 꿈에서 깨어나면 그러지 못합니다.
바다를 누비는 범고래는 땅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하늘을 나는 독수리는 바다에서 자유롭지 못하죠.
정도와 형태의 차이만 있을 뿐, 모든 생명은 제한된 자유를 누립니다."(p.215)
이 세계에는 유명한 작가나 감독처럼 유명한 꿈 제작자도 존재하는데요,
몸이 불편한 제작자가 독수리가 되어 절벽을 날아오르는 꿈을 만들면서
제한된 자유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경험하는 이야기가 인상깊었어요.
우리도 꿈 백화점에 갈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불행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가 되네요.
그 수많은 꿈 중에 나는 어떤 것을 고를지도 고민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