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유 - 내일은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어서
장인성 지음 / 북스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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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유>

초보가 된다는 건 세계가 넓어지는 일이다.

초보라는 건

당장 벗어나고 싶은 순간이자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나의 한없이 부족한 모습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조건 벗어나려고만 하거나

아예 처음부터 발을 들이지 않으려고 했기에

나의 세계는 한없이 좁아져 갔습니다.

기꺼이 초보의 순간에 발을 들이는 것,

많은 용기가 필요하겠지만

조금씩 도전해보려고 해요.

힘낼 수 없는데 힘을 받는 것은

안 받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었다.

저자는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책에서 달리는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관련 이야기를 할 때면 왠지 신나 보였어요ㅎ)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마라톤 완주를 하는 모습도 본 터라

저자가 전해주는 마라톤 후반부의 고통이

저에게도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에너지는 충분히 남아 있지만

다리와 발이 너무 아파 속도를 낼 수 없는

그래서 느릿느릿 걸을 수밖에 없는 상황.

그 옆에서 계속해서 큰 목소리로

응원과 격려를 멈추지 않는 사람들.

힘낼 수 없는데 힘을 받는 것은

안 받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었다는 말이

어떤 기분일지 알 것 같아요.

여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 당연한 게 아니었음을 알게 되는 것,

여행에서 경험하는 큰 즐거움 중 하나다.

저는 책을 읽는 내내

저자에게 묘한 질투심을 느꼈어요.

여행도 많이 다니고

다양한 취미 활동도 하고

남들이 봤을 때 '멋져 보이는' 포인트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죠.

사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없습니다.

여행도 갈 수 있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 취미활동도 가능하고

저자처럼 1년 살이 하러 제주로 갈 수도 있어요.

그런데 나란 사람은

1년 살이를 위해 제주로 떠난다고 하면

겨우 1년을 위해 이삿짐을 옮겨야 하나

출퇴근에 너무 많은 에너지가 쓰일 텐데 등등

너무 많은 걱정과 염려로

시도조차 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이런 마음가짐이 가장 큰 차이가 아닌가 해요.

그래서 나는 이런 사람들을 적당히 부러워하며

한두 가지쯤은 따라 하려고 노력도 해보고

조금은 달라진 내 모습에 스스로 흐뭇해하며

나만의 사는 이유를 찾아갈 것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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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
이병일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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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위를 둘러싼 모든 자연과 누구나 겪는 흔한 일상을 자신만의 사유를 통해 깊이 있는 문장으로 옮겨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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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
이병일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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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고, 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

자연과 일상에서 끌어올린 아름다움과 사유들

<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

박달나무에 편 상황버섯은 나무껍질 같다.

하나인데 여럿인 무늬들, 전체를 드러낸 은폐다.

자연에서의 숨은 그림 찾기란

앎의 편견과 협소함을 깨는 일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선사합니다.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은 인간의 몫이지요.

얼마나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발끝에 채이는 작은 것들을

고개 숙여 들여다볼 줄 아느냐에 따라

내가 받는 선물의 양이 달라집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산의 모습을 즐기고

차곡차곡 쌓인 돌담 사이로 오가는

작은 생물들을 살피고

펄펄 끓는 물에 붉은 팥을 삶다가도

그것이 내 삶에 미치는 영향들을

하나 둘 곱씹어 볼 수 있습니다.

나는 포대기에 아이를 업고 재울 때마다

시어를 토닥토닥 달랬다.

상념마저 달랬다.

무엇인가를 어르고 달래며 재우는 일,

그것은 한 편의 시 쓰기와 같았다.

아이를 키워내는 것은

내 생에 가장 고단한 일인 동시에

가장 위대한 일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를 키우며

나의 세계가 넓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오로지 나를 중심으로 움직이던 세계는

조그마한 아이 하나로 인해

나를 키워낸 부모를 돌아보게 하고

또래의 아이들을 이해하게 하고

또 그 부모에 공감하게 하며

내가 아닌 타인을 만나게 해주었습니다.

비록 저자처럼 글로 옮겨 적지는 못했어도

한 편의 시, 한 편의 수필 같은 날들이었어요.

문명이 발달하면서 자연은 재앙을 가져다주었다.

목숨 가진 것들을 불편하게 한다.

그 불편함이 소중한 것인데,

우리는 그걸 알지 못한다.

불편함을 거스르지 말자.

불편한 것이 많을수록 우리는 몸을 쓰고,

고민거리가 많아진다.

너무 많은 편리함은

결국 우리를 불편한 세계로 인도할 것입니다.

익숙해져 버린 일상의 편의를 포기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불편해져야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다시금 제대로 숨 쉴 수 있습니다.

저자는 삶의 모든 것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특별한 재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주위를 둘러싼 모든 자연과

누구나 겪는 흔한 일상을

자신만의 사유를 통해

깊이 있는 문장으로 옮겨놓았습니다.

사소하고 시시한 아름다운 것,

그 속에서 찾아낸 삶의 의미를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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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트 구름 너머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탁경은 지음 / 우리학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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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과 상실의 아픔을 겪는 조금은 힘겨운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종종 눈시울을 붉히며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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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트 구름 너머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탁경은 지음 / 우리학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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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과 상실의 아픔에도

'나아감'을 선택하는 십 대들의 이야기

<오르트 구름 너머>

청소년 소설은

대체로 가벼우면서도

행복하고 희망적인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

평소에 기분전환으로 자주 읽어봅니다.

물론 아이들에게 추천해 주기 위해

먼저 만나보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해요.

<오르트 구름 너머>는

이별과 상실의 아픔을 겪는

조금은 힘겨운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종종 눈시울을 붉히며 읽었습니다.

우주선에 타는 순간

우리는 다른 공간, 다른 시간을 사는 거야.

소율은

태양계와 나머지 영역의 경계선 역할을 한다는

오르트 구름을 직접 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우주 항해 프로젝트에 참여하려 합니다.

쌍둥이 자매인 지율은

다시 지구로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르는 여행에

소율을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먼 우주를 돌고 돌아

다른 시간, 다른 공간을 살다 온 소율은

사랑은 그 사람이 필요한 순간에

곁에 있어 주는 일이라는 것을,

같은 공간, 같은 시간 속에서 살겠다고 다짐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내가 최고가 되리라 확신하고 기대하는 엄마가

때로는 버거웠다.

동시에 엄마가 명령을 내리지 않으면 불안했다.

매 순간 엄마에게서 도망치고 싶었지만

매 순간 엄마가 필요했다.

엄마는 항상 나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내게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더 높이 오르고자 하는 내 욕구를 위해

엄마는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를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엄마가

나 때문에 잘못을 저지르고

모두에게 비난받는 대상이 됩니다.

나를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한 엄마,

하지만 그건 내가 잘못한 일이 아닌데...

나는 엄마를 어떻게 용서해야 할까요.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불행하다.

5편의 단편 중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가장 많은 눈물을 참아가며 보았습니다.

가족 구성원의 아픔과 간병을 둘러싸고

한 가족이 무너져내리는 과정과

그 아픔을 헤쳐나가는 소년의 모습이

너무나 사실적으로 그려져있기 때문이에요.

별일 아니라고 말하면

제발 좀 말하는 대로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 내게 벌어진 일들이

그저 몸살감기였으면 좋겠다.

이별과 상실의 아픔에도

'나아감'을 선택하는 십 대들의 이야기.

용기 있는 그들의 선택에

큰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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