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
이병일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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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고, 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

자연과 일상에서 끌어올린 아름다움과 사유들

<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

박달나무에 편 상황버섯은 나무껍질 같다.

하나인데 여럿인 무늬들, 전체를 드러낸 은폐다.

자연에서의 숨은 그림 찾기란

앎의 편견과 협소함을 깨는 일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선사합니다.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은 인간의 몫이지요.

얼마나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발끝에 채이는 작은 것들을

고개 숙여 들여다볼 줄 아느냐에 따라

내가 받는 선물의 양이 달라집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산의 모습을 즐기고

차곡차곡 쌓인 돌담 사이로 오가는

작은 생물들을 살피고

펄펄 끓는 물에 붉은 팥을 삶다가도

그것이 내 삶에 미치는 영향들을

하나 둘 곱씹어 볼 수 있습니다.

나는 포대기에 아이를 업고 재울 때마다

시어를 토닥토닥 달랬다.

상념마저 달랬다.

무엇인가를 어르고 달래며 재우는 일,

그것은 한 편의 시 쓰기와 같았다.

아이를 키워내는 것은

내 생에 가장 고단한 일인 동시에

가장 위대한 일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를 키우며

나의 세계가 넓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오로지 나를 중심으로 움직이던 세계는

조그마한 아이 하나로 인해

나를 키워낸 부모를 돌아보게 하고

또래의 아이들을 이해하게 하고

또 그 부모에 공감하게 하며

내가 아닌 타인을 만나게 해주었습니다.

비록 저자처럼 글로 옮겨 적지는 못했어도

한 편의 시, 한 편의 수필 같은 날들이었어요.

문명이 발달하면서 자연은 재앙을 가져다주었다.

목숨 가진 것들을 불편하게 한다.

그 불편함이 소중한 것인데,

우리는 그걸 알지 못한다.

불편함을 거스르지 말자.

불편한 것이 많을수록 우리는 몸을 쓰고,

고민거리가 많아진다.

너무 많은 편리함은

결국 우리를 불편한 세계로 인도할 것입니다.

익숙해져 버린 일상의 편의를 포기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불편해져야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다시금 제대로 숨 쉴 수 있습니다.

저자는 삶의 모든 것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특별한 재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주위를 둘러싼 모든 자연과

누구나 겪는 흔한 일상을

자신만의 사유를 통해

깊이 있는 문장으로 옮겨놓았습니다.

사소하고 시시한 아름다운 것,

그 속에서 찾아낸 삶의 의미를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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