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걷다 ㅣ 하다 앤솔러지 1
김유담 외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걷다>를 읽었습니다.
걷다는 열린책들에서 하다 엔솔리지의 첫번째 소설집입니다.
열린책들 엔솔리지는 '하다'라는 주제로 다섯가지 행동, <걷다, 묻다, 보다, 듣다, 안다>에 대해 25명의 소설가가 참여한 단편소설집입니다.
저는 '걷다'라는 주제로 다섯명의 다른 작가가 써내려간 이야기라는 점도 흥미로웠고, '넷플릭스 말고 혼모노'의 작가 성해나님의 소설이 실린 점도 더욱 관심이 생겼습니다.
이 소설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소설은 <유령개 산책하기 > 입니다.
제가 현재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서 더 공감이 간 듯합니다.
주인공은 얼떨결에 유기견이었던 강아지를 맡게 되고, 강아지는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을 함께 하다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그렇게 소설은 강아지와의 이별로 끝이어야 하는데, 강아지는 유령되어서 주인공을 찾아 옵니다.
아마도 주인공도, 강아지 하지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했기 때문에 유령이 되어서 나타난 것이 아닐까.
주인공은 하지와 함께 걸을 때 보이지 않던 것들도 보이고, 하지가 살아 있을 때보다 더 하지에 대한 애뜻함을 느낍니다.
강아지는 그런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 역시도 혼자 걸을 때보다 저의 강아지와 산책 할 때 주위에서 놓치던 풍경을 담게 되고 그 풍경마저도 사랑하게 되었으니까요.
이 소설집의 이야기는 대체로 지나간 것, 죽음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를 하지만 동시에 희망과 삶을 이야기 합니다.
어쩌면 길이 계속 이어져 있듯이 삶과 죽음도, 사라지는 것과 새로 태어나느 것들도 이어져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책의 이야기를 한자 한자 읽으며 삶에 대해 위안을 얻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