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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x4의 세계 - 제2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고학년) 창비아동문고 341
조우리 지음, 노인경 그림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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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

다시 살아가는 것. 너는 그걸 해내는 중이야."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게도 그런 것이 있었다.


너무 소중해서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아끼고 아끼다가 결국 놓쳐 버렸던 것들.

스카이콩콩이 그랬고 볼펜과 샤프가 하나로 합쳐진 투웨이펜이 그 것이었다.

상실감에 한 참 동안 마음이 쓰리고 아팠었다. 왜 마음껏 좋아하지 못했을까.

 

조우리 작가의 말처럼,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마법같은 마음의 떨림과 설렘이 언제 거짓말처럼 사라질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좋아하는 것을 최선을 대해 마음껏 좋아해주라고 당부한다.

마음껏 좋아하기. 최선을 다해 좋아하기.


어린이 재활병동의 가로와 세로는 그런 친구들이다. 

누구보다 씩씩하고 아름다운 아이들이다.

금방 치워지고 말 지렁이 무덤을 만들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어쩌면 잊고 있었던 어린이의 따뜻한 마음이 뭉클하게 다가온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가만히 마음을 울려대는 것이다.


다시 살아가는 것, 그것을 해내는 중인 이 땅의 모든 어린이들을 응원한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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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국어사전 (2025년 최신판) - 초등 국어 교육의 시작, 3차 개정판 보리 어린이 사전 시리즈
토박이 사전 편찬실 엮음, 윤구병 감수 / 보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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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보리 국어사전 3차 개정판이 나왔다.

이미 가지고 있는 보리 국어사전이 2008년 처음 나온 초판이니 그 사이 17년이 흘렀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고 무척이나 반가웠다. 


보리 국어사전이 세상에 나왔을 때, 여태 본 적 없는 '토박이 우리말이 담긴, 남녘과 북녘의 초,중등 학생들이 함께 볼 수 있는 국어사전'이라는 확실한 색깔을 지닌 보석같은 사전이라 한달음에 서점을 달려갔던 기억이 있다. 보리출판사의 세밀화 그림이 실려있어 마침 그림책을 보듯 들여다봤던 기억로 새록새록하다.


3차 개정판은 뭐가 달라졌을까?

한 마디로 '변화를 담아내면서 토박이 우리말을 오롯이 되살리고 지키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이다.

사전의 머리글에 밝히고 있듯이

2011년 개정 어문규정에 따라 일부 올림말을 고치고,

2017년 외래어 표기법 개정에 따라 외래어 표기도 바꾸었다.

2021년 문화재보호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문화재에 붙였던 지정번호를 삭제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새 교과서에 나온 낱말과 도형을 비롯한 학습에 도움이 되는 시각자료가 더해졌다.

2024년 5월에 '국가유산법'이 시행되면서 '문화재'라는 이름이 없어지고 '문화유산', '무형유산', '자연유산'으로 분류와 정보가 바뀐 변화 또한 담겼다.




더불어 나만의 국어사전이 부록으로 함께 한다.

아이들이 자신이 찾은 보석같은 낱말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국어사전을 채울 수 있다. 전통제본법으로 묶어져 사전을 아끼는 독자에 대한 정성이 가득하다.




국어사전을 한 장 한 장 넘기기다 보면 우리 땅과 우리 말을 사랑하는 마음이 오롯이 느껴진다. 보기글(예시)을 초등학생이 흔히 쓰는 입말로 나타내어 국어사전을 찾는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배려한 점도 참 좋다.


가로막히다

<오늘 학급회의에서 내 의견이 완전히 가로막혔어>


예쁘고 정겨운 우리 말과 정감 어린 그림이 가득한 사전을 읽다보면, 정말  필요할 때만 찾아보는 사전이 아니라 틈날 때마다 들추어보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삶의 길잡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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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빙수 눈사람 펑펑 1 팥빙수 눈사람 펑펑 1
나은 지음, 보람 그림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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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눈사람이 커다란 팥빙수 산 눈사람마을에서 안경점을 한다고?

그런데 그 눈사람 '펑펑'이 만든 안경은 신비한 힘이 깃들어 있대.

안경을 쓰면 보고 싶은 장면, 과거나 미래, 다른 사람의 마음 속까지 볼 수 있다나.

더 대단한 건 그 안경값으로 빙수에 얹을 재료만 있으면 돼.

진짜 멋지지 않아?

상상만으로도 신나는 눈사람 안경점은 많은 사람과 동물들 누구나 찾는 곳.

포근한 눈사람'펑펑'이 만든 안경을 받아든 이들은

결국 신비한 안경의 힘이 아니라

다정한 친구인 '펑펑'과 얘기를 주고 받으며

스스로의 깨달음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우리에게도 다정하게 응원해주는 눈사람 친구 하나쯤 마음 속에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이 책을 읽는 친구들의 마음에도 작은 눈사람 하나 선물하고 싶은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읽는 내내 마음따땃했던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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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들썩들썩 보건실의 하루
첼시 린 월리스 지음, 앨리슨 파렐 그림, 공경희 옮김 / 창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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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보면 제목에 어울리게 아픈 친구들의 모습이 한 가득이다. 모두가 서로 다른 아픔을 호소하며 다양한 모습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아 웃음이 나온다.


초등학교의 보건실은 학교에서 제일 인기 있는 곳이다.

늘 북적북적 와글와글, 상상도 못 할 다양한 아픔을 이야기하는 아이들이 한 가득이다. 출근 시간 전부터 보건실을 서성이고 쉬는 시간, 수업 시간 대중도 없다.

 

첫 장을 펼치면

초롱꽃 초등학교 보건 교사 피트리 선생님과 함께 보건실에서의 하루가 펼쳐진다. 아침 일찍 경쾌하게 학교에 도착한 피트리 선생님은 문을 열고 청소를 하고 아이들 맞을 준비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 때부터 밀려드는 아이들,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상황에서 아이들의 수호자, 피트리 선생님의 빛나는 활약이 돋보인다. 어쩜 그렇게 딱 맞는 처방을 하시는지 학교에서 제일 인기 있는 곳이 보건실인 이유를 짐작케 한다.

 

하루를 마친 선생님의 마지막 말이 가슴에 남는다.


우리는 모두 보살핌이 필요해요. 누군가를 치료해 주는 사람들에게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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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
홍나리 지음 / 창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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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애니메이션 각족으로 활동하는 홍나리 작가의 그림책입니다.

작가는 노래를 만드는 남편과 함께 아이들에게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그림책과 애니메이션으로 발표하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답니다. 그래서인지 그림책은 참 따뜻하고 정답게 느껴집니다.

건네는 이야기도 다정하지만 색연필로 그려진 삽화가 아름다워 한참이나 들여다보았지요.



더군다나 <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는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보통 장애를 가진 사람과 그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하면 뭔가 좀 특별하지요. 갈등을 겪고 역경을 이겨냈다던가, 사회의 차별을 고발한다던가. 교훈을 전해주고 장애에 대한 시선을 바꿔주고자 힘이 들어가 있다고 할까요?



그런데 이 그림책은 그냥 아빠와 딸의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작가의 아빠는 참 다정하고 멋진 아빠인듯해요. 그래도 함께 하지 못하는 것들을 미안해해셨지요. 딸은 이야기합니다. "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 저는 충분히 즐겁고 만족해요. 아빠는 늘 최선의 것을 제게 해 주셨어요. 저는 아빠와 함께라서 아빠가 우리 아빠라서 정말 좋아요."라고요.

아마 세상의 많은 아들 딸들도 그러할겁니다.

부모님 그대로 오롯이, 정말 좋아요.

애틋한 사랑의 말을 책을 통해 가만히 가만히 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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