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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 우리의 문명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
바츨라프 스밀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23년 3월
평점 :
💬 토마토가 세상에서 가장 많은 비료를 사용하는 작물인거 아시나요?
화석연료를 줄이기 위해 토마토 샐러드 한접시를 먹고 있다면 주목! 샐러드 한접시 안에 화석연료가 잔뜩 담겨있다는 걸 알게되면 좌절할지도 모른다.
🌎식량생산에 필요한 디젤유
토마토 1kg: 650ml
구운 닭고기 1kg : 300~350ml
빵 1kg : 250ml
해산물 1kg: 700ml
토마토를 생산하기 위해 비닐하우스를 짓고 질소비료를 투입하고 생산지에서 공급처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는 엄청나다. 생산-가공-유통-도매-소비라는 길고도 복잡한 과정에서 사용하는 화석연료 사용량을 보면 우리가 알고, 믿고, 노력했던 행동들이 허무하고, 불편해질지도 모른다.
저자는 비관론자도 낙관론자도 아니다. 세계가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통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한다. 현대사회를 직관적으로 이해하려면 자릿수에 대한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며, 숫자로 이야기한다.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에너지, 식량, 물질, 위험과 환경을 연관지어 숲을 보여준다. 결국 모든 것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어느 하나 관심을 소홀히 할 수 없다. 진보와 후퇴, 극복할 수 없는 어려움과 기적에 가까운 발전이 뒤섞인 미래에는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는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고, 그러기 위해선 실제 흐름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에너지, 환경, 식량, 인구, 경제, 역사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연구해온 환경학자이자 경제사학자가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을 데이터 기반으로 우리가 가졌던 오해와 진실에 대해 말한다.
저자의 날카로운 분석과 통찰력, 그리고 분야를 넘나드는 엄청난 양의 지식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지금까지 나의 생각이 얼마나 좁았는지, 훨씬 복잡하게 돌아가는 세상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과학자는 통계와 수치로 증명한다는 말, 백마디 논리적인 말보다 수치로 바로 설득 당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빵은 탄수화물, 닭고기는 완벽한 단백질, 토마토는 비타민C 를 얻기 위해 먹는다. 그러나 화석연료의 상당한 에너지 보조가 없다면 그 어떤 식품도 적정한 가격으로 풍부하고 확실하게 생산하지 못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식량 생산 방법이 달라져야겠지만, 지금은 물론이고 가까운 미래에도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으면 우리는 많은 세계 인구를 먹여 살리지 못할 것이다.
우리 세계가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 또 탈탄소화의 가능성을 장담하는 사람들은 이런 근본적인 현실을 무시한다. 우리의 현재 상황이 쉽게, 또 급격히 변할 수 없다는 걸 알면, 그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을 것이다.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은 어디에서나 눈에 띄고, 그 규모도 모른체하고 넘기기에는 지나치게 크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