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 - 피와 광기의 세계사
콜린 윌슨 지음, 황종호 옮김 / 하서출판사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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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콜린 윌슨의 저서인 이 "잔혹 - 피와 광기의 세계사"라는 책은 제목에서 보여주고 있듯이 인간이 어째서? 왜? 잔혹성을 가지고 있는 가를 우리에게 말해준다. 그리고 그 인간의 잔혹성에 관한 자신의 이론을 보충하기 위해 여태껏 역사에 존재해 왔던 인류의 잔혹한 역사들을 나열해서 우리에게 펼쳐 보여준다. 1부는, 콜린 윌슨이라는 저자가 직접적으로 "인간은 왜 잔인한가?"라는 물음에 대해서 설명을 해준다. 그리고 2부는 고대, 그리고 중세에 잔혹했던 역사의 부분을, 3부는 근대의 잔혹했던 사건들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잔혹성을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1부를 정말 재미있게 보았다. 자신의 이론과 더불어서 여태껏 저명한 지식인들이 증명했던 인간의 잔혹성이란 측면을 비교 분석해, 이것은 옮고 저것은 그름을 설명한다. 나름대로 이해하기 쉽도록 예까지 들어서 설명하는 것이 독자에 대한 베려가 충분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2부 또한 익숙한 이름들이 자주 등장하면서, 그들이 행했던 잔혹한 행위들을 적나라하게 이야기 해 준다. 동성애, 폭력, 강간, 살인 같은 구역질나는 것들의 연속이 이렇게 흥미로울 수 있음을 이 책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3부는... 왠지 모르게 임팩트가 적다. 아니,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잭 더 리퍼 같은 유명한 살인마라던가, 알 파치노 같은 이름 한 번쯤 들어봤을 마피아의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분명히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것은 앞서 이야기되었던 고대, 중세의 이야기가 너무 잔혹해서 3부에서 다뤄지고 있는 근대의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좀 약한 것 같아..."라는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괜찮은 책이라고 평하고 싶다. 하지만 괜찮은 책이라고는 해도, 몇 번이고 계속 읽을만한... 그런 껀덕지는 없는 것 같다. 본인은 사정 상 인간의 잔혹성에 관련된 지식을 쌓아야 하기에 이 책을 샀지만, 보통의 독자들이 돈을 들여 살 정도로 이 책은 그리 가치 있는 책은 아니라 본다.(솔직히 말해 요즘은 아무 출판사나 양장으로 출판해대니까... 책을 접하기가 좀 힘들어 졌고, 후회되는 책을 사면 그게 양장이라서 더 후회될 때가 있다.)
 확실히 이 책에 돈을 투자하려 한다면, 본인은 분명 추천은 하겠지만 한 번쯤은 고려해 보고 살 것을 권하는 바이다. 돈은 쓰고나면 쉽게 그대 손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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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섭 2005-01-21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 태클] 알파치노는 제가 좋아하는 배우이름. 마피아일지도 모르지만 이 책에 나올만큼 죄지은 것은 절대로 없음.아마 알카포네하고 혼동하신듯...
 
뉴트럴 블레이드 1
이성현 지음 / 자음과모음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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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럴 블레이드는 현재 커그(http://www.fancug.net/)라는 작가 연합 사이트에서 글을 쓰고 계시는 이성현 님의 장편 판타지 소설이다. 이 뉴트럴 블레이드란 소설은 사람들에게서 "어두운 분위기의 소설."이란 말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본인은 어두운 분위기의 소설을 무척 좋아하는 지라 내용이고 뭐고 일단 사고 봤다.

그리고 펼친 1권. 그 1권은 내겐 지옥이었다. 1권의 내용은 정말 별 것 없었다. 주인공의 과거 설명을 단편적으로 제공하고, 주인공 팀과 이 주인공 팀을 암살하려 하는 암살자들의 침입이 계속되고, 그 가운데 비중있어 보이는 몇 캐릭터가 출연하는 것이 다다. 분명 그 분위기만큼은 어두웠지만 나머지 구성에서는 완전 꽝 이였다. 초기작이라서 그런지 문체도 어설픔이 많이 묻어 나왔고 주인공과 계약관계로 출연하는 레이즌이라는 여성의 그 독함도 마치 10살짜리 꼬마가 억지로 강해 보이려고 연기하는 듯한 느낌을 계속 받았다. 정말 1권에서는 "내가 돈을 잘못 쓴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2권을 펼치고 나서 내 생각은 철저하게 수정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문체가 안정되고, 캐릭터를 표현하는 표현 능력도 상승될 수 있는가. 나는 지금도 이 책을 펼치면 놀랄 때가 많다. 1권은 나머지 권들의 재미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여야 했던 한 권이 아닐까 하고 생각할 정도로, 2권부터는 글의 수준이 현격히 상승된다. 그렇게 성장한 글을 보는 만큼 손에 땀을 쥐고, 가슴을 콩닥거리면서 봐야 했던 소설이 바로 뉴트럴 블레이드이다.

혹시 1권을 보고 이 소설에 실망했던 사람들은 보라. 인내심을 가지고 2권을 보라. 그대들의 마음 속에는 또 다른 수작이 기억될 것이다. 나는 이 작가분의 두 번째 소설인 "빛의 검"을 무척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고 보게 될 것이다.

(사실 2권 이후의 자잘한 단점들을 말해 볼까 하다가 이건 네타가 될 것 같아 참았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정말 좋은 글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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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1 (양장) - 제1부 개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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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베르나르 베르베르란 작가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실제로 한국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란 사람의 인기는 본래 작가가 살고 있고 활동하고 있는 프랑스 보다 훨씬 높다고 한다. 그 사람이 출판하는 작품은 베스트 셀러 1순위를 놓치지 않는다. 그렇게나 유명한 사람이다 보니 책을 좀 읽는다는 사람은 이 사람의 작품을 보지는 않았더라도 한 번쯤 그 이름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본인도 책을 좀 읽는 편이었고, 베르나르 베르베르란 작가가 대단하다는 소리는 귀가 따가울 정도로 들어왔다. 그래서 본인은 "도대체 이 작가가 얼마나 대단하길래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본인은 이 작가의 데뷔작이자 제일 많은 사람들이 읽은 개미라는 책을 선택했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란 사람의 팬이 되었다. 이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작가로서 추앙 받아 마땅할 지어다! 라고 말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작가가 인간의 관점이 아닌 인간과 다른(이 곳에서는 개미) 관점의 서술을 완벽하게 해냈다는 점이다. 여태껏 사람이 주인공이 아닌 소설들의 경우에는 그 캐릭터들이 마치 인간처럼 느껴졌다. 겨우 '사람이 사람이 아닌 다른 것'의 탈을 뒤집어 쓴 것 같은 그런 느낌의 소설들뿐이었단 이야기다. 하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 개미란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완벽히 개미의 세계에 빠져들게 하도록 성공했다. 이 점만 보아도 이 책의 작가가 보통의 소설가와는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일 만한 힘을 가졌다는 것이 입증된다.


 그리고 이 개미란 작품은 인간의 세계와 개미의 세계. 그리고 소설 속 가상의 인물인 에드몽 웰즈의 저서 속 세계. 이 세 가지 세계로 구분이 되며 그 세 가지 세계를 넘나들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자칫 잘못하면 독자의 짜증만 불러일으킬 수 있을 그런 이야기 전개방식이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 세 가지 세계를 적절하게 배치, 구성함으로서 독자의 짜증이 아닌 독자가 책을 읽는 재미를 한층 강화시켰다.


 그리고 작가가 독자에게 던지는 메시지 또한 명확하고 교훈적이다. 물론 이 메시지는 개미를 읽는 여러분의 몫이다.


 세상이 따분한가? 세상이 지루한가? 그렇다면 작가가 세상에 던진 개미란 작품을 읽어 볼 것을 권하는 바이다. 그대들은 새로운 세계를 읽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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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 슈트 건담 디 오리진 1 - 태동편, NT COMIC
야스히코 요시카즈 지음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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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한번쯤은 어디선가 이 이름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정도로 이 건담이라는 작품은 유명하다. 원작을 만든 일본인들에게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을 정도이다. 그 건담이라는 작품은 정말 오랜 시간동안 여러 가지 시리즈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과 질책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에 뉴타입(대원씨아이)에서 출판한 이 '모빌슈츠 건담 디 오리진'이라는 작품은 '기동전사 건담'의 원조 캐릭터 디자이너인 '야스히코 요시카즈'가 그림을 담당했고 원조 메카닉 디자이너 '오카와라 쿠니오'가 건담등 많은 메카들을 재디자인했다. 그리고 건담의 감독이었던 토미노 요시유키가 스토리 진행을 담당해 매끄러운 스토리 라인을 진행시키고 있다.

물론 '기동전사 건담'의 만화책이 출간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건담 0079라는 제목으로 출간이 된 건담의 만화책은 수많은 사람들이 원조 건담을 만화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게 만들었지만, 그 기대를 무참히 깨트려 버린 작품이기도 했다. 그림의 면에서는 괜찮았지만 뭔가 어색하고, 스토리 라인도 어색하고 무언가 맞지 않게 흘러갔다. 결국 건담 0079라는 만화책은 실패작이라는 이름의 도장이 찍혀 건담 팬들의 외면을 받게 되었다.

그에 반해 원조 건담 제작팀이 다시 모여서 만든 건담은 정말 매력적이다. 더욱 섬세해지고 더욱 자세해진 메카들과 원작과는 약간 다르지만 현대적 감각과 상황에 맞춰서 재설정한 스토리 라인은 무척 매끄럽고도 참신해서 건담 매니아들에게 원조 건담을 그대로 느끼게 하면서도 건담의 또 다른 세계를 체험해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었다. 특히 캐릭터 디자이너이자 이 만화책을 그린 야스히코 요시카즈는 일본의 대감독 오시이 마모루가 존경한 나머지 애니메이션의 세계로 빠지게 만든 장본인이다. 그가 보여주는 캐릭터성은 마치 실제 살아있는 인간이 움직이는 것을 바라보게 하는 착각까지 일으킨다.
물론 이것이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매니아들에게만 호소할 수 있는 그런 만화책은 아니다. 원작의 애니메이션을 보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 졌다고 할 만큼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건담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어필 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들어 진 작품이다.

책의 질 자체도 엄청나다. 5천원이라는 부담스러운 가격에 걸맞게 종이의 질이 장난이 아니다. 보통의 누리끼리한 만화책 용지와는 다르게 하얀색의 깨끗한 바탕을 가진 그 종이는, 살짝 만져 보면 그 매끄러움이 손에 전율을 일으키게 한다. '만화책도 이렇게 고급으로 만들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이다. 거기다가 중요한 것은, 일본 원판에도 실려있지 않는 칼라 페이지가 실려있다는 점이다. 일본에서 발매된 이 만화책은 보통의 만화책과 다를 바가 없다는 점과 비교해 보면, 5천원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완벽한 것은 세상에 없다고. 이 만화책에도 단점이 있다. 번역자가 아마도 건담에 대한 지식이 부족 한 듯한 점이다. 물론 의역이 오역이 될 정도로 심각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건담의 명대사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조금 다르게 해석되었다는 점이, 매니아 층의 호응을 떨어트리는 요소라 할 수 있다.

이런 만화책을 사지 않는 다면 도대체 어떤 만화책을 사 본단 말인가. 그대는 건담의 주인공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이 만화책을 사서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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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진 1 - 소장본
다카하시 츠토무 지음 / 세주문화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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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진의 주인공은 이이다 쿄야는 각종 흉악한 범죄를 처리하는 청소부. 즉 경찰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만화가 전형적인 형사물이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위의 리뷰 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 만화는 사람의 마음을 쥐어뜯을 정도로 대단한 한 편의 사이코 스릴러물이기 때문이다.

사회. 그 잔인하고 모순으로 가득 차 있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한 인간들은 범죄를 저지른다. 그것이 강제적이든 자발적이든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결국 인간은 범죄를 저지르고, 그들과 같은, 경찰이라는 직책에 있는 인간은 그들을 청소한다.

이이다 쿄야라는 경찰은 우리가 생각하던 경찰과는 사뭇 다르다. 물론 그가 각종 비리와 뇌물에 물들어 있는 쓰레기라는 것은 아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경찰은 사회의 쓰레기들을 주워 모아 재활용하는 것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반해 이 만화의 주인공인 이이다는 쓰레기를 주워 모을 생각을 할 뿐 재활용을 할 생각은 애초에 배제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는 잔혹한 세상에 더 없이 잔인한 형사로 비춰지고 있다. 그리고 잔인하기 때문에 유능한 형사로 비춰지고 있다.[잔인함은 유능함이라는 칭호를 얻기 위한 가장 빠른 수단이 아닐까?] 그런 잔인한 형사가 펼치는 사이코 스릴러 물.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은가? [잔인한 형사가 주인공이니 만큼 잔인한 내용이니 순진무구한 미래 한국의 꿈나무들은 좀 더 큰 다음에 보는 것이 좋다.]

스토리 설명은 여기서 그만두고 만화책이니 만큼 그림에 대한 설명을 조금 하겠다. 초반부의 그림체는 그리 좋다고 할 수 없다. 뭔가 어색하고, 모자라며, 빈틈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런 그림체는 가면 갈수록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게 되고, 나중에 가면 그림체 하나 만으로 순수하게 감탄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르게 된다. 다만 단점이 있다면 여자 구분이 확연하게 안 된다는 것 정도?

그럼 이제 책 자체에 대한 평가를 해보도록 하겠다. 일단 책제목 옆에 (소장본) 이라는 글이 쓰여있긴 하지만, 그리 큰 기대는 않는 것이 좋다. 소장본이라고 해서 '표지가 양장에 종이질이 최상품!'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통 만화책보다 표지에 쓴 종이가 남다르고[좀 두껍다고 해야하나? 어쨌든 좋다] 책 종이는 보통 만화책과 별반 차이는 없지만 굳이 비교해 보자면 지뢰진 쪽이 좋다. 만져보면 말끔한 느낌이 난다고 해야함이 옮겠다.

보통 만화책 가격[3500원]보다 500원이 비싼 만화책이지만 500원 비싼 값을 톡톡히 하는 만화책임에 틀림없다. 물론 이 말은, 사도 후회가 없다는 말로 해석해도 괜찮다.

결론을 내리자면, 사서 봐도 절대로 후회가 없는 만화책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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