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소셜 로봇의 미래 (2019년 기술영향평가 결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지음 / 동진문화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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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엉뚱한 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
가끔 내가 내는 세금. 그걸 가지고 국가에서 뭘 하는지. 옳은 곳에 잘 쓰이고 있는 건지. 궁금할 때가 많다. 대충은 알지만 확실히 손에 잡히지 않는 무언가 중에 꼭 들어가는 이 의문들. 그런데 이런 의문이 조금 해소되고 기분까지 좋아지게 만든 책이 있다. 바로 <기술영향평가 보고서>이다.

우리나라는 2001년 과학기술기본법을 제정 이후 2002년 연구범위, 운영 방안 등 기획연구를 거친 다음에 2003년부터 기술영향평가를 수행하여 2019년까지 총 20건의 기술을 평가해 왔다고 한다.


#기술영향평가?
이 책 서문에도 나와 있지만 기술영향평가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된 것이었다. 1972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정,재,학계 지도자들을 주축으로 한 ‘로마 클럽‘이 발표한 <성장의 한계>라는 보고서가 시발점이라고 한다. 이 보고서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수치를 바탕으로 ˝인구 증가, 환경 오염, 자원 남용 등이 앞으로도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100년 이내로 지구상의 성장은 한계에 부닥칠 것˝ 이라고 경고한 충격적인 보고서였다. 보고서가 발표되기 조금 전인 1962년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으로 사람들은 이제 막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자각을 조금씩 펼치던 시기였기에 그 충격은 더욱 컸을 것이다. 어쨌든 이 사건 이후로 각 나라마다 기술 발전이 우리 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미리 논의하고 리스크에 대비하려는 움직임과 함께 미국의 GAO, 프랑스의 OPECST 등의 기술영향평가를 해오고 있다고 한다.


#놀랍던 것들
나는 작년 12월 과학 팟캐스트를 듣다가 이정모 관장님의 소개로 알게 되었는데, 이러한 논의를 우리도 2003년부터 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첫 번째 놀라움이 있었다. 그리고 기술영향평가를 진행할 때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는 점에서 두 번째 놀라움이 있었고, 그 결과를 두꺼운 보고서의 형태로도 내지만 일반 시민들이 읽기 쉽도록 (중고등학생이면 읽을 수 있게) 시중에 판매하는 책의 형태로도 만들어 낸다는 점에 세 번째 놀랐다.

시민 참여는 매년 일반인 15명 정도를 뽑아 관련 기술 강연을 들려주고 토론을 하는데 전혀 관련 없는 분야의 사람들을 초청하며 나이대도 다양하게 뽑는다고 한다. 거기서 나오는 의견은 적극적으로 반영한다고 한다. 가령 ˝강연을 듣고 토론을 하면 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현장 제안이 있었는데 그 의견 또한 적극 반영하여 강연 전에 자기 생각을 먼저 정리하고 강연을 듣도록 시스템을 바꾸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부족한 예산 때문에) 오프라인 15명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의견을 받고 모든 의견은 보고서에 수록된다고 하니 진정한 의미에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셜 로봇의 미래를 읽고...
‘소셜 로봇’은 생각하기에 따라 일반인과는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책은 소셜 로봇의 정의부터 뿌리와 역사, 현재 시장 현황과 앞으로의 동향. 그리고 미래의 우리 경제, 사회, 문화,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가 보기 쉽게 적혀 있었다.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 머지않은 미래에 소셜 로봇과 관련 기술들로 우리의 삶이 많이 변화할 수 있겠다-싶다. 지금은 멀게만 느껴지는 소셜 로봇이 조금 더 발전하고 그 기술을 필요로하는 사용자들이 많아지면 스마트폰처럼 우리 삶에 훅 들어와 있을 것이다. 다만, 소셜 로봇이 가져올 경제적인 차별, 저하될 공감력, 많아질 로봇 쓰레기 등, 문제점에 대해서 토론이 많이 일어나고 대처방안이 세워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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