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2019 제4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김초엽 지음 / 허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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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SF를 새로운 눈으로 보게된 책.


#정상
언젠가부터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은 무엇일까‘-보단 ‘누가 그 기준을 정하는가‘-에 궁금증이 생겼다. 어릴 땐 세상이 난색과 한색 두 가지로 이루어진 줄 알았다. 하지만 난색과 한색은 색이 아닌 계열의 정의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많아도 너무 많은 기준들. 세월이 갈수록 기준, 표준은 사라지고 결국 세상은 선이 아닌 색상환이란 걸 아는 순간 마음은 더 무거워졌다. 그리고 생각한다. 정상의 기준을 세우는 것에 노력하기 보단 어울려 살아갈 방법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외계인
어릴 땐 모두 나처럼 생각하는 줄 알았다. 공감에는 같은 스위치가 작동하는 줄 알았던 것이다. ‘같은‘ 또래면, ‘같은‘ 한국인이면, ‘같은‘ 사람이면-하는 식의 생각들. 그것들은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허무하게 짓이겨졌다. 우리는 생긴 것만 비슷하지 완전히 ‘다른‘ 생각을 가진 개체들이다. 김초엽 작가님의 작품은 이런 타인과의 만남을 외계 생명체로 엮어냈고, 그 만남에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누군가를_배제하지_않는_기술이라는_것이_가능할까? (p339 작가의 말 중)
무엇이든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절충의 절충을 내어도 반대편의 의견은 보색대비처럼 튀어오른다. 보색을 섞으면 검정색이 되듯, 한쪽이 반대되는 다른 쪽의 주장을 수용하기엔 너무 잃을게 많은 것이다. 사실 나는 그런 점에서 완전한 타협은 있을 수 없다고 느낀다. 좋은 비즈니스 모델로 하나를 주고 하나를 받는 걸 거론하지만, 사실 둘 중에 한 쪽은 다른 한 쪽보다 더 큰 힘을 가지고 있고 절대 지지않는 게임을 하는 격이다. 그럼에도 사회가 따듯해지면 좋겠다. 누군가를 배제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반대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소수자들이 작아지지 않는 사회가 되길, 비즈니스가 아닌 마음의 연결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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