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한 인간 김경희 - 남들처럼 사는 것과 나답게 사는 것 그 사이 어디쯤
김경희 지음 / 빌리버튼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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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홉수와 퇴사. 스물아홉 작가의 솔직(그리고 조금은 찌질)한 이야기들.



#고민들
<살아보니 행복은 이렇습니다>를 읽고 연달아 <찌질한 인간 김경희>를 읽으면서 인생을 오래 경험한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고민거리에 있어서는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솔직의 가치
부천 독립서점 오키로북스의 오직원으로 활동(?) 중인 김경희 작가님의 책이다. 평소 느꼈던 이미지처럼 글은 쉽고 유쾌하게 읽혔다. 그런데 자신의 어두운 부분을 유쾌하게 승화한다는 게 쉬울 것 같지는 않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할 때 얕잡아 보이는 게 싫어서 어렵거나 두루뭉술하게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런 방식이 자신의 삶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때가 많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솔직함에 가치가 있다.



#돌고 돌아 결국 난 찌질한 인간
내가 갓 사회에 나왔을 때 Passion이란 말이 유행했다. 그놈의 열정. 대기업들은 그 말을 슬로건으로 내걸었고, 우리는 그 속에서 지쳐갔다. 이제는 남들처럼 사는 것도 점점 힘들어진다. 그런 지침이 익숙해질 때쯤 이제는 ‘나다움’을 강조한다. 그런데 나다운 게 뭘까? 나다운 걸 아무리 찾아봐도 남들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민낯만 건져 올려질 뿐이다. 결국 되돌아보니 남들이 제시한 ‘나다움’을 ‘따라 하고있는 나’이다. 겉치레 스킬은 늘었지만 속은 허하다. 왜냐면 나조차 나를 외면하기 때문이다. 나마저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니 누가 날 사랑해줄까. 솔직해져서 좀 찌질해진다고 누가 신경 쓰는 것도 아닌데 죽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당당할 필요도 없고 용기 있을 이유도 없다. 작가님처럼 주어진 것에 전전긍긍하며 사는 게 그게 정상이지 않을까. 그렇게 하면 유머는 덤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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