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글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강준서 외 지음 / 디자인이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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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작가‘가 아닌 ‘독립 출판 작가‘로서 ‘쓰는 삶‘에 대한 소개


#서울국제도서전
살지 말지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은 6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샀다. 작가가 꿈이지 않아도, 새해 다이어리에 꼬박꼬박 기록해 보겠다고 마음먹어본 사람이라면 공감 가는 내용이 많은 책이었다.


#작가로서
언젠가부터 시작된 독립서점에 대한 관심은 서점 주인에서 독립출판물 작가로 이어졌다. 이방인인 내가 보아도 유지가 힘들어 보이는 그 타이틀을 어떻게 유지하고 있을까-하는 궁금증과 경외심도 있었다. 일기로, 소소한 기록으로 시작된 쓰는 삶이 작가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으며 어떤 마음가짐을 갖게 하였는지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들이 말하는 작가로서 삶이 평범해서 또는 순탄치 않아서 공감 가고 마음이 쓰이는 내용이었다.


#글쓰기
가끔 글을 잘 쓰고 싶다고 생각한다. 따로 공부하거나 도전해 본 적도 없지만, 자신의 생각을 멋지게 풀어놓은 글을 보면 예술 작품처럼 느껴지곤 했다. 다혈질에다 하고 싶은 말만 하는 나는 하루 사용하는 어휘량이 적은 사람 중 하나라 생각된다. 그런 나에게 글쓰기란 생각을 그대로 옮기기만 해서는 안 되는 어려운 그 어떤 것이다. 그래서 작가들은 어떻게 쓰는지 궁금했다. 쓰는 법을 배우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이 책은 어떤 방법적인 것이 쓰여있지는 않다. 당연히 나도 그런 걸 기대하고 읽은 건 아니다. 쓰는 행위에 관한 생각이나 마음가짐, 어떻게 등단 작가가 아닌 ‘쓰는 삶’ 자체를 목표로 현재를 유지할 수 있는지 등등 내면적인 에너지가 궁금했다. 그런 점에서 훌륭한 책이다.


#디자인
‘시작‘ 키워드에 중점을 둔 디자인인 것 같다. 글의 시작인 글자(모음, 자음)와 디자인의 시작인 점, 선, 면, 색을 결합한 모습이다. 나는 깔끔해서 좋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P26 더 많이 쓰고 자주 곱씹을수록 내가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 세계에 던져진 것인지 희미하게나마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단어가 모이면 문장이 되고 문장이 모이면 글이 되고 글이 무수히 많이 모이면 언젠가 나라는 존재가 될 것이다.

P82 한때는 내 것이었던 가난한 몽상들이 몸집이 성장하는 동안에도 서로 어울리지 못하고 출가하지도 못하고 한데 뒤엉켜 살았던 것인데, 그 개별적 자아의 방을 만들어주는 일, 아마 저는 지금 그런 작업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 다 다른 연대의 목소리들에게 내가 방을 지어줄 테니 거기서 나오지 말라. 고 명령하는 일. 아마도 그런 일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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