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워지지 않은 꿈들을 기록한 작가 프란츠 카프카


#꿈에 대한 기록
프란츠 카프카는 자신의 ‘꿈’을 소설, 편지, 일기에 기록했다고 한다. 이 책은 그 기록들을 모은 책이다. “잠을 잘 수가 없다. 잠을 자는 것이 아니라 꿈을 꿀 뿐이다.”


#꿈의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꿈을 꾸는 상황을 극복하고 싶었던 것처럼 보인다. 그러면서도 그 꿈의 꼬리를 잡아 글을 썼다는 점이 숭고해 보였다. 대학생 때 이미 단편을 썼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법학 공부를 하고 보험회사에 다녀야 했던 카프카. 현실(낮)에서 이루지 못한 글쓰기의 꿈을 밤의 꿈을 통해 이어나갔다. 그에겐 밤의 시간이 현실이었을까? 어쩌면 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자신을 마음속으로는 방치해두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술의 시대 커피의 시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술에 빠져서 글을 썼듯 카프카는 꿈에 빠져 글을 썼다. (사실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날 수 없었던 것 같다.) 과거는 ‘술’의 시대였고 현재는 ‘커피’의 시대라는 어떤 분의 말이 생각난다. 작가들의 집필 스타일에서도 그렇게 나뉘는 걸 보면 신비한 느낌이 든다. 과거의 세계대전들, 6.25전쟁과 같은 혼란스러운 세상이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듯 지금의 사회 분위기가 글을 쓰는 작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그 분위기와 그 영향력이란 어떤 형태일까? 우주의 암흑물질 같은 느낌으로 우리를 둘러싼 시대정신을 상상해본다.


#꿈과 삶
꿈과 현실의 경계가 흐렸던 작가 카프카. 그의 작품 속 많은 부분들이 꿈에서 나왔다는 게 나에게는 왜 슬프게 느껴질까? 어쩌면 그것을 무한한 소재로 여겼을지도 모르는데, 왜 이런 감정이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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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을 잘 꾸지 않는다. 과학적으로 보자면 기억을 못 하는 것일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어릴 때부터 꿈을 꾸는 사람을 부러워했다. 꿈을 많이 꾸고 싶었다. 가위라도 눌려보고 싶었다. 그런데 잘 안 됐다. 나에게 잠은 셧다운의 과정일 뿐이다. 쓰러지고 잠이 든다. 잠과 꿈에 대한 환상을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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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꿈속에서도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일까? 카프카의 삶은 꿈이었을까?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이 삶은 꿈일까 현실일까? 문득, 삶은 살아내는 것이란 말이 스미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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