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의 마지막 분기. yes24 북클럽 독서 모임을 통해 3권의 책을 다른 분들과 함께 읽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 첫 번째로 <살면서 한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이 선정되었다. 한 작가의 집필이 아닌 철학 웹사이트(애스크필로소퍼즈.org)에 올라온 사람들의 다양한 질문과 답변을 엮은 구성이었다. 제목에서부터 기대감이 있었고, 이전에 <철학한입>이라는 책이 비슷한 구성이라 철학을 쉽게 풀어낸 편안한 책이지 않을까-하는 예상도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처음부터 번역 문제가 심했다.


철학이란 학문이 어려워서 이해가 안 되는 것과 번역의 문제 중에 고민도 해보았지만, 확실히 번역이 잘못된 쪽이 맞는 것 같다. 앞에서 말했듯이 <철학한입>도 하나의 질문에 답변자들이 돌아가면서 답변하는 구성이다. 이 책도 철학적인 내용을 다루다 보니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어려운 용어가 나오거나 설명을 하지만 내 수준에선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살면서 한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은 그런 문제와는 완전히 다르다. 한 문장의 앞뒤가 뒤죽박죽인 경우가 많았고, 질문과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가 툭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번역이 쉬운 건 아니다. 그 문화만의 관용구도 있을 것이고, 그 당시 나라 안에서 일어난 이슈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을 우리나라에 맞게 바꾸어야 하는데 그냥 직역해 버린 느낌이다. 번역가의 문제인지, 편집자의 문제인지, 출판사의 문제인지 알 수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수는 없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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