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갑자기 나타나 성공의 표준 공식을 깬 승자들, 다크호스.


#자기계발서
개인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부류의)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유는 많지만, 간단히 말하면 ‘내 삶은 그것과 다르다‘는 것이다. 어떠한 성공담, 어떠한 계획표, 어떠한 위로를 건네도 나에겐 딱 맞는 해결책은 없다. 그렇다고 ˝원하는 대로 살면 됩니다˝라고 말하는 책도 별로다. 대개 그런 책들은 고민의 근원을 파고들어 그 고민이 사실은 필요 없다거나, 누구나 하는 고민이라는 식의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그렇게 결론짓기엔 개개인의 경험이나 그 수위가 천차만별이기에 개인에게는 심각한 현실이다. 결국 내 삶은 나의 경험치로 판단하고, 바꾸고, 가꾸어 갈 수밖에 없다.


#마음에 들었던 세 가지
그런 나에게 <다크호스>가 반전을 주었다!는 건 아니다. 다만 마음에 들었다! 정도로 말하고 싶다. 마음에 들었던 첫 번째 요소는 현실 문제를 (내가 보기엔) 정확히 진단하고 있다는 점. 두 번째는 ‘성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점. 세 번째는 나에게 맞는 삶을 어떤 생각으로 찾을지 알려준다는 점이다.


(세 번째 요인이 모호할 것 같아 좀 더 쉽게 풀어보면. 나에게 맞는 삶을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찾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아니다. 저자들이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개개인성˝이므로 개인마다 ‘맞는 삶‘이나 ‘찾는 법‘이 다 다르다-는 것이 기본틀이다. 그래서 그것보단 ‘나에게 맞는 삶을 찾긴 찾아야 하는데, 어떤 사고방식으로 찾아야 하는지‘를 알려준다는 이야기다. 나는 이것이 더 현실적인 접근이라 생각되었고 마음에 들었다.)


#다크호스 #성공 #표준공식 #쿼터주의
책은 ‘다크호스‘의 정의와 사회에서 말하는 ‘성공‘의 정의를 새롭게 하면서 전개된다. 다크호스라고 하면 ‘예상치 못한 소수의 성공‘으로 알려져 있는데 저자들은 현실에서 흔하게 일어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사회가 정의하는 ‘성공 표준 공식‘(노력 > 성공 > 행복)을 다크호스들 안에서 찾아 ‘새로운 과정‘(행복해질 수 있는 일 > 충족감(노력) > 성공)으로 제시한다. 어떻게 보면 ‘성공‘을 새롭게 정의했기에 다크호스들도 성공의 영역에 들어오는 오류가 발생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읽으면서 그런 느낌은 들지 않았다.
어쨌든 산업화 이후 표준화 계약이 사회를 지배했고 그것이 개인의 성장에도 적용되어 성공의 표준 공식이 만들어졌다는 점이 와닿았다. 그러니깐 산업화 이전에는 이런 정해진 성공이 없었다는 점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또한 성공 표준 공식이 만들어낸 ‘능력주의‘의 실체는 ‘쿼터주의‘라는 통찰이 놀라웠고 나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사례들 #문제점
저자들은 하버드에서 다크호스 연구팀을 운영하고 있다. 다크호스들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사람들은 아니다. 저자들도 서문에서 세계적인 부호를 성공사례로 들고 온 것이 아니라고 밝힌다. 그 분야에서 반짝 빛나거나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는 누군가를 사례로 가져온 것이다. 이 점은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아주 많은 사례를 들려주는 건 아니다. 그건 책 분량의 한계로 생각된다.
그런데 그보다는 (장강명 작가님이 지적했듯) 한국 사회의 문제점 때문에 이 주장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아니 정확히 말해 우리는 그렇게 하기 힘들 것 같다는 좌절감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다크호스형사고방식 #충족감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이 4가지가 나온다. 내가 느낀 핵심은 나를 자세히 알아가야 한다는 것과 충족감을 느끼는 방향으로 살아야겠다는 깨달음이다. 아마 힘들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런 방향으로 살아간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겠다는 상상도 해본다.


#물성
크게 이상한 부분 없이 잘 만들어진 것 같다. 디자인도 좋고 구성도 마음에 든다. 책 사이즈가 조금 작았으면 싶었지만 그건 그냥 개인적인 바람일 뿐이고, 자기계발, 성공, 교양인문이라는 키워드에 어울리는 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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