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마음동호회
윤이형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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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 속의 약자, 갈등 속의 갈등을 파고드는 소설.


#다양한
문학동네 북클럽을 통해 가제본으로 받은 윤이형 작가님의 신작. 다양한 소재와 장르로 쓰인 11편의 단편집이다. 각 소설은 페미니즘, 성폭력, 동성커플, 성소수자 가족, 여성혐오 등 우리 사회의 약자를 주제로 하였으며 대중 장르를 넘어 판타지, SF 장르로의 확장이 놀라웠던 책이다.



#윤이형 작가님
처음 만난 작가님인데 작품들이 좋아서 다른 책도 궁금해졌다. 가장 인상적인 건 화자의 감정 묘사다. 작품마다 갈등하는 부분의 감정 표현이 일상의 쉬운 용어이면서 딱 들어갈 말들로만 쓰인 느낌이었다. 작가님의 예리한 관찰력과 섬세한 표현을 볼 수 있었다.


#현시대
현시대는 어떤 시대일까? 과거 어느 때보다도 개인 간의 갈등이 만연하고 첨예한 시대를 살아가는 느낌이다. 통신기술의 발달은 개인 간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공유해주고 피드백 받는다. 그러다 보니 나와 다른 의견을 더 많이 만나게 되고 더 자주 갈등하게 된 것 같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는 그런 갈등이 늘다 보니 하나의 문제에 깊이 생각하고 이해에 이르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드는 느낌이다. <작은마음동호회>는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에서 깊이 생각할 지점들을 제시해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약자 속 갈등
우리는 페미니스트, 성소수자, 여성 등등 사회 속 약자들을 잘 안다. 하지만 우리 눈에 드러나 있는 약자들이 다 일까?
자신은 아니지만 성소수자 형제나 자녀를 둔 사람. IS로 들어가 버린 자녀를 둔 부모. 성소수자지만 아웃팅을 꺼리는 사람. 성폭력을 당했지만 여러 이유로 밝힐 수 없는 사람.
이렇게 세상에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피해자와 연관되거나 또는 자신의 피해를 드러내기 힘든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런 사람들은 반대 집단에게도 비난받지만, 자신의 집단 안에서도 외면당하고 보호받지 못한다. 약자 속의 약자. 갈등 속의 갈등. 현대인은 파편화된 개인들 속에서 더 이상 연대할 힘조차 얻지 못한 채 갈라지고 어긋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서로가 다르다는 것
흔히 하나의 현상만을 보고 그 사람을 또는 그 집단을 하나의 모습으로 규정하는 경우가 흔하다. 나 또한 그런 실수를 반복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개개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모두가 다 다른 생각과 정체성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런 깨달음을 통해 조금 더 세상을 알아가고 이해하게 된다. 외로울 수도 있다. 하지만 위로받는 부분도 있다. 어쩌면 사랑을 주고받는 것과 상처를 주고받는 것은 종이 한 장 차이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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