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의 탄생 - 뇌과학, 진화심리학이 들려주는 성격의 모든 것
대니얼 네틀 지음, 김상우 옮김 / 와이즈북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5대 성격특성으로 풀어 본 성격 이야기


#성격
타인의 성격은 관계를 맺을 때 중요하게 고려되는 부분이다. 비슷한 성향의 사람이면 더 쉽고 깊게 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 스스로도 자신의 성격을 파악한다는 것은 세상 속에 ‘나’를 규정짓는 일이다.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행동거지가 균일하지 못하면 안정적인 삶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것임에도 성격을 하나의 원리로 정리하여 단순화시키기는 쉽지 않다. (반대로 중요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수도, 쉽지 않기 때문에 중요할 수도 있다) 다양한 성격 테스트들 (MBTI, 에니어그램 등)이 있지만 나오는 결과에 놀라면서도 그것이 과연 정확한지 의심을 거두긴 힘들다. 이 책의 저자는 성격을 ‘5대 특성’을 기준으로 ‘진화론적 관점’에서 풀고 있다.


#5대 성격 특성
독서 모임 지정도서로 읽게 된 책이다. 가장 좋았던 점은 성격 테스트가 아주 간단하다는 점. 그리고 5대 특성을 이용하여 실제 사례자를 예시로 설명해 준다는 점이다. 일단 여기서 제시한 성격 진단 방법은 12문항만 답변하면 바로 내 성격의 특성을 지표로 볼 수 있다. 외향성, 신경성, 성실성, 친화성, 개방성. 이 <5대 성격특성>은 점수의 높고, 낮음이 성격의 좋고, 나쁨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고 방향성을 나타낸다. 그리고 5대 성격특성의 이름들로 볼 땐 아주 허술해 보이지만 의외로 넓은 범위를 커버하며 설명해내는 점이 놀랍다. 본문에서 각 성격특성들의 실제 사례자를 통해 설명하고 있으므로 나와 그 사례자를 비교해보면 이해가 쉽다.


#진화론적 통계학
아쉬웠던 점은 ‘성격’을 너무 진화론적 관점에서만 보았던 점과 저자가 말한 ‘과학적인 증거’는 대부분 ‘통계’에 의존하고 있어서 언제든지 다른 사례가 나온다면 뒤집힐 수 있는 부담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통계의 ‘표본대상’이 (내가 보기엔) 서양, 백인 위주의 테이터라 전 인류를 설명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점이다.


#성격 심리학
챕터1과 챕터2는 성격심리학의 중요성, 정확성을 설명(?)하는 부분으로 할애하고 있는데, 조금 복잡하고 너무 반복적인 느낌이 들어서 읽기 어렵고 지루한 점이 아쉽다. 이 부분을 요약하자면, 성격심리학이 긴 역사를 거쳐 탄탄한 데이터를 가지게 되었고 그걸 바탕으로 (기술의 발전과 함께)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어서 현재는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고 있는 시대-라는 주장이다.


#아쉬운 결론
그런데 챕터8, 챕터9가 이 책의 핵심이자 결론부인데, 문제는 여기서 풀어놓아야 할 데이터와 수치가 하나도 없다. 분명 앞에선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통계학에 가까운 이 연구들이 힘을 발휘하려면 그 자료가 뒷받침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데이터는 없고 자신이 분석한 결과로만 책을 서술해 나가고 있어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좀 난감하다.
데이터를 다 넣으면 책이 어렵고 두꺼워져서 그랬을 수도 있다. 하지만 뒷부분의 정합성은 확실히 떨어지는 느낌이고 오히려 과학을 벗어나 문학적인 감성에 호소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P279) 5대 성격특성은 모두 그 수치에 따라 장단점이 있다. 따라서 본질적으로 더 좋거나 더 나쁜 성격이란 없다. 문제는 자신이 물려받은 성격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하는 행동 패턴을 찾는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볼 때, 여러분의 성격은 버려야 할 저주가 아니라 자기계발의 토대가 되는 소중한 자원 -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하기만 하면 - 이다.


저자의 결론인데 이 부분에는 공감했다. 모든 성격에는 장단점이 있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나가야 한다. 이 책 앞에 자신의 성격을 5대 성격특성으로 알아볼 수 있는 ‘성격진단표’가 있는데 그걸 참고하여 생각해보면 될 것 같다. 다만 여러 번 해 본 사람들에 의하면 일정하지는 않다고 한다. 시간의 지남에 따라 변한다고 하니 그 부분은 생각해 봐야겠다.


#세계관의 차이
나는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에서는 불편한 지점들이 있었다. 이해는 되지만 공감할 수 없는 부분들이. 왜 그럴까 생각하다 떠오른 것이 바로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인간의 성격을 일원론적 관점에서 보는 것 같다. 성격을 이야기하면서 유전적 요인이나 환경적 요인을 살핀다. 하지만 나는 이원론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기에 ‘정신’이라는 하나의 세계가 더 추가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나와 차이가 발생하는 것 같다.

(P279) 5대 성격특성은 모두 그 수치에 따라 장단점이 있다. 따라서 본질적으로 더 좋거나 더 나쁜 성격이란 없다. 문제는 자신이 물려받은 성격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하는 행동 패턴을 찾는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볼 때, 여러분의 성격은 버려야 할 저주가 아니라 자기계발의 토대가 되는 소중한 자원 -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하기만 하면 -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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