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권력 인간 - 인류의 고전과 문제작, 전 세계를 뒤흔든 극적인 사건 속에서 드러나는 역사의 도도한 흐름
정승민 지음 / 눌민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권력과 역사를 통해 질문과 교훈을 찾다


#정박님
독서 팟캐스트 일당백을 통해 알게 된 정박님. 정승민 박사님.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배울 점이 많은 분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공개방송이나 댓글 등을 통하여 본 다른 청취자들의 반응도 나와 비슷하다. 정박님의 매력 중 당연 으뜸은 ‘지식의 향연’일 것이다. 전공 분야라고 볼 수 있는 역사, 정치, 사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지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나오는 것을 보면 놀라울 따름이다. 더불어 내가 좋았던 모습은 어떤 의견도 흡수해 내시는 ‘포용력’이다. 방송이 진행되다 보면 옆에 MC들이 자기 생각이나 반론을 제기하기도 하는데 이걸 모두 긍정하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가신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앞서 말한 ‘아는 것이 많다’는 점에 더해서 ‘이해력이 넓어’야 하는데 이 두 가지가 다 가능하신 분인 것 같다.



#다양한 야사
<역사 권력 인간>은 정사를 뼈대로 다양한 야사를 접목해 이야기한 책이다. 야사란, 민간에서 사사로이 기록한 역사를 말하는데 기사나 소문, 요즘 말로 xx피셜도 여기에 속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아주 허구맹랑한 것은 아니고 대부분 학자들이 제시한 내용을 인용한다. 사실 정사라고 해도 상황에 따라 ‘정말 맞을까?’ 하는 역사가 많다. 예를 들면 베트남전이 일어나게 된 이유 같은 것들. 그래서 역사는 정사와 그 외 이야기를 종합적으로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묘미는 야사에 있다. 내가 평소에 알던 역사에서 조금 다른 견해를 제시하고 또 그 뒷얘기를 들려주면서 흥미로운 점이 참 많았다.



#역사속권력
인간은 누구나 힘을 갖길 원한다. ‘소통력‘이나 ‘친화력‘ 같은 내부적 요소부터 ‘권력‘이나 ‘재력‘ 같은 외부적 요소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사건들은 이런 요소들의 투쟁이라 생각된다. 문제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이런 내외부적 요소나 옳고 그름의 구별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권력‘을 얻기 위해선 ‘친화력‘이 필요하고, ‘친화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재력‘이 필요하며, ‘재력‘을 축적하기 위해선 ‘소통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렇듯 모든 문제는 이분하여 단정 짓기가 어렵고 그래서 서로의 생각도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역사 속에서 일어난 권력 투쟁을 통해 인간과 사건의 내외부적 요인을 두루 살펴보는 작업은 유용하다고 느껴진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저자가 말한 인간의 기본 가치, 존엄성과 자유, 평등, 정의를 이해하고 학습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P286
우리 헌법이 표방한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 평등, 정의라는 기본 가치를 이해하고 학습해야 합니다. 이렇게 될 때 우리의 삶과 사회가 동시에 달라질 것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시민으로서의 의미와 가치를 고민할 때, 권력은 더 이상 지배자가 아니라 심부름꾼이 되고 정치와 삶은 대칭적 관계로 복원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권력이 만들어낸 야만과 암측의 시간에서도 새벽을 열어온 사람들이 저술한 고전과 문제작의 가치는 참으로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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