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서재 - 자기만의 책상이란 얼마나 적절한 사물인가 아무튼 시리즈 2
김윤관 지음 / 제철소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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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공과 서재에 대한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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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 은퇴를 결심하게 되면 목수로서의 마지막 작업으로 내가 죽을 때까지 사용할 책상과 책장, 그리고 죽고 나서 쓸 관 하나를 짤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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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 나의 관심사는 크게 세 가지다. ‘조선’과 ‘공예’, 그리고 ‘아나키즘’. 굳이 구분하자면, 조선과 공예에 대한 관심은 목수라는 직업에서 출발했으며, 아나키즘은 김윤관이라는 개인에게서 비롯된 관심사이다. 하지만 결국 이 모두가 하나의 길임을 최근에 깨달았다.

#목공과 아나키즘
도입부에서 마음을 빼았기는 책이 있다. 이 책이 바로 그랬다. 자신의 마지막과 죽음에 대해 말하는 저자의 태도가, 그리고 살아온 삶의 형태와 현재의 직업을 연결 짓는 저자의 모습이 마음에 와닿았다. 뭐라 단정 지을 순 없지만 비판적이고 저항적으로 살아온 한 사람의 인생에 공감되었던 것 같다.
| P35 이 책을 통해 내가 당신에게 바라는 바를 단 하나만 말하라고 한다면, “어떻게든 당신만의 책상을 가져라!”이다. |
나만의 책상을 갖는 일. 그것도 최대한 큰 걸로. 내 물건을 죄다 올려 놓을 수 있는 책상. 저자는 그것이 자기만의 세상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라 말한다.



#서재를 꿈꾸며
저자는 자신의 서재를 꿈꾸며 남들도 그런 서재를 갖길 바랐다. 서재와 관련된 가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넓은 ‘책상’과 규격에 맞고 튼튼한 목재로 만든 ‘책장’, 오로지 기능적인 면만 고려해야 할 ‘의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공예‘를 통해선 조선의 서재인 ‘사랑방’을 분석하고, ‘서재‘가 책만을 위한 공간이라는 ‘고정관념‘에 대해 분석한다. 그러면서 젊은 시절, 저자의 ‘라면박스 서재‘를 추억하고, ‘고전(책)‘의 가치를 의심하며, ‘문화 마케팅 시장‘의 주요 타깃 군이 남성이 아닌 ‘여성‘이라는 점도 언급한다. 서재를 꿈꾸며 그 범위를 우주만큼 확장해 나가는 여정이다.



#독서와 삶
다른 책을 인용한 부분이 많다. 그 인용문들을 연결 지어서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해 나간다. 다른 것보다 좋았던 것은 저자 자신이 읽은 많은 책을 활용하여 자기 생각을 하나로 꿰어 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독서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굳이 모두가 그럴 필요는 없지만, 나 그리고 작가 같은 사람들은 그런 독서가 필요한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런지 문장의 톤은 거칠지만 호감이 갔다. 어떤 평가를 내리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나도 언젠가는 그런 구슬을 꿰어보는 날이 왔으면 하는 꿈 같은 것이 있을 뿐이다.

P35
이 책을 통해 내가 당신에게 바라는 바를 단 하나만 말하라고 한다면, "어떻게든 당신만의 책상을 가져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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