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인 서점이지만 공공연하게 - 한 사람만을 위한 서점
정지혜 지음 / 유유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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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방해주는 서점 <사적인 서점>의 탄생 스토리



#대화
몇 해 전. 책을 읽어야겠다는 결심에 ‘꾸준한‘ 책 읽기를 시작했다. 적지만 꾸준히 ‘읽으면서‘ 기본적으로 정보를 얻거나 마음의 풍요로움을 채워나가는 과정이 좋았다. 그러다 예상치 못한 즐거움이 생겼는데 바로 ‘독서모임‘이다. 서로 좋았던 부분을 공유하고, 공감하고,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새롭게 깨우치는 과정들이 지금은 나에게 중요한 에너지원이 되고 있다. 예전엔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책을 읽었다면 지금은 ‘대화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 (절대적이진 않지만) 나의 책 읽기는 혼자 하는 활동에서 공동체 참여 활동으로 변모해 왔던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매개로 대화한다는 건 정말 매력적이란 생각이 든다.



#책처방 프로그램
‘사적인 서점‘은 일반적인 서점과는 다른 형태로 운영된다. 예약받은 한 명의 손님을 한 시간 동안 상담해주고, 손님이 돌아간 뒤 그분에게 필요한 책을 처방해 보내주는 방식의 서점이다. 다른 서점에 없는 이 서점의 강력한 매력은 바로 상담(대화)에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런 운영방식에 마음이 끌렸던 것 같다. 그래서 올 4월에 책 처방 프로그램에도 참여했었다. 보내준 처방책도 좋았지만 역시나 기억에 남는 건 ‘상담받던 시간의 대화들‘이다.



#궁금했던 서점의 사적인 이야기들
이런 서점을 어떻게 기획하고 만들었을까? 이 책에서 그런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이전에 송은정 작가님의 서점 운영기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를 읽어 봤기에 서점운영이 쉽지만은 않다는 걸 알고는 있었다. 특히 ‘사적인 서점‘은 기존의 보편적인 방식의 서점이 아니었기에 새로운 궁금증들이 많았다. 편집자, 서점원, 프리랜서를 거쳐 서점주인이 될 때까지 정지혜 작가님이 고민하고 노력한 부분들을 슬며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책추천‘이라는 자신의 특장점을 놓치지 않고 꾸준히 발전시켜 왔던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



#더하기와 빼기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직업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다. 정지혜 작가님이 보여준 ‘책처방사‘라는 직업이 기존 사회가 규정한 직업이 아닌 새롭게 정의하고 개발한 직업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더하기와 빼기의 기술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창안해 낸 것이 성공 포인트인 것 같다. 거기에 하나 강조하자면 ‘상담사‘라는 공감형 직업군이 내포되어있어 현시대에 상담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더 큰 호응을 얻은 것도 같다. (토머스 프리드먼 <늦어서 고마워>에서는 공감형 기술직(STEMpathy)이 미래의 직업이라 말한다) 작가님은 원래부터 대화를 통해 책을 추천해주는 것을 즐겨왔고, 그것이 더 좋은 시너지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 사적인 서점 시즌1은 끝났지만 나중에 시즌2를 통해 더 좋은 만남을 이어나가시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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