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치유와 깨달음을 주는 시모음#또 다른 울림우려와는 다르게 어렵고 심오한 시들이 많지 않았다. 오히려 어디선가 읽어 본 시들이 많았다. 이 시집은 ‘삶의 치유와 깨달음‘을 주제로 엮었다는 류시화 시인의 말에 공감했다. ‘시‘라는 것이 본래 그런 것인지 아니면 잘 쓰여진 시들만을 골라 모았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여기에 나와 있는 시들은 예전과는 또 다른 울림을 주는 듯했다. 같은 내용인데도 나에게 주는 느낌이 달랐다.#류시화누군가 엮은 책을 보는 건 처음인 것 같다. 시집이 사고 싶어 들린 서점에서 고민 끝에 선택했던 이 책.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 수록된 이 책에서 가장 믿었던 부분은 류시화 시인, ‘그‘가 엮었다는 점이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의 모든 걸 쫓아 사게 되는 그런 맘으로 이 책을 샀다. 신기하게도 그분의 책을 읽을 기회가 없었지만 그에게서 풍기는 ‘티벳‘, ‘명상‘, ‘깨달음‘과 같은 기운이 나를 이끄는 듯하다. 류시화 시인은 ˝이 삶은 영혼 여행의 일부이며, 시는 감상이 아니라 이 불가사의한 삶에 대해 인간의 가슴에 던지는 질문˝이라 말한다. 그는 나에게 있어 인생의 본질을 아는 구도자이자 가이드이다. #치유와 깨달음내가 서른을 넘기면서 느꼈던 것들, 깨달았던 것들이 시들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걸 보며 놀라웠다. 아마도 더 나이가 들면, 더 새로운 놀라움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든다. 어느 시대나 어느 장소나 삶에 대한 깨우침은 비슷하고 그걸 해내는 것은 개인의 수련에 달려 있는듯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남긴 글들은 후세의 사람들에게 묘한 위로를 건네는 것 같다. 최근 주윤발의 기부 약속과 선행 등이 알려졌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내 꿈은 행복하고 정상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다. 살면서 가장 어려운 일은 돈을 얼마나 버느냐가 아니라, 마음을 평온하게 지켜 심플하게 아무 걱정 없이 여생을 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유한한 삶에서 내가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말이었다.#차표삶을 유지한다는 건 고된 일이다.삶의 감각을 잃지 않는다는 건 더 어려운 일이다.삶을 끝내고 하늘로 돌아가는 날. 이 시들과 함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많은 회한과 그 정도의 위로 속에서, 승무원에게 내밀 승차권처럼 내 품에 품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