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감 -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 창비청소년문고 31
김중미 지음 / 창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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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미 작가님의 가난하고 소외된 공동체 이야기


#사회문제를 다룬 도서
온라인 서평단 모집을 통해 알게 된 책이다. 처음엔 사회문제를 다룬 책인지 몰랐었다. 앞표지에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이라는 문구만 보고 작법과 관련된 책인 줄 알았다. (2부에 작가로서 살아가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만족하며 읽었다. 청소년 문고라서 어려운 용어는 없었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다룬 이야기라서 더욱 공감되고 좋았던 것 같다.



#함께 고민하기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다 보면 생겨나는 문제점들이 정말 많다. 각종 차별과 인권 침해, 기업과 국가의 폭력, 자본주의 폭력 등등 개인이 감당하기엔 너무 크고, 집단사회와 연결된 문제들로 복잡하기만 하다. 어떻게 보면 이런 것들이 인간 삶의 일부이고 자연발생적 현상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을 같이 고민해야 하는 이유는 피해자 개인의 삶 전체에 너무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공생과 연대
난 장애인 차별문제처럼 일부 사람들이 ‘우리도 언제, 어떻게 장애를 입을지 모르니 차별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모습은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그러한 태도는 자신과 관련 없는 문제에 대해선 잔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이유는 ‘공감하는 능력‘에 있다고 본다. 이 책에서 작가님은 공감력이 바탕이 된 ‘공생‘과 ‘연대‘를 강조한다.
작가는 겨울을 함께 나는 작은 새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공생과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무엇이든 부족한 면이 있을 수밖에 없는 우리는 함께 살아가면서 의지하고 극복하는 존재라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도덕적 불감증>에서 지금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감수성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간 사회의 ‘연대‘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당시에는 약한 해결책이라 느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본질적인 해결방안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중미 작가님
사실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이고 매력적인 부분은 작가님이었다. 전혀 모르고 있던 분인데 아동, 청소년 소설가이시다. 책을 읽고 느낀 김중미 작가님의 느낌은 행동가다. 비록 글도 쓰셔서 작가라 불리지만 생활의 대부분을 소외받는 가정 공동체를 이끄시며 살아오셨다고 한다. 저항이나 시위 활동에도 적극적이셨다. 그래서 이야기의 대부분이 작가님이 직접 경험한 내용들이다. 조사하거나 설문을 한 것이 아니라 작가님 삶 자체였다는 점이 감동적이다. 요즘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사는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님처럼 평생을 받쳐 활동해 오신 분은 몇 분이나 될까? 김중미 작가님과 공동체가 겪어낸 일들을 보며 슬프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가슴이 벅차올랐다. 이 책은 말만 번지르하고 팬대만 굴리는 그렇고 그런 책이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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