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사 / 200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제작
이 책은 우연히 발견한 건 아니고, 팟캐스트의 지대넓얕에서 인용되어 나온 부분을 듣곤 너무 좋아서 찾은 책이다. 표제작인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는 단연 아름답고 (조금은 슬픈) 좋은 작품이었다.


#하루키의 단편집
아마 내가 처음 단행본을 다 읽은 책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일 것이다. 처음 읽었을 때 잘 이해도 안 되고 어려웠던 기억이 나는데 그래도 그 책에서 풍기는 느낌이 좋았었다. 이제는 이해가 안 된다고 고민할 필요는 없다는 걸 안다. 자유롭게 읽고 편하게 해석하면 된다. 다양한 장르와 독특한 설정들이 인상에 남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장편들보다는 이 단편집이 훨씬 좋았다. 하루키 작품은 장편으로 많은 것을 설명하는 형태보단 이렇게 단편으로 아쉽게 끝나버리는, 여운이 남는 작품이 더 좋은 것 같다.


#하루키의 모습
중간중간에 하루키의 다른 작품에 나왔던 것 같은 이야기들이 있다. 아마도 그 설정들은 이 단편들에서 처음 태어나 하루키의 장편에 이곳저곳에 녹아들었을 것 같다. 작품에 나온 동물들이 기억에 남는다. 캥거루나 까마귀, 의인화된 강치나, 양의 탈을 뒤집어쓴(?) 아저씨 등이 기억에 남는다. 몇 개는 작품에 나오는 음악들은 찾아 들으며 읽었는데, 그 음악들이 다 좋았다. 작품들이 같은 시기에 쓰인 게 아니겠지만 약간 ‘젊은 하루키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 몇몇 작품에선 하루키 자신의 경험을 쓴 것 같기도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