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 - 넘어진 듯 보여도 천천히 걸어가는 중
송은정 지음 / 효형출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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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독서에 관심을 가졌을 때쯤, ‘일단멈춤‘을 알게 되었다. 인스타그램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서점의 모습은 아름다워 보였다. 그리고 몇 달 후. 8월 13일. 가게를 내놓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번 달까지만 한다고 했다. 빨리 가보지 못한 나를 원망했다.

#분투기
<천국은 아니지만 살 만한>을 선물 받고 ‘일단멈춤‘ 사장님이 책을 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작가가 되셨구나‘ 서점 사장님으로 알게 되었기에 원래부터 글을 쓰고 싶었다는 건 몰랐다. <천국은 아니지만...>은 퇴사와 어쩌면 사회의 냉대에 맞서 자신을 찾아 나서는 내용이었다면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는 서점을 운영하는 분투기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서점 운영을 로망으로 생각하겠지만 장사란 만만찮다.

#장사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는 앞서 읽은 <거리를 바꾸는 작은 가게>와 함께 구매한 책이다. 예상했던 것처럼 서점 운영에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특히 운영하는 사장님의 마음이 어떠한지 손님이 모르는 고민이 엮여있는 책이다. 나도 간접적으로 보고 들은 게 있어서 그런지 그 어려움에 공감되었다. 잘 알 것 같은 마음과 예상되는 짠함에 서글펐다. 난 ‘견디는 삶‘이란 말을 싫어한다. 견디면? 그럼 뭘 주나? 뭘 얻을 수 있나? 작가의 말대로 죽기 살기로 한다는 건 너무 과도한 결기다. 그런 의미에서 가게 운영은 예측할 수도 없고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일들을 하나씩 논외로 남겨두는 일이라 생각되었다.

#돌아봄
동갑인 작가의 글은 더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같은 시기. 같은 나이. 그때 나는 어떠했는지 자꾸 비교하게 된다. 송은정 작가의 글 속엔 성숙이 채워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나도 그러했는지 반성하게 된다. 그녀도 힘든 삶이었지만 비교하면 부럽고, 나답게 살자고 위로하면 내 방향이 의심스러웠다. 이제 겨우 과거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정도의 나. 현재의 문제들은 아직도 무방비 상태다. 그래도 거짓 없이 진솔하게 써줘서 고맙다. 글을 읽으며 내 삶을 포장할 필요성을 적게 느껴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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