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쓰는 법 - 내가 보고 듣고 맡고 먹고 느낀 것의 가치를 전하는 비평의 기본기
가와사키 쇼헤이 지음, 박숙경 옮김 / 유유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잘 쓰고 싶은 욕심
저는 글을 잘 쓰고자 하는 욕심이 있습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욕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몇 안 되는 책 리뷰를 쓰거나 영화 리뷰를 써보는 연습을 간간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내 안에 담긴 경험이나 배움의 정도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글을 제대로 배운 적도 없기 때문에 <리뷰 쓰는 법>을 보자마자 찜했었습니다.

#리뷰? 비평?
이 책의 부제는 <비평의 기본기>입니다. 리뷰와 비평은 무엇이 다를까요. 같은 건가요? 그런데 왜 저에겐 다르게 느껴질까요? 먼저 이런 의문을 떠올린 이유는 제가 이 책을 <리뷰 쓰는 법>이라는 제목만 확인하고 샀지만 본문에선 ‘리뷰‘라는 말이 한마디도 없고 ‘비평‘ 쓰기에 관한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기본적 의미‘로 둘은 같은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다른 느낌이 들까?-했더니 두 번째 의미가 각각 달랐습니다. 리뷰는 [전체를 대강 살펴보거나 중요한 내용이나 줄거리를 대강 추려 냄.]이라는 두 번째 뜻이 있었고, 비평은 [남의 결점을 드러내어 좋지 않게 말함.]이라는 두 번째 뜻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다르게 느낀 건 이 두 번째 뜻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목이 <비평 쓰는 법>이었다면 전 이 책을 사지 않았을지 모릅니다.(일본어 원제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 책을 통해서 저자가 말하는 비평의 숨은 뜻을 알게 되었고, 그 부분이 앞으로 저의 글쓰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가치를 전달하는 글
책은 비평의 의미부터 짚고 넘어갑니다. 그 뒤로는 준비 과정, 쓰는 과정, 단련하는 법 등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과정으로 만들어진 ‘비평‘이 곧 ˝가치를 전달하는 글˝이라 전하고 있습니다. 첫 장을 읽으며 ‘내가 왜 이 책을 읽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앞서 내가 왜 글을 쓰는 것에 의미를 찾지 못했는지 또 남의 글을 볼 때 왜 불편했는지 그리고 이러한 비평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비난의 세상에서 비평하기
저자는 맺음말에서 ‘현대인들은 발신자와 수신자의 경계가 사라진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하면서 ‘수신자는 발신자에게 자신의 의견을 되돌려 주어야 하고, 발신자는 수신자에게 답해야 하는 책임을 다 가져야 하는 시대를 맞이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우리의 언어와 표현과 주장이 쌍방향의 상태에 있는 것이며 이것은 늘 무언가를 발신하고 수신해야 하는 쌍방향성에 대한 회의로 나아가고 있다‘라 평하고 있습니다.

이 말에 백번 공감했습니다. 트위터,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 등. 글, 사진, 그림, 영상을 모두 업로드하는 시대에 ‘나의 비평‘과 ‘누군가의 비평‘들은 끝없이 계속되어 갑니다. (‘기레기‘라는 말도 이러한 쌍방향성의 피곤함이 녹아있는 신조어라 생각됩니다)

저는 이런 상황들이 비평보단 비난을 더 많이 만들어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안 보면 되지‘라는 생각도 하지만 이런 비난이 주류로 인정받고 컨텐츠로 만들어져 결국 나에게 전달되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 삶이 지쳐버립니다. 그런 면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으로써 올바른 비평 방법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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