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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너머의 세계들 ㅣ 문 너머 시리즈 1
섀넌 맥과이어 지음, 이수현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6월
평점 :

"왜 문은 우리를 불렀다가 쫓아낸 걸까?"
마법 세계 밖으로 쫓겨난 여행자들의 학교, 그곳에서 벌어진 끔찍한 연쇄 살인의 비밀
책표지에서 느껴지는 어둑하면서 반짝이는 느낌으로 《문 너머의 세계들》이란 제목으로 판타지라는 것을 느꼈고 문 너머의 세계들에선 어떤 규칙을 갖고 생활하며 어떤 일들을 경험할지 기대가 되었다. 또 책표지에 있는 '마법 세계에서 강제로 쫓겨난 여행자들, 그들을 둘러싼 잔혹하고 아름다운 다크 판타지'라는 이야기에 마법 세계에서 어쩌다 쫓겨난 건지 다시 돌아갈 수는 있는 건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또 책 소개에서 읽었던 마법 세계 밖으로 쫓겨난 여행자들의 학교, 그곳에서 벌어진 끔찍한 연쇄 살인의 비밀이 어떻게 풀려나갈지 그 연쇄 살인범을 잡고 학교에 있는 여행자들을 구할 수 있을지 기대되었다.
섀넌 맥다이어는 <옥토버 다예 시리즈>, <인크립티드 시리즈>, 그 외 여러 판타지 작품들을 썼다. 또한 미라 그랜트라는 필명으로 스릴러도 쓴다. 2010년 존 W. 캠벨상 신인작가상을 수상했고, 미라 그랜트 이름으로 쓴 <피드>는 2010년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하 최고의 책에 뽑혔다. 2016년에 출간한 '문 너머' 시리즈의 첫 번째 책 <문 너머의 세계들>은 전 세계 각종 SF • 판타지상을 모두 석권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이후 1년에 한 권씩 후속작을 선보이고 있다. 2022년에는 휴고상 최우수 시리즈상을 수상했다.
섀넌 맥과이어의 저서 중 한글로 번역된 책은 '문 너머' 시리즈의 첫 번째 시리즈인 <문 너머의 세계들>과 두 번째 시리즈인 <뱀파이어 세계로 간 쌍둥이>이다. 다른 책들은 아직 번역이 되지 않아 접하기 어렵지만 각종 상을 다 휩쓴 걸 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 영어 실력을 늘려 읽어보고 싶다.
"그들의 애정이란 나를 고치고 싶어 하는 것. 그들은 내가 망가지지 않았다는 걸 받아들이지 않았어"
문 너머의 세계들에서 평범한 사람들은 마법 세계에서 넘어온 여행자들. 자신의 아이를 마음에 문제가 생겨 망가진 아이라고 여긴다. 이 여행자들이 마법 세계로 넘어가기 전인 망가지기 전 상태로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학교에 입학시킨다.
이 학교의 주인 엘리노어는 여행자의 부모들이 자신의 집에 여행자들을 입학시킬 수 있게 이 학교가 길 잃은 어린 양들의 마음에 생긴 문제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자신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거라고, 꼭 돕게 해달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그 학교에 새롭게 입학하는 낸시. '언더월드'에 속하는 '망자의 전당'에서 돌아온 아이이다.
스미는 뜬금없는 말을 많이 하기도 하고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서 낸시와의 첫 만남에서 싸울 것 같았지만 현실을 빨리 알아차렸으면 좋겠다는 느낌으로 말한 것 같다. 또 낸시의 옷이 부모님에 의해 전부 바뀌어 속상해하자 케이드에게 데려간다.
케이드는 질서가 조금이라도 무너지면 죽는 곳에서 돌아왔다고 한다. 책상을 제외한 방 안에 있는 가구들이 책 더미로 만들어져 있었다. 케이드는 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이 자신과 맞지 않는 옷들을 다른 사람과 교환해 주거나 상대방이 온 세계에 맞춰서 옷을 직접 만들어주기도 한다.
일란성 쌍둥이인 질과 잭은 성격이 정반대이다. 한 명은 매우 똑똑하고 한 명은 매우 예쁘고 부모님께서 정해놓은 이미지대로 살아가야 했던 아이들이다. 다른 세계로 가는 문을 발견하고 그 세계에 간 뒤 쌍둥이들은 부모님이 강요하던 이미지의 반대가 되었다.
낸시가 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학교에서는 끔찍한 연쇄 살인이 일어난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학교에서 연쇄 살인을 벌이는 것일까?
또 학생이 저지른 일일까? 선생님이 저지른 일일까?
아니면 문 너머에서 온 어떤 존재에 의해 죽게 살인이 일어난 것일까? 생각하며 연쇄 살인범을 꼭 잡아 모두가 안전하게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읽었다.
누군가의 억압으로 인해 자신을 감추고 다른 사람인 것처럼 살아갔던 아이들이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문을 지나 자신의 정체성을 생성하고 거기서 자유롭게 지냈던 시간들을 행복해하며 어른이 되며 바뀌는 성격들로 인해 그 세계에서 쫓겨나는 감정들을 읽으며 나도 어릴 때 저런 곳에 가게 된다면 다른 세계를 계속 좋아하고 단 한 번도 원래 있던 세계에 돌아오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을지 같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 책은 흥미진진하고 살인 사건이 어떻게 해결될지 궁금해서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고 읽었다. 또 아이들이 가고 싶어 하던 세계에 돌아갈 수 있을지 궁금했고 자신들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곳에 돌아가길 바라며 읽었던 것 같다.
SF 소설, 판타지 소설, 다크한 분위기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잔혹 동화? 같은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들은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희망은 아파. 넌 그 사실을 배워야 해. 희망 때문에 속에서부터 난도질당하고 싶지 않다면 빨리 배워야지. 희망은 나빠. 희망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들에 계속 매달린다는 뜻이고, 그래서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계속 피를 흘리게 된다는 뜻이야. 엘리-엘리노어는 언제나 이런 말은 쓰지 말아라, 저런 말은 쓰지 말아라 하지만, 정작 정말로 나쁜 건 금지라는 법이 없어. 희망을 금지하지 않으니 말이야." - p37
"부모들은 언제나 상황이 달라졌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하지. 자식들이 인생을 바꿔 놓는 모험을 하고 왔는데 그전과 똑같은 세상을 원해. 세상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우리를 위해 만든 상자 안에 억지로 쑤셔 넣으려고 해." - p49
"우리에게는 우리가 간 곳이 집이었어. 우린 그곳이 선하든 악하든 중립이든 상관없었지. 우리에겐 그저 살면서 처음으로 우리가 아닌 다른 존재인 척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만 중요했어. 그곳에서 우린 그저 있는 그대로 존재했어. 그것만으로 모든 게 달라졌고." -p78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