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퉁이 집은 판타지 소설인데 꽃을 주로 쓴 판타지 소설이다.판타지 소설들 보면 정말 현실 세계에는 없는 것들만 모아 놓고 다른 세계에서 벌어지는 것들이 많았는데 이 소설은 현실 세계 그것도 일제강점기와 현재를 번갈아가며 쓴 소설이다.일제강점기에 대한 내용에 플라워 판타지를 담았다고 해서 꼭 읽어보고 싶었다. 작가님께서 꽃 전문가 셔서 그런지 처음 들어보는 꽃들도 많았고 믿고 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그 모퉁이 집은 경남 진주에서 78년 전 불타서 흉물스럽기 따로 없던 모퉁이 집에 정체불명의 남자 두 명 도유와 서휘가 이사를 온다.도유와 마디의 꽃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능력, 이 능력으로 인해 친해진 꽃혼 해눈.그 모퉁이 집 주변 등장인물들에 의해서 80년 전에 있었던 일들이 하나씩 밝혀진다.그 모퉁이 집은 78년 전 1944년 일제강점기 시절에 있었던 일과 현재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면서 진행시킨다. 그 모퉁이 집에 있었던 78년 전의 일과 그 집에서 피해자와 가해자들이 일제가 끝난 시점에 다시 마주하고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살아남는다. 피해자가 낳은 가해자의 아이, 그 아이를 보면서 점점 상처 입다 결국 아이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사람오랜 시간 동안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고 마지막에 자신의 죄책감을 조금은 털어버리며 눈을 감는 장면들이 일제강점기 때 있었던 일과 현재의 일을 번갈아 보여주어서 더 슬프고 마음이 아팠다.플라워 판타지라 꽃에 대한 것들이 적혀 있다 보니 이야기가 아름답게 느껴졌다. 슬픈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마음을 다듬어주는 이야기이기도 했다.꽃말박태기나무 - 우정 혹은 의혹홍가시나무 - 사랑을 이루는 붉은 열매해바라기 - 숭배 혹은 기다림흰 장미 - 순수 혹은 새로운 시작백단심 무궁화 - 일편단심은방울꽃 - 반드시 행복해집니다노란 창포꽃 - 당신을 믿어요꽃잔디 - 희생안개꽃 - 약속병원은 장례 조문용 화환이었고 산부인과는 탄생 축하용 화분이었다. 울음을 터뜨린다는 것은 같았지만 누군가의 눈물은 죽음의 색이었고 누군가의 눈물은 생명의 색이었다. 삶과 죽음의 반복되는 채색을 통해 우리의 인생은 까맣게 소멸해 가는 법이다. - p27살아오면서 내가 보니 상처와 상처가 만나면 두 가지의 결과가 있더군. 서로의 상처를 합해서 상처가 한꺼번에 터져 버리거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면서 함께 아물어 가거나. - p208시절은 흐른다. 시간은 혼자서도 잘 날아간다. 그러니 모두는 이제 현재를 살아야만 한다. 과거는 과거를 살았던 이들의 몫으로 남겨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 모든 이야기는 제 혼자 다 안고 가도 괜찮으리라! - p344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 200%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