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맨드는 제17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처음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표지도 한 몫했지만 책 소개에 로봇과 로봇, 인간과 인간, 인간과 로봇이 갈등하는 동안 그들 서로는 존재와 기억, 기술과 삶, 생명과 시간의 문제에 맞닥뜨리게 되고, 하정과 영기를 중심으로 한 인물들은 씨줄처럼 엮여 맞닿은 서로의 운명을 향해 나아간다.라는 문구를 보고 더 기대가 되었다. 또 줄거리가 써있어서 읽어보았는데 정말 흥미로울 것 같은 내용이어서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은 모든 일과가 끝나고 피곤한 저녁 시간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피곤해서 도중에 멈추려고 했지만 멈출 수 없었고 마지막까지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식으로 끝날지 궁금하여 피곤함을 이겨내고 끝까지 읽어낸 책인 것 같다.
로봇이 사람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어시스턴트 로봇과 예술 아티스트 로봇 등 다양한 종류의 로봇이 있는데 여기에 나오는 등장인물 중 하정의 어시스턴트 로봇 '엘비'와 김승수의 아티스트 로봇 '그리드'가 있다. 또 영기는 배달 일을 로봇들에게 빼앗겨 일자리를 잃었고 이렇게 잃기 전에 교수로 일했던 곳에서도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겼다. 로봇들이 IU에서 통제받고 있지만 그 통제하는 것들을 제거하는 방법을 알고, 일반 가정집이나 가게에서 일을 하는 로봇들의 의지로 단체로 로봇들이 생활하던 곳을 나가 사라진다. 로봇들이 감정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불만을 가져 사람들을 공격하고 로봇들이 해야할 일들을 거부한다. 이 소설은 하정의 어시스턴트 로봇인 엘비가 하정이 일을 하면서 집에 남겨 둔 고양이의 음식을 제때 주지 않아 굶어 죽으면서 IU에 환불요청을 하고 그것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다. 이후 나이가 많아 그림을 그리기 힘들어진 김승수도 로봇인 그리드에게 그림을 그리게 시켜 자신이 그린 그림이라고 이름을 걸고 천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팔며 논란이 되며 시작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소유물인줄로만 알았던 로봇들이 감정을 갖게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 그런 일들이 벌어졌고 또 그 로봇들이 벌인 일들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는지에 대한 내용들을 보면서 정말 흥미롭게 읽은 것 같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서 자동화된 것들이 정말 많아지고 있다. 책 초반에 뉴스에서 토론을 하고 있는 사람이 하는 말처럼 지금은 사람이 사람을 피하는 시대가 된 것 같다. 가게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도 기계로 주문을 하고 계산을 한다. 또 학교를 굳이 가지 않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수업을 들을 수가 있게 되었다. 또 기계가 발달하면서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있다. 원래 사람이 했던 일들을 사람보다 기계가 더 빨리 처리한다는 점에서 사람을 원래 채용했던 것보다 덜 채용하기 때문이다. 점점 사람과의 접촉이 줄어들고 기계와의 접촉이 늘고 있는 이 시대를 현실적이게 표현함과 동시에 미래에 있을법한 이야기들을 섞어 쓴 이 소설이 정말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