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사적인 프랑스 - 프랑스인 눈으로 ‘요즘 프랑스’ 읽기 지구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오헬리엉 루베르.윤여진 지음 / 틈새책방 / 201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내용은?

프랑스에 대해, 역사서가 아닌 현재 프랑스라는 나라에 대해 여행 책을 제외하고 있었을까 싶은데, 프랑스의 남녀 관계, 개인주의, 음식 문화, 교육, 정치, 정체성 그리고 파리 말고도 한번쯤 관심을 가질 법한 여행지에 대한 내용까지 '지극히 사적으로' 쓴 글로써 한 때 방송인으로 유명했던 '오헬리엉'이 저자가 되어 프랑스에 대한 깊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요 포인트는?

우리가 프랑스에 대해 알고 있는 건 무엇일까? 와인, 에펠탑, 노트르담 성당, 루브르 박물관, 베르사유 궁전, 나폴레옹, 그리고 루이비통과 샤넬 같은 패션 정도일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프랑스라는 나라와 사람들에 대해 알고 싶은 건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지극히 사적인 프랑스'는 빛나고 선망의 대상만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프랑스를 보여주는 것 같아 매우 빨리 읽을 수 있었다. 

우선 68혁명(1968년 5월)이라는 것이 사회에 끼친 영향이 크다는 건 낯설지만 흥미가 가기에 충분했다. 저자는 지금 프랑스의 사회 전반, 남녀 평등, 젊은이들의 가치관 등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데 이를 현대화라고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내가 판단하기 어렵지만 최소한 프랑스인들은 그렇게 느끼는 듯 했다.

프랑스에서는 자녀가 성년이 된 이후에도 부모님 집에 함께 사는 경우가 많고, 또 딱히 허물이 되지도 않는다. 아이는 여유가 되는 한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가 자녀의 독립을 원해도 직접적으로 나가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P.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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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도 과거에는 성차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언제부터 문화가 바뀌었을까? 우선 두 번의 시계 대전 때 남자들이 전장으로 떠나고, 그 빈자리를 여성들이 자연스럽게 채우면서 커진 측면이 있다. 하지만 진짜 변화는 1968년 5월에 있었던 68혁명 이후에 찾아왔다. 제한되었던 여성의 권리 중 상당수를 보장 받을 수 있게 됐고, 그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뀌었다.

P. 72

어느 정도 사회적 의의를 갖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그 다음 세대에서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었을 거라 예상해본다.


체제와 문화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공무원의 게으름과 복지제도에 대해서는 우리도 생각해 볼만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다. 특히 부지런해서 공무원 생활이 어렵다는 저자의 지인에 관한 이야기는 상기시키는 바가 크다. 그럼에도 공무원의 게으름이 어디에서 오는지, 그리고 그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서도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이야기 한 점이 좋았다. 하지만 공무원이 일처리는 확실히 우리나라가 한 수 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복지제도는 '유럽이니까 당연히 좋겠지. 세금 많이 낸다며?'라고만 생각하기엔 역사와 그에 걸맞는 시스템이 발달해왔음을 알게 되었다. 돈만 있어서도 안되고, 기준도 명확하게, 범위도 정확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필요한 부분을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이 있었겠지만, 그 당시 국민들의 성향(그리고 그에 따른 반감을 국가에서도 두려워함)을 충분히 고려했다는 것은 우리도 공감해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내가 알지 못했던 것과 읽으면서 웃을 수 밖에 없던 몇 가지도 있었는데 샹송이나 축구에 대한 얘기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한국 사람들에게 프랑스 노래를 아냐고 물으면 '오~ 샹젤리제~'라는 가사로 유명한 <샹젤리제 Les Champs Elysees>를 주로 얘기한다. 한국에서는 이런 노래를 '샹송'이라고 지칭하며 음악의 한 장르처럼 여기는 모양인데, 사실 '샹송'이라는 말은 프랑스어로 그냥 '노래'라는 뜻이다. 아마 프랑스 사람들에게 "샹송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해 할 것이다. 한국에선 주로 우리 부모님 세대가 듣던 프랑스 노래를 샹송이라고 묶는 것 같다.

P. 137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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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가 가장 인기 있다고 말했지만, 유럽 기준으로 보면 프랑스는 축구를 아주 좋아하는 나라는 아니다. 독일, 스페인, 영국 같이 엄청난 팬덤이 있는 나라들이 바로 옆에 있어서 프랑스는 명함을 내밀기도 어렵다. 

(중략)

심지어 종종 '축구 좋아하는 사람'을 약간 우습게 보기도 한다. "그 사람, 축구 좋아해"라고 하면 은근히 얕잡아 보며 비웃는 경향이 있어서 몸에 집중하면 지적 능력이 좀 떨어질 거라는 편견이 있다.

P. 159 ~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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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축구 대표팀에는 아프리카계나 아랍계 비율이 높았다. 그런데 대표팀 선수는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코치진은 여전히 주로 백인들이 맡는 것이 문제다. 아직 비백인 코치 및 감독이 활약할 만큼 인재풀이 인종적 다양성을 확보하지 않았기 때문이라지만, 아쉬움을 가출 수는 없는 부분이다.

P. 164


샹송이라는 의미에 대해서는 나도 잘못 생각하고 있던 것이라 재미있었는데, 축구에 대한 것은 의외이기도 했다. 위에 쓴 내용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우리가 한 때 '아트 사커'라고 했던 프랑스 축구(그리고 그만큼 인기있던 프랑스의 축구스타들)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경험이기도 했다. 이런 면에서 '우리가 진짜 잘 모르는 프랑스'가 아니었을까 한다.

 

또 개인주의에 대해서도 여러 부분에 걸쳐 전해주는데, 그 중 교회나 회사, 소모임 같은 커뮤니티에 무게를 두는 미국의 개인주의에 비교해서, 만약 프랑스에서 매니저가 미국처럼 조직 팀빌딩을 하고 리더쉽을 발휘해 구성원들을 뭉쳐서 이끌려 한다면 코웃음을 치고 거리감을 느낄 거라는 프랑스 개인주의에 대한 설명은 공감도 가지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인상깊은 부분은?

인문서라고 하기엔 정말 편안하게 쓰여졌다는 느낌이 들만큼 담담하게 읽기 좋은데, '지극히 사적인'이라는 제목처럼 개인적은 생각과 느낌을 이야기하며 감정 과잉이 없어 그런 것 같다. 오히려 내가 읽으면서 얼마 남지 않은 여행 갔을 때의 기억, 갑작스러운 웃음, 미처 지금까지 몰라서 다행이라는 안도까지 여러 감정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나라를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지만은 않다. 아직 프랑스에 예쁘고 따스한 환상이 있다면 이제 어느 정도 현실화 해보자.


그 중에서 몇 가지만 얘기해보자면, 감정을 이입하기는 어렵지만 경찰에 대한 것이었다.

경찰들이 게토 지역이나 파리 외곽의 저소득층 거주자에 사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때는 존댓말을 쓰지 않는다는 얘기도 자주 나온다. 프랑스어에도 존댓말이 있고, 낯선 사람과 대화를 할 때는 존댓말을 쓰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경찰들은 저소득층에게는 반말을 하고 험악하게 말한다.

p.298

단적인 예이고, 당연히 일부에 관한 것이겠지만, 최소한 내가 머무른 짧은 시간동안 이런 경찰을 만나지 않은 건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리고 이런 단편적인 일이 우리나라에도 없지 않기 때문에 더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2년전에 프랑스 남부로 여행(어느 블로거의 와이너리투어가 부러웠다)을 계획하면서 대부분 자가 운전을 하고 가는 것이 너무 힘들게만 보여서 대중교통으로 돌아보는 것을 알아보다 도저히 동선이 안되어 결국 이탈리아 남부로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이 책을 보며 왜 그랬는지 알았다.

또 한가지 놀라운 점은, 프랑스에는 얼마 전까지 고속버스가 없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릴과 파리는 가까운데도 두 도시를 잇는 고속버스가 없었다. 오래 전부터 대중교통은 모두 국영 철도 회사 SNCF가 독점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모든 대중교통을 운영할 수 있고, 그 외의 개중교통 수단은 불법이었다. 

(중략)

EU와 시장 자유주의 때문에 더 이상 공영 철도 회사가 운송수단을 독점할 수 없게 됐다. 문제는 원래는 없던 고속버스가 이제 막 생겨난 탓에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디 않다는 것이었다. 고속버스 터미널도 없다. 

P. 364 ~ 365

이탈리아나 독일의 대중교통을 경험하고 꽤나 잘 되어 있다고 생각했던 바 이런 내용은 신기하기까지 했다. 혹시 나처럼 프랑스 여행을 구상중인 사람들에겐 꼭 참고할만한 것이다.  


모든 유럽에 겪고 있는 문제이지만 외국인들, 이른바 난민이라고 일컬어지는 예상할 수 없는 이주민의 유입, 특히 이슬람 사람들의 이주로 겪게 되는 문화충돌에 대해서도 우리는 전혀 상관없다고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프랑스이기 때문이 아니라 모든 나라에서 겪는 소수민족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에 대해 '우리는 그렇지 않다'라고 얘기할 수 없는 이유이다.


거기에 산업에 있어서도 저자의 생각이 반영된 것일 텐데 제조업에 대해서 프랑스가 머리역할만 하고 팔다리는 다른 나라에 맡긴 것과 다름없다는 정책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며, 결국 그 머리에 해당하는 산업도 위기를 맞고 있다는 얘기인데 이 역시 우리나라의 제조업 상황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짧은 내용이었지만 동감할 수 있었다. 


다만 본인 나라에 관한 이야기이니만큼 워낙 많은 부분을 다루다 보니 주제를 너무 깊게 다루기는 어렵고, 어느 정도 프랑스인들의 동의를 얻을 지 모르겠지만, 당연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쓰여졌으므로 전체적인 '프랑스에 대한 정의'로 확대하기엔 부족함이 있기 때문에 아쉽긴 하다. 그리고 사회 또는 국가에 대한 전문가가 아닌 만큼 어쩌면 사실적으로 더 깊이 있는 주제로 다가서기 어려웠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반대로 경기도 어느 도시에 사는 사람에게 한국을 주제로 글을 써보라고 한다면 객관적이고 전체적인 사실로만 볼 수 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이번 책은 한발짝 물러서서 '프랑스라는 나라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부분을 알려주는' 역할에 충실하고, 그만큼 쉬운 접근이어서 좋은 책이었다.



v. 덧붙인다면?

1. 저자인 프랑스인을 예전 TV프로그램에서 봤었는데 그 때도 느꼈던 것처럼 이번 책에서도 글에서 느껴지는 냉정함이 좋았다. 몇 차례에 걸쳐 감정적일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최대한 건조하게 쓰려고 한 것 같다. 원래 그런 성격이 반영된 건지 공동저자의 센스인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오히려 불편하지 않았다. 


2. 약 40여 page에 걸쳐 프랑스 내 갈만한 지역에 대해 설명하는데, 짧지만 주제(어떤 도시를 가볼까)에 맞춰 찾아볼 수 있는 정보로는 충분할 만큼 잘 정리되었다. 한번쯤은 프랑스 여행을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3. 프랑스라는 나라에 대한 동경이 있었는데 현실적인 부분도 궁금하다면, 그리고 한번쯤 프랑스를 방문하고 싶다면 추천, 프랑스라고 하면 샤넬과 에펠탑 외에는 관심도 없고 방문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면 비추.



* 이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개인 블로그에 올린 서평 내용 일부를 편집한 것입니다.

* 이 서평은 출판사 '틈새책방'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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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선언 - 완벽한 스펙, 끝없는 노력 그리고 불안한 삶
맬컴 해리스 지음, 노정태 옮김 / 생각정원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내용은?

저자는 미국의 편집인, 작가로써 '밀레니얼 세대'를 여러가지 측면에서 규정하고자 하였다. 학창시절의 교과 변화와 대학 시절 처음 겪게 되는 채무문제, 초기 직장생활에서 처하게 되는 불안전성 문제와 젊은이들보다 은퇴자들에게 집중되는 정부의 정책 문제, 인터넷과 미디어 발달에 따른 성향 변화 등 그들이 처한 여러가지 상황으로 현 시대의 젊은 피라 할 수 있는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의 현재를 돌아보고 전망할 수 있을 가능한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주요 포인트는?

이 책에서 얘기하고자 한 것은 '밀레니얼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태어날 때부터 얻게 된' 인적 자본을 대표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이전 세대가 갖지 못한 안정감과 높은 학구열로 교육도 잘 받았음에도 불안함을 느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개인적인 관점이 아닌 사회적인 분위기로 생각할 수 있게 한다.

소수에 불과한 미국의 엘리트들이 높은 횃대에 앉아 이 사회를 쥐락펴락하는 위치를 지켜낼 수 있을지 없을지를 놓고 벌어지는 갈등 말이다.

(중략)

밀레니얼들은 개인으로서 권리를 요구하고 다투기보다는 겁을 먹고 움츠려들도록 길들여진 상태다.제 아무리 오래되고 영광된 역사를 갖고 있다 한들, 이러한 사실을 전제로 하지 않는 집단적인 저항 전략은 제대로 싹을 틔우기 어렵다.

p. 26


저자는 우선 어린 시절의 교육과정의 급격한 변화에서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사회성을 예로 들기도 하는데, 이를 미국적인 사례로만 볼 것은 아닌 것 같다. 혹자는 우리는 미국과는 원래 다른 교육과정이었고 사회성보다는 공부에 치중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한 반에 60~70명이 가득차 반 아이들 이름을 다 외우는데도 시간이 꽤 걸리던 80년대를 지나 지금은 한 반에 10~30명이 공부하는데도 그 아이들의 사회성이 더 좋아졌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대학 등록금'에 대한 부분은 우리 나라의 그것과 너무나 유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는바와 같이 미국 역시 대학 등록금이 비싸기로 유명한데 이미 대학생 때부터 '빚'의 무게에 짖눌릴 수 밖에 없는지를 얘기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거나 다른 이유를 찾을 필요도 없을 것 같았다.

그러자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관리자들은 장래 등록금이 치솟을 것을 전제로 하여 채권 평가기고나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냈고,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은 후 UC버클리에 새로운 경기장을 짓거나, UC데이비스에 새로운 커피하우스를 건설하거나, UCLA 구내에 새로운 경찰 시설을 만들거나, 그 외 더 많은 일들을 벌여왔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이사회는 건설비를 충당하기 위해 수업료를 인상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건설 프로젝트 리스트에 돈을 대야 할 마땅한 이유가 없다.

P.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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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이렇듯 매년 학생들이 장래의 노동력을 담보 삼아 빌린 1천억 달러 이상의 돈을 받아서, 마치 돈을 쓰고 더 쓰는 것이 자신들의 본연의 임무라도 되는 양 돈을 써버리는 것이다.

P. 115


다만 미국과의 차이라면 미국보다는 대학 입학 시 부모님의 원조가 상대적으로 좀 더 있는 것이 차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미국의 대출 이자는 상당히 높으므로 조금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학생이 받는 등록금의 무게감은 미국과 한국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복지에 대해서도 담담하지만 단호하게 저자의 생각이 드러나는데, 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노년층에 집중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이 역시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과도 맞닿아 있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20세기의 마지막 30년간 정보는 노인 빈곤층의 감소를 위해 노력했고 눈부신 성공을 거두었다. 1960년에는 65세 이상의 노인 중 35퍼센트 이상이 빈곤선 아래의 삶을 살고 있었다. 이제 그 비율은 10퍼센트 이하로 내여론 상태다. 해당 기간동안 1인당 사회보장 지출액은 거의 두배로 늘어았는데, 전미경제연구소는 노인 빈곤율의 급격한 감소가 이와 같은 지출 증가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중략)

사회보장국에서 내놓은 2014년 보고서에 따르면, 수탁자들 스스로가 2020년 무렵에는 정부로 들어오는 돈보다 나갈 돈이 더 많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2033년에는 연기금이 완전이 곡ㄹ될 것이며, 새로 만들어진 법에 따라 예산을 충원해도 예정된 금액의77퍼센트밖에 충당하지 못한다.

P. 188 ~189

현재의 복지 문제를 뜯어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위와 같은 상황에서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들에겐 상대적으로 복지가 돌아가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러기가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그와 관련된 의료복지, 노년층에 대한 보조금 등 이런 이유로 현재의 젊은 세대는 그 부담을 질 수 밖에 없고 그 부담이 점점 더 어려지는 가난을 만들고 있다는 설명은 단지 미국만의 사례라고 보기엔 우리가 곱씹어 봐야 할 것이 크다고 하겠다.


이것 뿐 아니라 밀레니얼 세대가 직장에 관해서도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무급인턴', '열정페이'에 대해서도 언급했고, 훈련을 잘 받은 사람들로써 스스로의 이익, 상사의 이익, 회사의 이익을 구분조차 못하게 되는 상황에 까지 이르는 점을 지적하기도 하면서, 밀레니얼 세대가 성장과정에서는 나름 풍족했지만 지금 상황들이 그렇지 못하다는 점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재무적으로 풍족하지 못해 그들이 갖게 되는 특성과 저돌적일 수 밖에 없는 것들에 대해 진중하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느껴졌다.



인상깊은 부분은?

앞서 이야기한 부분만 본다면 너무 무겁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뒷부분은 요즘 트렌드로써 이해할 수 있도록 쓴 부분도 많다. 대표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같은 것을 예로 들며 얼만큼 이런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적응하기 쉽도록 길들여졌으며, 그에 맞춰 자라왔는지를 설명하는데, 여기서 잠깐, 'tween'((나이가 10~12세 사이의) 10대 초반의 아동)이라는 단어를 청소년기 이전이라는 의미로 '삼춘기'로 번역한 건 어쨌든 역자의 센스라고 생각한다. 


다만, 밀레니얼 세대들을 정의하는 분류 기준의 하나인 인터넷과 SNS에 대해서는 좀 평범하고 멀리서 바라보는 느낌인데, 이에 대해서는 너무 방대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규정하기가 쉽자 않아서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젊은이들의 상호 작용이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알고리즘에 의해 필터링되고 있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디지털에서 태어난" 어린 밀레니얼 세대들은 그 외의 다른 의사소통 방식을 알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언제나 온라인에 접속한 상태였고, 그 온라인 세상은 언제나 기업에 의해 적극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P. 331


다만 위에서와 같이 그들뿐 아니라 기업의 마케팅과 연관된 이야기이다 보니 주관적인 것을 배제하고자 해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들의 대화와 움직임 하나하나가 미국 내 통용되는 이윤추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보고 있는데 이는 결국 투자자의 투자, 그들의 사회활동이 함께 맞아 돌아간다고 보는 것이 그것이다.


재미있는 건 이들에 대한 여러가지 연구 중 밀레니얼 세대가 상대적으로 마약 중독 비율이 낮다는 것이었는데, 마약 이외의 자극도 많다는 것과 마약의 유혹 앞에서 당당하게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는 세대의 특징이라고 본 것인데, 이런 긍정적인 방향으로 볼 수 있다는 건 좀 낯설긴 하다.


그 외에도 미국만의 사례인 부분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상황과도 맞아떨어지는 부분들이 여럿 있었다. 이 책이 밀레니얼 세대가 갖고 있는 걸 파헤쳐서 갈등을 없애지는 못하겠지만, 그들이 갖게 된 생각과 성향에 대해 구조적이고, 환경적이고, 제도적인 부분에 대해 짚어보고 이해하려고 한 부분은 있는 것 같다. 이에 대한 전반적인 시도는 좋았으나 몇 가지 현상으로 어느 세대를 규정하기는 당연히 불가능할 것이다. 그들이 우리 세대들에 대해 다 이해할 수 없듯이 나도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어느 면에서는 나보다 어렵고 힘든 과정을 겪었을 거라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던 것 같다.  

 


덧붙인다면?

1. 밀레니얼 세대를 다 알 수는 없다. 얼마전에 '꼰대가 진짜 꼰대로 보일 때는 꼰대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애쓸 때'라고 어떤 기사에서 본 적이 있는데, 그들이 아닌데 다 아는 것처럼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그 사람들은 나와는 다른 세대의 사람들로, 다른 점은 다르게 두어야 할 것 같다.


2. 주변에 밀레니얼 세대가 존재하고 그들의 말과 행동이 100% 이해할 수 없다면, 그들을 더 이해하기 어려워지기 전에 추천, 이미 밀레니얼 세대도 나이를 먹으며 구세대로 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비추. 



* 이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개인 블로그에 올린 서평 내용 일부를 편집한 것입니다.

* 이 서평은 출판사 '생각정원 Thinking Garden'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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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관리를 알면 프로젝트가 보인다
민택기 지음 / 노드미디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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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프로젝트'를 업業으로 하는 사람이라면 시간이 지나면서 체화되는 것들이 있지만, 전문화되기 이전 이 프로젝트에 대해 어떻게 흘러가며, 어떻게 마무리되는지를 정립하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은 대형 프로젝트보다는 아닌 중소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해하기 쉽도록 사례와 그림 등을 예로 들며, 참고할만한 요소들을 프로젝트 관리의 배경(프로젝트의 의미와 관리 필요성 등), 기획(착수와 계획 수립과 관련된 내용), 프로젝트 실행 및 통제(성과 관리, 분석, 보고, 변경/이슈 관리 등), 프로젝트 종료(평가, 종료 보고서 등)의 4개 chapter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주요 포인트는?

저자가 실무 경험을 하고 대학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을 강의하고 있는만큼 읽는 동안 교재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좋은 의미로). 개인적으로는 ‘프로젝트’라는 것을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알게 되었고 어깨 너머로, 직접 경험하며, 때로는 대학원 과정을 통해서 경험했지만 아쉬운 건 정작 프로젝트에 ‘착수’하게 되면 이것저것 배우고 이해할만한 여유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냥 ‘프로젝트는 이런거고 저런게 필요하다’ 정도의 얕은 참견 정도 가능할까 싶은데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제 프로젝트를 알아가는 사람들, 관련된 일을 하지만 개념과 의미들에 대한 정립이 필요한 사람들에겐 썩 괜찮은 입문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머릿속에 뱅뱅 도는 것들을 정리해줄 수 있는 것도 내 생각을 바로 잡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프로젝트를 태생적으로 불확실성을 갖기 때문에 계획 수립과 실행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한다. 과거로부터 다수의 사람들이 경험한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주요 문제들의 공통된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프로젝트의 일정들은 항상 늦어진다.

산정된 작업 기간이나 우너가가 비현실적이다.

*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인원이 불충분하다.

장비가 불충분하다.

예산이 부족하고 원가가 초과된다.

사람에 대한 문제가 발생한다.

고객의 요구 사항이 계속 변한다.

P. 21


위와 같이 알고 있는 것 같지만 막상 정리하려면 하나하나 떠올리기 어려운 것들도 있지만, 다른 설명중에서 눈에 띄었던 것은 의사소통에 관한 부분이긴 했다. 실제로도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의사소통에 따른 어려움이 굉장히 큰게 사실이다. 서로 의견이 맞지 않는 것을 조율하는 것보다도 ‘정확한 의도’를 ‘적시’에 전달하는게 훨씬 중요한데 이런 것에 대해 매체나 방법을 신중하게 선택해햐 한다는 것은 내 입장에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쓰이는 용어에 대해서도 가능한 현업에서 쓰는 용어를 이해시키기 위해 설명을 함께 해주는 것도 좋았다. 용어 자체가 딱딱하기도 하고, 워낙 많이 활용되는 단어들도 많아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는게 나중을 위해서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관리의 기본은 계획 수립(P), 실행(D), 실행 결과 확인(C), 조치(A)의 과정을 거치면서 다시 계획으로 피드백되어 수정되는 과정을 반복한다. 실무적으로는 계획 수립을 위해 수행해야 할 프로세스들의 수가 실행이나 통제보다 많이 있지만, 실제 프로젝트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입하는 것이 실행과 통제이다. 

(중략)

이에 비교되는 통제(control)은 과거에는 ‘통제한다’는 좋지 않은 어휘의 뉘앙스 때문에 ‘제어’라는 단어를 선호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부담없이 ‘통제’라고 표현한다. 

P. 239


위 내용과 유사하게 리스크 Risk에 대해서도 ‘위험’으로 표기하는데 있어, 주로 부정적인 사건들을 다루는데 이용되면서 프로젝트 리스크 관리의 개념은 부정적인 사건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 사건도 관리하는 포괄적 개념으로 ‘리스트 Risk’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하듯이 현업에서 줄 수 있는 advice정도로 이해할만한 설명들은 아주 좋았다.



인상깊은 부분은?

앞서 '프로젝트'를 업業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참고서 또는 지침서 정도로 생각하고 읽어야 할 것 같다고 했는데, 책 자체가 너무 두껍지 않은만큼 설명이 장황하지 않고 간단하게 설명을 해 놓아서 좋은 본보기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하지만 '프로젝트'를 업業으로 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어렵고 따분한 이야기가 될 수 있으니 그냥 한번 읽어보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다.

또한 어떤 일이든 다양한 전문가들이 존재하지만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로 컨설팅, 개발자, 기획자 등 다수의 영역에서 전문가들이 많기 때문에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이 어떤 사람들에겐 꽤 유용하겠지만, 어떤 사람들에겐 고리타분한 교과서 같은 이야기처럼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최소한 프로젝트의 맥락, 그리고 어떤 지점에서 어떤 action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pre-study같은 마음으로 읽어볼만한 책인 것 같다. 다만 책이 처음부터 끝가지 쉬운 것만은 아니다. 현직이 아니면 직관적으로 아닿지 않는 개념들도 있고, 프로젝트 기획 중간 부분부터는 이해가 어려운 숫자 관련된 내용들도 있으니 아주 초급자들을 위한 책이라고는 생각안하는게 좋다.


이 책으로 프로젝트의 모든 것을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군데군데 참고할만한 내용들을 표기한 것은 이 책에 다루지 못하는 내용에 대해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미국 PMI의 PMBOK에서는 프로젝트 관리 업무를 프로세스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일정 관리를 위한 프로젝트 관리 업무에는 활동 정의, 활동 순서 배열, 활동 기간 산정, 일정 분석 및 개발 일정 통제 등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원가관리를 위한 업무에는 원가 산정, 예산 책정, 원가 통제 등의 업무로 정의하고 있다. 

(중략)

또한 이 프로세스들을 관리 특성별로 그룹핑 하였는데, 앞서 설명한 PDCA사이클과 유사한 전형적인 관리의 개념을 적용하여 착수, 기획, 실행, 감시 및 통제, 종료의 5가지 프로세스 종류별로 구분하였다.

P. 39


그리고 아마 저자가 현업에서 일하며 도움을 받았을 법한 다른 참고자료들에 대해서도 언급되는 만큼 그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찾아서 보는 것도 개념을 확장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서두에도 밝혔지만 이미 출간된 다른 서적들이 대학세어교재로 사용할 목적으로 이론적인 부분을 강조하며 설명하고 있어 실무에서는 참고하는데 무리가 있다고 했는데, 이 책은 그런 면에서는 실무에서도 볼 수 있을만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도움이 될 수 있겠다.

다만, 전반적인 내용을 다룬만큼 더 깊이있는 내용들에 대해서는 각 전문분야의 책들을 더 찾아볼 필요는 있겠으며, PMP같은 자격증을 준비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을 수 있으니 다양한 부가자료들을 함께 본다면 더욱 의미있을 것 같다.


다양한 업종별로 프로젝트가 있을텐데 어쨌든 IT와 관련된 프로젝트에 적용될 만한 내용이라는게 다른 industry의 프로젝트에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고, 앞에 설명한 요소들을 어떻게 적용했는지 실제 프로젝트(회사명은 지우고)를 예로 들어 A부터 Z까지 적용하여 어떤 프로세스로 진행하고, 어떤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그리고 그 프로세스 중에서도 추가되고 빠질 수 있는 부분이 뭔지 등을 짚어주는 파트가 있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덧붙인다면?

1. 중급이상의 전문가보다는 프로젝트 업무 초입자 또는 대학/대학원의 교재로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젝트 관리 중급 이상인 분들은 어떤 프로젝트를 하셨건 본인만의 고집과 개념이 잡혀 있으니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도 많을 것 같다.


2. 프로젝트 관련된 일을 하거나, 향후 프로젝트와 관련된 일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겐 추천, 프로젝트 관리에 대하 관심 없거나, 이애 대해 배우고 싶은 생각이 없다면 비추.




* 이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개인 블로그에 올린 서평 내용 일부를 편집한 것입니다.

* 이 서평은 출판사 '더굿북(노드미디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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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온 - 잔혹범죄 수사관 도도 히나코
나이토 료 지음, 현정수 옮김 / 에이치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내용은?

어느 날 택배 운송원이 자기 집에서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된 채 발견되는데 침입의 흔적이 없고 죽음의 순간을 동영상으로 찍은 것이 발견되기까지 한다. 상황과는 별개로 자살로 보이지만, ‘도도 히나코’ 형사는 지난 사건에서 이 택배 운송원이 죽은 방법과 유사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그 때 교도소 안에서도 불가능하닥 생각되는 모습의 자살 사건이 발생한다.



주요 포인트는?

역시 이런 범죄소설은 프롤로그. 프롤로그에서 주는 충격(또는 흡입력)이 주요 사건으로 가는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소설 역시 너무나도 평화로운 주택가에서 벌어진 잔인한 살인사건으로 문을 연다. 특히나 이 시간이 잔인한 건 살인의 대상 때문 인데 등장 인물의 흩어진 멘탈만큼 역시 읽으면서도 떠오르긴 했다.

주인공인 ‘도도 히나코’ 형사가 맞딱뜨리게 되는 사건은 불가사의한 ‘자살 사건’이 그 시작인데 방법도 잔인하고 있을 수 없는 상황적인 이유이긴 하지만 그 죽음의 대상이 강력 범죄자라는 것 때문에 그에 대해 감정적인 동요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두번째 자살사건 역시 이미 범죄에 대한 재판도 끝나고 교도소에 수감중이라는 것은 아무리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을 맞이했다고 해도 그것에 대해 안타깝거나 몸서리칠만큼 기업속에 남지는 않는다. 그래서 인간적인 동요보다는 잔인함 그 자체만이 느껴진다. 

“안되겠어요…죄송합니다.”

쇼크가 사라지지 않는 것은 시체를 봤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리스트를 암기할 떄마다 히나코는 처참한 사건 현장 사진을 수도 없아 보았다. 그렇지만 처음 본 시채 발견 현장에는 뭔가 표현할 길 없는 악의가 응어리져 있어서, 그것이 히나코를 초췌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건 대체 무엇일가. 나는 무엇을 본 것일까. 인간이 저렇게 끔찍한 방법으로 죽다니. 히나코를 추췌하게 만든 것은 인간의 존엄 그 자체를 죽이려는 듯한, 오만하며 피도 눈물도 없는 속이 메슥거릴 정도의 광기에 찬 냄새였다.

P.29

소설 속 주인공이 느끼는 것과는 좀 다른 느낌이었는데 오히려 이런 점은 소설을 읽어나가며 다행스러웠다랄까. 중요한 건 그들은 자신이 저지른 범죄과 똑같은 형태로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이겠다. 앞서 얘기한 상황적인 이유라는 건 두 사건 다 <카메라>에 죽는 순간의 장면이 담겼다는 것인데 이것 때문에 사건 자체가 주는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처음부터 이어진다.

그리고 정확히 얘기할 순 없지만 앞서 벌어진 자살 사건과는 거리감이 있는데, 주인공이 이 살인사건에 대한 전의를 더욱 불태우게 되는 지점으로 동료의 죽음이 중간에 일어나는데 추리소설 또는 범죄소설을 많이 읽어본 사람이라면 아마 초반부에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저와 동기인 친구였습니다.”

대답하자마자 코끝이 찡해져서, 히나코는 곧바로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그건 정말…”

다모쓰도 말이 막힌 듯 했다. 가만히 보니 눈가가 벌꺼부터 붉다. 다모쓰를 울게 만들었다간 이쪽도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자신이 없다. 히나코는 황급히 수첩을 꺼내 들었다.

P. 181

조금은 거리감있게 또는 사명감만으로 사건을 바라보던 주인공이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며 더욱 깊숙하게 사건에 관여하기 위한 장치로써 이만한게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매우 가까운 사람일 경우가 더 많은데 가족이 아니라고 생각한 이유는 주인공이 고향 말고 멀리 도시에 나와서 경찰이 된 이유가 나오는 부분에서 예상할 수 있었다.


앞서 잠깐 얘기한 프롤로그의 사건과는 시간적으로 다른 사건같지만 결국은 하나의 꼭지점으로 만나기도 하는데,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소설에서 중요한 부분이기도, 그리고 반전을 갖는 부분이기도 하다. 생각지도 못했고, 어떻게 연결될지 상상을 못했기 때문에 이야기 구성에 있어서는 좋은 후반부를 보여주었다. 다만, 앞서 나왔던 두 번의 자살사건에 대해서는 좀 이해가 가지 않기도 했다. ‘이런 일이 가능한가?’하는 물음부터 ‘과연 그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전략) 공포와 쾌감을 바꾸는 것이지요. 뇌는 경험을 통해 학습하니까 새로운 자극을 원합니다.그러한 의미에서는 방어 본능을 오프(OFF)한 상태라고 할 수 있겠군요.”

“쾌감과 밀접히 연관됭 있을 때에 일어날 수 있는 건가요?”

‘예를 들면 엽기살인범이살인을 저지르고 있을 때, 혹은 자신이 범한 살인의 기억을 머릿속으로 반추학 있을 때 쾌감을 느낀다든가?’

뒤쪽의 말을 히나코는 입 밖에 낼 수 없었다. 너무나도 소름 끼쳐서. 입에 담자마자 망상에 사로잡힐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P. 175

이후 이와 관련하여 여기에 의학뿐 아니라 공학에 대해서도 언급이 되는데, 내 지식이 짧아서이든 아니면 더 이상의 이론적인 설명이 없어서이든 완벽하게 수긍이 가진 않았다. 하지만 사건 해결이 목적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긴 하고, 그게 아니라도 살인 자체에 대해서는 뒤 반전을 위한 복선이라고 생각해면 좋을 것 같다.

.


인상깊은 부분은?

일반적인 살인사건과는 그 결이 다르다. 우선 수법이 잔인하고, 그런 모습이 보이게 된 이유까지 끔찍하다. 책이 두껍지 않아서 더 많은 사건이 벌어지지 않은게 다행일 정도로 편치않지만, 앞에 얘기한 것처럼 감정적인 동요가 일어날 정도는 아니다. 이런 표면적인 잔인함만 볼 것이 아니라, 그런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한 단죄였다고 생각하면 좀 더 냉정한 느낌으로 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특별한 장치인듯 주인공의 특별한 기억력에 대한 묘사가 처음부터 나오는데, 군데군데 빛을 내긴 하지만 이미지 캡쳐 같은 기억력이라 하기엔 좀 부족한 느낌이다. 

아쓰타는 수화기를 내려놓고서 히나코에게 날카로운 시선을 던졌다.

“저는 요즘 과거 10년간 도쿄 도내에서 벌어진 성범죄 용의자 리스트와 미해결 사건 파일을 통째로 암기하고 있어요. 낮에 교콩와의 히토미에게 방치 차량 이야기를 들었을 때 면허증의 이름을 어디선가 본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방금 기억났어요. 혹시 아까 그 전화가 그 미야하라에 대한 건가요?”

“그런 모양이야.”

야쓰타는 의자에 걸쳐두었던 양복 상의를 잡아채듯 들고 실내를 둘러보았다.

P. 23

면허증 이름만으로 예전 사건의 상세한 history가 떠오르긴 하지만 피해자를 특정하는 것 외에 그 기억력이 빛을 발하기엔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을 찾는데까지 너무 오래 걸린다. 그걸 정보의 부족이라 해야 할지, 시점의 문제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사람보다 훨씬 뛰어난 기억력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감이 든다. 하긴 보통 경찰이 우연한 기회에 이런 사건들의 기록들을 본다고 하는 건 더 드라마틱하긴 하겠다.


사건이 여러가지여서 어느 한 범인을 특정하긴 어렵지만, 중반 이후 범인이 갑작스럽게 등장하고 너무 빠르게 흘러가기 때문에 뭔가 상상하고 추측하는게 큰 의미가 없어지는게 아쉽다. 작가의 필력이라면 충분히 더 많은 이야기와 앞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복선을 제시할 수 있었을 텐데 범인을 위한 마무리랄까? 너무 갑작스러운 범인 심리 묘사와 그에 따른 범죄는 앞서 진중하게 끌어온 이야기를 너무 성급하게 마무리하는 느낌이 강했다. 책이 너무 빨리 끝나 아쉽기도 하고, 뭔가 더 있을 수 있는 이야기를 편집한 느낌이 들어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프롤로그에 나온 사건에 대해 짧게 묘사한 건 아주 좋았다. 이해할 수 없는, 또한 절대 이해할 필요 없는 범인의 행동에 대해 감정없이 집중함으로써 범인에 대한 감정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듯 하다.


매우 잔인하다는 출판사의 사전 공지가 있었지만, 기억속에 남아서 그 장면이 둥둥 떠다닐 정도는 아닌 듯 하다.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건 잔인한 장면의 나열로 주는 흥미가 아니라 범죄는 저지른 사람이 가져야 할 반성와 댓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 거라고 생각한다. 잔인하긴 하지만 이미 그 잔인한 범죄를 다른 사람에게 저지른 범죄자. 그들의 범죄를 어떻게 하면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을까? 범죄자가 저지른 범죄를 우리가 정확히 인지하고 그것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그 범죄사실들을 잔인하다고 해서 보지 않고, 모른척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생각도 떠올려보았다. 개인적으로는 이보다 더 잔인한 소설들은 얼마든지 있었다.


전체적인 흐름으로 볼 때 책이 얇은 편인데, 그래서 그런지 중간중간 툭툭 끊기는 느낌이 든다. 특히 인물들의 이동과 움직임에 대한 묘사에 있어 자주 그런 편인데, 번역 때문인지 아니면 짧은 문장 때문인지 정확하게 설명하긴 어렵지만 확실한 건 띄엄띄엄 느껴지는 지점이 분명히 있다. 드라마에서 편집점이 좀 더 빨리 들어간 느낌이랑 비교할 수 있을까? 아무튼 좀 더 많은 사건, 예컨데 다른 흉악 범죄자의 죽음이 추가된다든가, 등장인물들의 소소한 사연 또는 관계에 대한 발전 등 이런 이야기들이 있었다면 내용도 더 많아지면서 좀 더 부드러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방대하지 않은 만큼 사건 자체에 집중하고 짤리 읽을 수 있는 건 굉장히 큰 장점이다.



덧붙인다면?

1. 드라마로 만들면 꽤나 재미있는 내용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검색해보니 2016년에 ‘ON 이상범죄수사관 토도 히나코’라는 제목으로 TV에서 방영을 했다. 과연 범죄 묘사를 어떻게 했을지가 궁금하고, 주인공과 그 주변인물들 캐스팅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드라마에서는 주인공 성격에 좀 변화를 준 듯 하다.


2. 어머니와의 연결이라고 생각하기엔 주인공이 늘 지니고 다니는 양념통(지역의 고추가루가 들어있고 그걸 모든 음식에 살짝살짝 쳐서 먹는다)은 상징성이 좀 약한 것 같다. 게다가 그런 이상한 식성이라니. 그저 마지막의 ‘그 상황’을 위한 준비였던건가 싶기도 하다.


3. 잔인한 살인 사건에 대한 추리, 사건 자체에 숨겨진 이야기를 파헤치는 미스터리가 궁금하다면 추천, 잔인한 장면을 싫어하거나 소설 곳곳에 숨겨진 단서들로 처음부터 끈기있게 범인을 찾아가는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 비추.



* 이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개인 블로그에 올린 서평 내용 일부를 편집한 것입니다.

* 이 서평은 출판사 '에이치 h'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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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미사 지음, 최정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내용은?

일란성 쌍둥이인 두 소녀가 있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모디'와 세상 터프하고 활달한 '모나'는 어렸을 적부터 자매애가 남달랐는데 둘이 다른 고등학교를 진학하게 되면서 점점 서로의 낯선 생활이 힘들 때쯤, '지웨이칭'이라는 남학생이 '모나'와 똑같이 생긴 '모디'에게 관심을 보이며 그 동안 알지 못했던 '모나'의 이전 학교생활에 더욱 깊이 관심을 갖게 된다.



주요 포인트는?

소설 속 이야기가 다양하게 등장하는데 여느 로맨스물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학창시절, 낯선 환경, 새로운 친구들, 갑작스러운 이성과의 만남, 그리고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우정까지. 전체적으로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웨이칭이라는 남자애는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표정한 얼굴로 대꾸하지 않았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어차피 나도 상관없으니까.

내가 자리로 돌어와 앉자 언니가 곧바로 생글거리며 물었다.

"어떻게 된거야?"

내가 웨이칭을 쳐다봤다. 그가 우리 대화를 엿듣지 않는 겅 확인하고 나서 언니와 아저씨에게 말했다.

"사실 저 쌍둥이예요. 동생 이름이 모디고, 저는 모나예요."

P. 61

---------- ---------- ---------- ---------- ---------- 

"몇 대 더 때렸어야 했는데."

"딩옌링. 이건 가정폭력이야! 너희 부모님은 알고 계셔?"

마음이 아팠다.

딩옌링이 차갑게 웃었다.

"우리 부모님이 가정폭력을 양산한 주동자야. 부모님은 손 댈 필요도 없이 말만 가지고 오빠를 저런 괴물로 만들었어. 은행계의 금지옥엽이라고? 하, 이세 무슨 금지옥엽이야!"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그저 딩옌링을 꼭 안아 주었다. 이것 말고는 딩옌링을 그런 추악한 곳에서 멀리 떨어뜨릴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P. 299


다만 주인공 외의 인물들이 오랜 시간 등장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서 어떤 사람이 주인공과 끝까지 함께 할지, 누가 결말까지 나올 사람인지 인물 하나하나, 대사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된다.


성격이 다른 쌍둥이의 감정선, 서로 다른 생활 환경에서 오는 낯설음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책을 읽으면서 너무 두 사람의 '관계'를 강조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예를 들면 예전에 알고 있는 어떤 사람(동창)에 대해서 설명할 때 대부분 '모디'의 기억, '모나'의 기억을 대비시키고, 그 기억 어느 부분에 대해서는 둘 다 알지 못하는 경우가 그런 것이다. 물론 등장 인물을 묘사하기에 더없이 좋은 방법일 수는 있지만 과거에 있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자주 그런걸 보이다 보니 오히려 너무 모디와 모나를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 다른 사람으로 인지하게 하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인상깊은 부분은?

이 소설은 뒤에 반전이 있는데, 추리소설을 많이 읽어본 사람들은 책의 소개 글만 보고도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추리소설처럼 범인을 찾거나 하는 건 아니니 너무 처음부터 눈에 불을 켜고 읽기 시작할 필요는 없다. 그 반전에만 너무 신경 쓰면 앞에 있는 내용들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겠다. 그냥 쌍둥이 자매의 성장소설 정도로 생각했으면 좋겠는데 아직 10대라고 해서 성장소설이라고만 생각하긴 어려울 수 있으니 로맨스 성장소설 정도면 어떨까?


"남자친구니?" 계단을 올라가며 엄마가 나직이 물었다. "나나의 남자친구야, 샤오디의 남자친구야?"

"엄마, 왜 갑자기 내가 누군지도 몰라?" 내가 참지 못하고 미간을 찌푸렸다. "모디가 어떻게 이 시간에 몰래 밖에 나오겠어? 게다가 모디는 방에서 자고 있잖아. 모디 방에 안가봤어?"

"어....엄마가 순간 마음이 너무 급해서."

엄마가 내 손을 잡았다.

(중략)

"그럼 오늘밤은 우리 둘만의 시간으로 할까?" 엄마가 소리를 낮춰 말했다. "엄마가 야식으로 나나가 좋아하는 음식 만들어줄게.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니까 샤오디한테는 말하지 말자 알았지?"

내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P. 224  

개인적으로 소설을 읽으면서 어떤 시점에 대해서는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2013, 실뱅 쇼메 감독)'이 생각나긴 했는데, 꼭 어떤 기억을 바라보는 관점이 그래서는 아니다. 보는 사람마다 어느 부분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니 결국 이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게 어떤 영화에서 다뤄진 것과 비슷한지를 찾아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을 것 같다. 


화자도 이야기 전개도 모디와 모나이다 보니 시점 자체도 두 사람 중심이고, 그러면서 너무 두 사람에게 초점이 맞춰지는 건 아쉬웠다. 그래서 각 장 시작에 있는 '모디'와 '모나'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으면 읽다가 헷갈리는 경우도 있으니 그런 건 잘 이해해야 할 듯 하다.

지웨이창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꼬치구이집을 나오기 전에 언니가 나를 모나라고 불렀어."

고개를 들어 지웨이창과 눈을 맞췄다. "내 이름은 모나야."

"모디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지웨이창이 웃었다. "늦었다 얼른 들어...."

"나는 모디가 아니라 모나야. 모디는 내 동생이야." 내가 내 얼굴을 매만졌다. "나와 모디는 쌍둥이야."

지웨이창이 멈칫했다.

"이건 또 무슨 장난이야? 농담하는거지?"

"(중략)나일 때도 있었고, 모디일 때도 있었어. 우린 가끔 서로인 척 했거든.

P. 357


그래도 역시 로맨스. '란관웨이'와 '지웨이칭'에 관한 에피소드들은 결국 '모디'와 '모나' 둘 다 사춘기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 같아 역시 이 소설이 보여주고 싶은 젊음을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했다. 읽으면서 조심스러웠던 건 누가 어떤 말은 꺼낼지, 이 다음에 어떤 긴박한 상황이 올지를 계속 생각해서 읽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10대의 마음에 대해서는 좀 더 닭살스러웠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덧붙인다면?

1. 이름을 '모디'와 '모나'로 하지 말고 아주 이질적인 이름으로 다르게 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한다. 한자발음으로는 다를지 모르겠는데 읽다 보니 나도 몇 번 혼동했던 것 같다. 후반부를 위해서는 친구들만큼 독자도 헷갈려야 해서 그런건지 알 수는 없지만. 


2. 본 소설에 등장하는 '화유웨이'는 작가가 쓴 '마음의 병'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너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에 등장하는 인물로 이 '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는 세 권 중 두 번째로 출간한 작품이다. 연작이라 하기엔 어렵고, 작가 작품세계 안에서의 확장 정도로 생각해도 될 듯 하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전부 출간된 건 아닌 것 같다.


3. 무겁지 않은 스토리의 10대 로맨스 또는 너무 복잡하지 않은 청춘 드라마 같은 소설을 찾는다면 추천, 몸과 마음이 성장해서 더 이상 성장드라마 같은 건 안중에 없고, 반전에만 모든 걸 걸고 싶다면 비추천. 


* 이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개인 블로그에 올린 서평 내용 일부를 편집한 것입니다.

* 이 서평은 출판사 '한스미디어'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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