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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 디바이디드 - 2040년, 둘로 나뉜 세상이 온다!
조병학 지음 / 인사이트앤뷰 / 2019년 12월
평점 :
품절
주요 포인트는?
불안한 현실에 대한 대책을 위해서인지 아니면 현실도피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미래에 대해 예견하고 관측하는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가능한 넓은 시야를 갖기 위해 나오는대로 읽어보려고는 하는데, 어떤 책은 너무 시각이 어느 한 분야에 쏠려 있어서, 어떤 책은 정치적으로 편향적이어서 읽으면서도 조심스러운 책들이 많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사적인 감정들이 들어갈 틈 없이 현상과 그것의 배경지식을 기본으로 썼기 때문에 마음 편히 읽어도 될 듯 하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이루어지는데, 1) 2025년쯤에 나타날 기술적, 경제적, 사회적 변화 등에 따른 우리가 맞이할 운명, 2) 핵심적인 9가지 기술(AI, 자동화 공장, 3D 프린터, IoT, 바이오 헬스케어,핀테크, 데이터, 뉴 모빌리티, 식량과 애너지 기술 등 을 통한 2030년 미래 기술 혁명, 3) 9가지 분야(일, 부, 인구, 국가, 경쟁, 인류, 계급, 교육, 정치)에 있어 나타나게될 변화 예측으로 되어 있다. 처음 목차만 대충 살펴봤을 때는 과학 또는 IT기술에 대한 것인가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여기에 하나하나 설명을 하긴 어렵겠지만 이 책 역시 지면이 허락된 것이 한정적이다 보니 너무 과하게 소개되지 않고 좀 깊이있게 쓴 신문 기획기사 같은 느낌으로 읽을 수 있겠다.
예를 들어, 3D 프린터와 인공지능 자율 자동차에 대한 부분은 관심이 없더라도 한번쯤 읽어보면 거기에 추가적으로 다른 이야기들이 궁금해지도록 내용이 잘 담긴 것 같다. 사실 3D 프린터의 유행이 잠깐 시든 듯 하지만 최근 들어 좀 더 사업 분야가 넓어지면서 내가 잘 몰랐던 이야기들도 다뤄지기도 해서이지만, 그 이전에는 일부 기업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다면 세계적인 3D 프린팅 업체들이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기도 하면서 다시 도약을 꿈꾸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3D프린터가 자동차를 완전히 융합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실제로는 3D프린터가 자동차를 프린트하겠지만 자동차 산업으로 보면 산업 자체를 융합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현재 기술이 발전하는 방향으로 판단하면, 기존 자동차 산업은 공장자동화를 통하여 거의 100%에 이를 정도로 발전시켜 생산성과 품질을 계속 끌러올릴 것이다. 반면 3D프린터는 소재를 혁신하고 단가를 더욱 낮추고 개성을 반영한 자동차를 프린트해서 공장에서 만든 자동차와 경쟁할 것이다.
P. 145
위에서 자동차에 대해 잠깐 나와서 말이지만 인공지능 자율차는 많은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 발전 이후에는 눈에 띄는 신기술(또는 획기적인 SW)이 나오지 않은 채 세미나나 컨퍼런스 같은데서만 가끔 Test로써 다뤄지고 있는 것 같다. 어찌보면 여기까지가 한계인건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자동차는 처음부터 ‘스스로 움직이는 차’라는 의미의 ‘자동차 自動車’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마차를 몰 듯 방향과 속도 등을 끊임없이 조작해야 하는 기계였다. 그러니 자동차라는 이름은 당시나 현재나 과장된 이름이었다.
P. 264
하지만 무조건 ‘인간이 운전하지 않는다’는 컨셉과 더불어 자동차의 한계를 어떻게 넘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늘 함께 해야 하는 것 같아 이에 대해서는 또 다른 관심거리, 어쩌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또한, 영화의 단골소재이긴 하지만 국가의 디지털 감시에 대해서는 안보와 국방문제, 효율적 운영에 따른 데이터 감시가 일어나지만 결국 기업의 독점 통제가 더욱 위험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려진 범위내에서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다만, 탄소에너지와 식량에 대해서는 더 말 할 필요도 없이 관심이 가는 분야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사례 또는 현재 기업들이 투자하고 어느정도 성과가 있었는지에 대해 좀 더 정보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인상깊은 부분은?
개인적으로 저자의 ‘4차 산업혁명’을 바라보는 시각이 나와 비슷한 것 같아 그 부분을 주의깊게 읽어 보았다. 전에 다른 서평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산업 혁명의 ‘4번째’ 구간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이 책에서는 그에 대해서 굉장히 조심스러운 입장이기도 하며 무조건적인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는 어느 한 분야의 발전상황으로 그것을 설명하기는 부족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겠다.
슈바프는 경제, 사회, 정치의 모든 측면에서 ‘4차 산업혁명’을 제고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변화에 대한 대중의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은 혼란을 가증할 수도 있다는 말과 같다. 법과 제도도 제이다. 항상 법과 제도는 문제가 심각해져야 바꾸는 특성이 있다. 그렇더라도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변화를 법과 제도가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P. 27
위에서 말한 ‘슈바프’는 제 4차 산업혁명의 주창자인 클라우스 슈밥 Klaus Schwab이다. 너무 한 분야에서 거대한 이름으로 포장된 듯한 의미로써 불리는 것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데이터에 대해선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전쟁’이라고까지 회자되는 바 그것의 위험성이나 방향성에 대해 다루는 이야기들이 많지만, 저자는 이것을 자본의 시각으로 접근해 좀 더 이해가 빠르게 해주었다. 이런 최신기술 분야에 일하는 사람들은 당연하다고 여길 수도 있는 데이터의 자본화를 어떻게 이해하는지 간단하고 쉽게 설명해준 것 같아 이에 대해서 좀 더 많은 연구로 특화한다면 또 다른 의미의 저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마지막으로, 중간에 자동화 공장 사례가 있는데 저자는 이에 대해 굉장히 밝은 부분을 바라본 듯 하다. 실제 스포츠 브랜드인 ‘아디다스’의 스마트 공장을 사례로 들기도 했는데, 꽤 여러 부분을 이것의 설명으로 할애하고 있다. 산업 혁명의 탄생부터 내연기관의 탄생까지, 그리고 에너지의 변환까지를 다룬 ‘자동화 공장이 탄생하기까지’ chapter와 공정자동화로 단계별 제품 생산을 필요에 따라 자동화하고 트럼프의 미국, 중국, 독일까지 왜 공장을 자기 나라에 세우려고 하는지를 다룬 ‘아디다스 스마트 팩토리의 미래’ chapter 등 여러 페이지에서 설명한다. 읽어보면 제조공장이 어떻게 변해갈지를 자연스럽게 떠올려보고 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적인 생산방식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까지 다양하게 생각해볼 수 있긴 하다. 아마도 이 책을 쓰던 시점이 약 4~5년 전쯤이라고 생각되는데, 이 아디다스가 독일에 만든 스마트 팩토리 사례때문이다. 그 당시에 제조업의 미래라고 여겨졌고, 많은 곳의 reference처럼 생각되었지만, 하지만 이 책을 읽은 시점엔 안타깝지만 그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들이 있지만, 제조업의 특성만 생각하고 최종 공정과 유통과정에 대해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 많다는게 많은 사람들의 의견인 듯 하다. 불과 몇년 사이 이렇게 반전 도니 것은 미래를 예측한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반증하는 것 같아 이 부분도 더 깊게 읽었던 것 같고, 저자의 다음 저서에서는 이런 부분에 대한 더 깊은 사례 연구와 통창력이 더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덧붙인다면?
1. 기술이 그 자체로 일자리를 해체하고 통제수단으로 변하면서 인류가 둘로 나뉜다는 것, 일자리의 플랫폼화와, 전문직의 이동, 그 플랫폼 곳의 직업은 임시직과 다르지 않을 거라는 내용은 어렵긴 하지만 이미 닥치고 있는 것 같아 이에 대해 좀 더 싶도있는 저서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2. 개인적으로는 정치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많은 이야기가 있지 않아 좋았지만,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비슷한 국가적 상황- 정치 체계-대응 을 비교해 사례로 들었다면 정치의 영향력에 대한 사례로써 좋지 않았을까 한다.
3. 미래에 우리가 관심가져야 할 분야들이 어떤 것들인지 궁금하고 한번 쯤 그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다면 추천, 미래 예측 보다는 책에서 소개한 내용 중 한 가지에 대해서 깊이있는 학술적 연구에만 관심이 있다면 비추.
* 이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개인 블로그에 올린 서평 내용 일부를 편집한 것입니다
* 이 서평은 출판사 '인사이트앤뷰'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