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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시그널 - 돈의 현재와 미래를 읽는 10가지 신호
경제브리핑 불편한 진실 지음 / 흐름출판 / 2020년 7월
평점 :
주요 포인트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가능한 더 많이 벌고 싶어할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경제’, ‘투자’, ‘부자’, ‘부동산’이 제목에 들어간 책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듯 하다. 그만큼 관심분야가 ‘돈’에 있을텐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만 있지 뭔가를 실행하기까지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책은 당장 1년 이내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어떤 이슈에 관심을 가지면 지금보다 더 경제적인 것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알려주는 책일 것 같다.
책의 구성은 간단하다. 전통적으로 돈의 흐름이 담긴 신호 5가지(통계, 금리, 부동산, 재정, 인구)에 대해 각가의 해석을 보여주는데 너무 학문적인 내용이 아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벼운 사례들로 알려준다. 예를 들어 통계는 과연 믿을 만한건지, 왜 대출 금리가 적금 이자보다 높은건지에 대한 저자의 조목조목 써내려간 것이 크게 어렵지 않다. 다른 건 책을 읽어보면 되겠지만 <부동산>에서는 실수요자가 알아두면 좋을 PIR, RIR, K-HAI 같은 개념과 함께 갭투자나 사기에 당하지 않는 방법처럼 현실적인 부분들도 잘 알려주어서 꽤 유용하게 읽은 부분이다. 다만 당장 집값이 문제인 당사자들에게 깔끔한 답변을 주기는 좀 어려우니 잘 읽어보고 나중에 직접 계약서를 쓰는 순간, 또는 어딘가에 집을 얻을 순간이 된다면 한번쯤 떠올려 볼 수 있지 않을까?
약간의 사전 지식을 넣은 다음에는 앞으로 ‘돈’이 될만한 5가지 신호(일코노미, 비즈니스 플랫폼, 중고 시장, 인공지능, 제로 금리)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는데, 이 역시 최신 trend를 반영하여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중 <일코노미>에 대해 잠깐 언급하자면, 타이틀만 봐서는 ‘일Job + 코노미 conomy’로 이해했지만 그게 아니라 ‘1 + 코노미 conomy’, 즉 1인 가구를 뜻하는 용어로 최근 ‘문제’로 투영되는 1인 가구와 관련된 경제부분을 이야기하는데, 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그리고 왜 1인 가구가 되어가는지에 대해서 그 이유와 흐름을 잘 연결해 설명해준다. 개인적으로는 그들이 가진 스트레스나 현실적인 어려움까지 이해하는 것 같아 간만에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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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아서 집 문제, 직장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또 다른 문제가 있다. 직장에서의 하루하루, 집에서의 하루하루가 만만치 않다. 좋은 회사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더라도 업무 강도가 지나치게 높거나 일은 대충해도 되는데 거의 매일 야근을 해야 한다면 연해할 시간이 없다. 평일에 열심히 버텨내고 주말에 데이트하면 될 줄 알았으나 주말에도 각종 이벤트나 출장, 평일업무를 위한 준비 등으로 역시나 시간이 없다.
무엇보다 IMF 이후 신자유주의 물결이 거세지면서 성과와 실적만으로 노동자를 펴악하는 회사가 많아진 탓에 조금만 쉬려고 하면, 잠시만 구멍이 나면 문책을 받는다.
(후략)
P.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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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100% 공감하지는 못할 수 있지만 누군가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줄 필요는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언급한 이 1인가구가 과연 어떤 부분에서 경제에 영향을 주는 신호로 봐야할까? 궁금하다면 기꺼이 책을 펼쳐보시길.
거기에 사람들이 꽤 관심을 두고 볼 부분이라면 ‘비즈니스 플랫폼’에 관한 것이 아닐까 한다. 넓게는 스마트폰 사용에 따흔 모바일 영역, 좁게는 메세징, 배달앱이나 쇼핑앱, 개임까지 우리는 둘러싼 비즈니스 플랫폼이 가득하다. 어떤이는 꽤 잘 활용하는 사용자로써 그런 것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투자처로써 관심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나름대로는 이 비즈니스 플랫폼의 구성에 대해 잘 알려주고 있어 앞서 얘기한 두 가지 관심안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에 대해 장미빛 미래만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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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생각해볼 문제는 플랫폼 업체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갑질하는 것이다. 유묭 쇼핑 앱들 치고 공급자들로부터 원성을 사지 않는 곳이 없다. 그만큼 플랫폼 사업자들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공급자들을 괴롭히는 사례가 많다는 뜻이다. 소비자에게 반가운 할인 쿠폰이 결국 공급자의 주머니에서 나온다는 사실이 대표적이다. 잘 나가는 쇼핑앱에 입점하려면 다른 쇼핑 플랫폼에 냈던 수수료보다 더 많은 수수료를 내야하는 경우가 많고, 공급가 역시 인터넷 최저가를 밑돌아야 한다.
P. 277 ~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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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플랫폼은 독점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소이고 그와 더불어 많은 서비스들이 오고가는 곳이므로 사용자 불만이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일부 앱에 관한 이야기겠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얘기할 수 있는 건 현실적이기도 하고, 너무 좋은 면만 이야기하지 않으려는 저자의 생각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데 이와 별개로 저자가 얘기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의 성공 3요소가 ‘독점력’, ‘확장성’, ‘소비자 편익(착함)’라고 알려주는데 개인적으로는 출처(이론적 배경)가 어디인지 궁금하긴 했다.
경제 관념에 대해서도 새로운 인식과 관점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 책에서 그런 것을 설명하기 위해 뉴턴이 만유인력을 발견했을 때의 사회적 배경과 의의를 짧게나마 소개했는데, 그에 대해선 많은 미디어에서 다룬 이야기였지만 책에서 다시 알려주니 새로운 것 처럼 느껴지긴 했다. 복기하자면 뉴턴이 단지 사과가 떨어지는 걸 갑자기 만유인력을 떠올린 것이 아니라 이미 머릿속에 수많은 이론으로 꽉 차 있다가 사과에서 어느 연결점을 찾았다는 것, 그리고 그 시기가 지금의 코로나 바이러스 COVID-19처럼 전염병이 발생해 뉴턴이 도시에서 떨어져 시골에서 생활하고 있었다는 점이 상기하는 바가 큰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이 예를 앞 부분에서 언급하는 것 역시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준비가 된 시점에 찾아온다는 것을 말하고자 했던 것일 것이다.
인상깊은 부분은?
이 책 저자(들)이 팟캐스트여서 그런지 외의외 곳에서 유머러스한 부분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머리 아파하는 분야이지만 ‘통계’에 관해 알려주는 곳에서는 이 ‘통계’는 과연 믿을만 한가에 대해 언급한다고 얘기한 것 처럼 서두에 ‘세상에 3가지 거짓말이 있는데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라고 시작하니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뒷 부분에 어떤 이야기를 풀어놓을지 기대가 되기도 했다. 우리가 수많은 통계 속에 살고 있기도 하지만 단순한 통계를 잘 받아들이기도 한다. 물론 무형의 존재를 길게 설명하는 것 보다 짧은 도표나 그래프가 더 신뢰가 갈 수 있기는 하지만 최소한 거기서 보여주는 데이터가 정말 진실된 것인지는 의심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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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에 담겨진 수치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그 내용과 맥락을 찬찬히 따져봐야 한다. 아무 자료나 들이대며 황당한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닌지 경계해야 한다. ‘한 번 속으면 속인 놈이 나쁜 놈이고, 두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고, 세 번 속으면 그 때는 공범’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공범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강력한 ‘의심’과 ‘질문’으로 무장해야 한다.
P. 97 ~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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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해당되는 topic은 아니긴 해도 일코노미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1인가구가 불안감이나 죄책감을 느낄 것이 아니라 좀 더 제도적으로 그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하며, 그와 함께 세계 각 국에서의 1인 가구가 어떻게 공동주거를 통해 그것을 해결하는지도 설명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그 부분도 잘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깊이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인구’에 대해서는 오히려 ‘저출산’에 대해 길지 않게 언급해서 좋기도 했다. 그 중에서 존 B. 칼훈 박사의 ‘쥐 유토피아 실험’에 대한 내용이 인상에 남는데, 그에 대한 학술적인 증명이 아니라 그 이야기 자체가 인상깊어서였다. 지면 문제로 다 옮기지는 못하지만, 짧게 얘기하자면, 제한되긴 했지만 충분한 넓이를 가진 공간에 충분한 자원을 공급하고 얼마나 쥐가 번식이 되는지를 실험한 것인데 어느 정도가 흐른 후에는 오히려 출산율이 감소하다가 600일 쯤 후엔 마지막 새기가 태어났다는 것이었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배경과 조건이 무색하게 무한히 늘어나지 않는 쥐 실험에 대해서는 과연 인구 증가는 얼마나 많은 것을 필요로 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으니 책에서 직접 확인하기를 권한다.
앞서 얘기했지만 이 책을 읽는다고 경제의 궁금한 점을 모두 알 수도 없지만 부자가 될 수도 없다. 우리가 좀 더 경제를 가까이, 좀 더 잘 알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지 돈이 불어나는 해결책이 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가 그것을 직접적으로 말하기 위해 묘사한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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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방법은 1만 가지를 넘는다고 한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1만 가지 가운데 그 어느 하나도 정확하고 확실한 효과를 내기 못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1만 가지 방식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만큼 사람의 체질이 다양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다이어트 비법 못지않은 다양한 방식과 수단이 존재한다.
(중략)
정주영-이병철 회장이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해서 그들이 했던 방식을 답습해봤자 소용 없다.
P. 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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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내가 일하는 분야와 겹치는 부분은 내용에 있어 범위가 넓지 않아 조금 아쉬웠고, 내가 모르는 부분(관심이 없던 부분)은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더 깊은 지시을 얻기 위해서는 하나하나 그 주제별로 찾아볼 필요가 있겠으나, 이 책을 통해 읽은 내용이 나중에 다른 뉴스나 대화에서 나오게 되면 조금 더 관심있게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투자전문가 또는 경제전문가 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살아 움직이는 경제에사 우리가 더 관심 가질 수 있는 분야를 찾아볼 수는 있는 계기 trigger가 되지 않을까 한다.
덧붙인다면?
1. 팟캐스트 출신의 저자(들)이어서 방송에서 그러하듯이 가능한 쉬운 표현들을 사용한 것 같아 읽어나가기가 쉽다.
2. 의외로 ‘투자’나 ‘주식’에 대한 내용이 많지 않다. 책 띠지에 표현된 ‘돈에 대한 나만의 관심을 갖고 싶다’는 것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3. 경제의 흐름에 관심이 있고, 막연하게 알고 있는 <국부론> 속‘보이지 않는 손’의 실체가 궁금하다면 추천, 당장 어느 주식에 투자하면 대박이 나는지 알려주는 책을 찾는다면 비추.
* 이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개인 블로그에 올린 서평 내용 일부를 편집한 것입니다.
* 이 서평은 출판사 ‘흐름출판'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