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7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배지혜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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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은이),배지혜 (옮긴이)황금가지2022-07-22원제 : Mickey7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나와 같은 존재인가?

 

올여름은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 같은 극단적인 날씨가 이어졌다. 하와이의 마우이섬에선 대형 산불이 일어나 수백 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는 등 역대 최악의 재난이 일어나기도 했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이런 현상의 공통 원인은 기후 위기이다.

오랜만에 집어든 SF소설 미키7(MICKEY7).

지구는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장소가 되었고 디아스포라를 위해 인류는 우주로 눈을 돌렸다. 정착지에 테라포밍을 위해 팀이 꾸려졌고 그들이 도착한 곳은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척박한 행성 니플하임이다.

 

디아스포라(영어: diaspora)는 특정 민족이 자의적이나 타의적으로 기존에 살던 땅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여 집단을 형성하는 것, 또는 그러한 집단을 일컫는 말이다. 본토를 떠나 항구적으로 나라 밖에 자리 잡은 집단에만 쓴다.

 

테라포밍(Terraforming) 또는 지구화(地球化), 행성 개조(行星改造)는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 및 위성, 기타 천체의 환경을 지구의 대기 및 온도, 생태계와 비슷하게 바꾸어 인간이 살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을 말한다.

출처 : 위키피디아(Wikipedia)

 

주인공 미키는 선발대들 중 한명이자 이곳에서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일만 담당하는 익스펜더블(expendable 군사 소모품 또는 소모용 병력, 출처 : Wikipedia)이다. 우주 방사선에 피폭되고 의약품 임상 실험에 참여하고 외계 동식물에 노출되는 등 각종 사고를 당한다. 미키가 죽으면 바로 전임자의 모든 기억이 복제된 새로운 미키가 태어나 임무에 투입된다. 그렇게 미키는 여섯 번 죽고, 일곱 번째 임무 중 외계 생명체 크리퍼를 만나 죽을 위기에 처한다.

 

이 소설은 먼 이야기를 그린 것이 아니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우주 개척에 도전하고 있다. 그가 만드는 스타십은 최대 120명이 탑승하는 거대 우주선으로 201990분간 첫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성공했다. 이 비행선은 화성 개척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달과 화성에 사람·화물을 보내기 위해 설계됐지만 재사용 기술을 적용해 향후 심우주 탐사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처 : 서울경제 입력2023-04-17 15:42:12 수정 2023.04.17 18:21:46 장형임 기자

 

 

˝네가 불멸의 존재라고 생각하느냐고. 여태 한 일곱 번쯤 죽었나?˝

˝여섯 번. 아직 여섯 번이야. 이런 상황이 생긴 근본 원인이기도 하지.˝

˝뭐 어쨌거나. 넌 우주선을 타고 미드가르드를 떠날 때와 같은 사람이야?˝

생각해 볼 문제다.

마침내 대답했다. ˝, 당연히 같은 몸은 아니지.˝

˝그래, 그렇겠지, 그런데 그건 내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야.˝

˝, 알아. 그러니까, 나는 미드가르드 시절의 미키 반스를 기억하고 그 미키 반스가 자란 집도 기억해. 그의 첫 키스도, 그가 마지막으로 엄마를 본 날도, 이 망할 탐사에 자원한 것도 기억나 그 모든 것들을 한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인 것처럼 기억이 나. 그렇다고 내가 미키 반스라고 할 수 있을까?

그걸 누가 알겠어?˝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본문 297쪽에서˃

 

미키는 불멸의 존재일까?

미키7과 미키8은 같은 존재인가?

이 질문을 나에게도 던져본다.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와 같은 존재인가?

자기복제에 의해 영원을 살 수 있다면 그것은 행복한 일일까? 중국의 진나라 시황제는 영생을 위해 불노초를 찾으려 노력했다. 그가 평생을 찾고자 노력한 불노초를 과학의 힘으로 이룩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설 4월의 사흘(Three Days in April)》』 평범의 종말(The End of Ordinary) 등 여러 단편을 썼고 이 책은 첫 번째 SF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재미뿐만 아니라 미래 지구의 존속문제와 그에 대한 인류의 생존과제, 복제인간에 대한 존재론적인 질문과 팀원들의 계층 갈등 등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준다.

또한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차기 영화의 원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로버트 패틴슨, 틸다 스윈튼, 마크 러팔로가 출연을 확정해 화제가 되고 있으며 개봉은 2023년 말이나 2024년 초 예정으로 되어 있다.

사회적 비평, 우울한 유머, 그리고 깜짝 놀랄 공포가 골고루 버무려져 있는 기생충처럼 봉준호 감독이 소설을 어떻게 영상으로 선보일지 기대된다.

SF를 즐겨보는 독자, 봉준호의 영화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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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원으로 사는 삶 - 나의 작은 혁명 이야기, 2022년 한겨레 '올해의 책'
박정미 지음 / 들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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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월으로 사는 삶- 나의 작은 혁명 이야기, 2022년 한겨레 '올해의 책'

박정미 (지은이)들녘2022-10-28

 

잠깐이라도 꿈 꿀 수 있어 좋았다.

소비 생활 0원은 버는 대로 모을 수 있다는 희소식이었으니

 

0월으로 어떻게 살지. 제목을 보고 이게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혼란스러웠다. “자연인이라는 모케이블 프로그램에서조차 최소한의 소비를 하면서 살던데 이런 삶은 도대체 어떤 것일지 궁금했다.

글의 시작은 필자도 20대에 꿈꿨던 워킹홀리데이. 용기가 없고 안락한 현재를 포기할 수 없어 도전하지 못했던 일을 과감하게 도전한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대리체험이라도 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탐독했다.

 

 

지은이 박정미는 아직도 를 찾아다니는데 그렇기 때문인지 의 소개는 늘 어렵단다.

역마살을 타고난 떠돌이처럼 보이지만, 콕 박혀 있을 만 찾아다니는 집순이로 지금은 조용히 지리산 숲속에서 반려견 심심이와 산다.

성질이 급해 물이 다 끓기도 전에 차를 우려내지만, ‘곰돌이 푸도사님의 가르침대로 애쓰지 않는 삶을 수행 중이고 세상 누구보다 느긋하게 를 기다릴 줄도 안다(이 책을 완성하기까지 6년이 걸렸다니.......)

지금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을 만큼 충만한 삶을 살았지만, 남은 삶도 모조리 다 즐겁게 살아내고 싶다고 한다. -알라딘에서 발췌-

 

꿈을 품고 시작한 런던에서의 삶은 고단하고 힘든 시간이었다. 고용주의 계속되는 갑질(부당한 초과근무와 고용주의 해고위협. 결국 부당해고를 당했다)에 시달리다 안 쓰고 살 면 되지라는 단순한 계산에서 방법을 찾다가 시작한 우핑과 스쿼팅, 스킵다이빙.

우프(WWOOF·World Wide Opportunities on Organic Farms)는 자원봉사자와 유기농 농장을 연결하는 상호 교환 네트워크로, 봉사자는 무료 숙식을, 호스트는 일손을 제공받는다. 농장에서 키운 농작물로만 먹고, 오직 손노동만으로 농사를 짓는다.

스쿼팅(squatting) 빈 건축물을 점거해 살아가는 스쿼팅은 영국에서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 있다.

스킵 다이빙’(skip diving). 쓰레기통(skip)에 몸을 던져(diving), 먹거리 등 유용한 물건을 줍는 행위다. -발췌: 한겨례 문화책&생각/등록 2022-11-11 05:00 수정 2022-11-11 15:32-

 

 

지은이는 기증받은 낡은 자전거와 히치하이킹을 통해 런던을 시작으로 독일, 폴란드, 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 그리스, 인도까지 다양한 나라를 여행한다. 히치하이킹때 운전자로부터 종종 섹스?”라는 불손한 요청을 받지만 결과적으로 무사했다. 이 장면에서 필자는 손에 땀이 차고 공포를 느꼈다.

 

 

˂선행 베풀기˃라는게 있어요. 내가 당신에게 무언가를 주면, 당신은 그것을 내게 도로 되갚는 것이 아니라 전혀 상관없는 다른 사람에게 갚음으로써 대가 없는 선행을 이어가는 거죠. 이렇게 서로를 돕는 선행이 퍼져나갈 때 우리의 삶은 사랑과 가능성으로 가득 차게 될 거예요“. -본문40쪽에서-

 

나는 원한다필요하다로 착각하고 있었다. 더 좋은 것을 갖고 싶다는 욕망을 이런저런 핑계로 포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본문66쪽에서-

 

모든 일은 딱 알맞을 때에 일어난다. ‘더 높은 자신은 우리존재의 성장과 행복을 위해 모든 경험과 만남과 사건을 계획하고 준비해놓았다. -본문423쪽에서-

 

저자는 워킹홀리데이로 생겼던 사람에 대한 불신을 여행에서 만났던 사람들로 치유했다.

큰 뜻이 있어 생활을 바꾼 것이 아니란다. 단지, 생존을 위한 투쟁으로 시작했는데 살다보니 비건이 되었고 환경운동가, 공존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고 한다.

필자가 기대했듯 이 책을 읽으면 타는 듯 한 여름 전기세를 줄이고 나아가 생활비를 줄여 노후자금에 보태자라는 큰 그림은 페이지를 넘길수록 와르르 무너졌지만 때론 가슴 따뜻하고 울컥하는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더해서 책을 덮으면서 ! 어떻게 이런 삶을 살았지라는 놀라움과 이렇게 까지 해야해라는 불편함도 얻었다.

불편함의 이유가 뭘까? 계속 생각하게 되는 지점이다.

작가가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눈감고 있었던 자본주의 비정함을 각성하게 되고 내 생활을 돌아보고 비교하게 되는 부작용이 잠깐 생겼었다. 그래도 이런 부작용에 끄떡없는 독자라면 한번 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미래를 준비하는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계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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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AI 지식 - 구글 검색부터 유튜브 추천, 파파고 번역과 내비게이션까지 일상을 움직이는 인공지능 이해하기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박상길 지음, 정진호 그림 / 반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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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AI지식 - 구글 검색부터 유튜브 추천, 파파고 번역과 내비게이션까지 일상을 움직이는 인공지능 이해하기
박상길 (지은이), 정진호 (그림)반니2022-03-04

인공지능의 미래,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
2016년 알파고라는 인공지능 바둑기사와 이세돌기사의 대국(바둑이나 장기를 마주 대하여 둠. 출처 : 국어사전)이 있었다.
인간의 우위를 장담했고 세기의 대결이었던 이 대국에서 인간은 1대 4로 패하고 말았다. 그때의 충격으로 한동안 인간이 기계보다 우월한 영역은 무엇인가에 대한 이슈로 사회가 떠들썩했다.
그런데 7년 후인 요즘 구글의 인공지능이 이슈로 등장했고, 그에 대해 많은 책이 쏟아지고 있다. 챗GPT, 열풍을 넘어 광풍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은 필자도 시대의 요구에 따라가기 위해 열심히 인터넷바다에서 탐색해서 선택한 것이다.

작가 박상길씨는 현대자동차의 인공지능 연구조직인 AIRS에서 기술 리더를 맡고 있는 엔지니어다. 이전에는 카카오에서 챗봇을,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검색엔진을 만들며 검색에서 빅데이터, 인공지능으로 이어지는 디지털 기술을 두루 경험했다.
기업의 코딩 테스트 출제 위원과 기술 면접관으로 활동하며 오랫동안 IT 직군의 인재를 발굴하는 일도 진행했다. 2020년에 출간한 《파이썬 알고리즘 인터뷰》는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최고의 IT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수 지침서로 통한다.
그린이 정진호씨는 글로벌 인터넷 기업에서 외부 개발자를 지원하는 엔지니어로 일하다, 독학으로 10년간 그림을 그리며 J비주얼스쿨의 대표가 되었다. 기업, 학교, 공공기관 등에서 강의와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알라딘에서 발췌-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AI를 각 장의 제목으로 해서 인공지능의 시작과 오늘날 어디까지 왔는지에 대한 역사부터 인공지능이 어떻게 지식을 얻는지 현재 어떤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이며 쉽고 매력 있게 소개했다.

전기차를 생산하는 테슬라가 자율주행자동차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했다. 가까운 미래에는 운전을 안 해도 내차로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요즘은 스마트스피커(카카오, 빅스비, 구글, 시리)에서 헤이 구글 오늘 날씨 어때? 질문하면 알려준다..
궁금한 것이 있을 때 마다 책에서 힘들게 찾았던 것들을 손쉽게 알 수 있다.
여러 나라의 언어로 된 글을 번역해 주며 필요할 때 추천도 하고 선택의 어려움에서 도움을 주는 개인비서도 된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인간의 삶에 좋은 것만은 아니다. 밝은 쪽이 있다면 어두운 쪽도 있다. 저자는 몇 일전 언론에서 보도되었던 미국 국방부 청사 인근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가짜 사진 게시물처럼 연구자와 이용자의 도덕성의 문제와 같은 어두운 쪽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천재라 일컬어지던 스티븐 호킹은 살아생전에 “인공지능은 인류의 종말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고, -본문 7쪽에서-

미 대선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하여 일약 스타로 떠오른 통계학자 네이트 실버는 《신호와 소음》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기계를 두고 “기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고 주문했습니다. “지나치게 기술에 의존해서도 안 되며 그렇다고 기술에 공포를 느껴서도 안 된다”면서 말이죠.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의 등장은 여전히 먼 이야기입니다. 전혀 두려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컴퓨터에는 인간의 지혜와 능력이 담겨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더라도 인간의 그림자는 언제나 함께 할 것입니다. -본문 94쪽에서-

이 책의 장점중 하나는 어려울 수 있는 인공지능의 원리를 제목처럼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글과 함께 그림도 실어 친절하게 설명해서 이해를 돕는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지은이도 한국 사람이라 어색한 번역 오류에서 오는 생소함이 없어 인공지능에 관심 있는 초보자라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마지막으로 좋았던 것은 책 말미에 용어집을 수록하여 앞에서 나왔던 용어가 뒷 부분에서 나왔을 때 기억나지 않는 부분을 쉽게 다시 읽을 수 있었던 점이다.
아쉬운 점은 역시 인공지능에 일도 모르는 문과 성향인 필자는 이해하는데 약간의 어려움(자율주행 컨볼루션 신경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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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채식의사의 고백 - 녹말음식은 어떻게 살을 빼고 병을 고치나, 재개정판
존 A. 맥두걸 지음, 강신원 옮김 / 사이몬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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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건강하게 나이 들고 싶다. 하지만...

몇 일전 tv를 켜고 채널을 바꾸다 관절에 대한 건강프로그램에서 멈췄다. 화면 속 의사가 말하는 증상들. 딱 내가 느끼는 것들이었다. 그래서 읽은 것들 중 하나가 오늘 필자가 소개할 책이다.

˂어느 채식의사의 고백˃, 당신에게만 말한다는 듯 제목부터가 의미심장하다. 도대체 얼마나 충격적인 말을 해주려는 걸까.

육식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못하는 필자는 한쪽 다리를 꼬고 팔장을 낀 채 눈앞에 있는 저자에게 해봐라 들어줄테니라는 심정으로 책을 펼쳤다.

 

작가 존 맥두걸(1947~, John A. McDougall)은 아일랜드 혈통의 미국의 의사, 작가, 기업가이다.

196518세에 반신이 마비되는 갑작스러운 중풍 증상을 겪었으며 이를 직접 알아보기 위해 의대에 진학, 의사로 일하면서 육식을 너무 많이 한 탓으로 생각하였다.

작가는 1970년대 중반부터 채식위주의 식사를 하였는데, 이는 자신의 환자중 쌀과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는 하와이 동양인 이민자 2세들이 육류 위주의 완전한 미국식 식사를 하는 3세들보다 건강한 것을 여러 차례 관찰하였기 때문이었다. 맥두걸은 지금 식료품업체인 '맥두걸의 좋은 식품'의 공동 설립자이며 미국 책임 있는 의사회의 회원이다.[1]

저자의 약력을 보니 믿음의 싹이 생긴다.

책에서 저자는 당뇨, 비만, 퇴행성 질환은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기름을 멀리하고, 채식과 감자, , 옥수수와 같은 녹말음식 섭취를 통해 치료될 수 있다는 주장하고 있다. 채식으로의 권유, 진정 채식으로도 모든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가. 작가는 가능하다고하고, 건강을 위해 해야만 한다고 한다. 또한, 이를 증명해주는 논문들은 수도 없이 많다고 한다.

 

최소한 13천년 전에 녹말은 모든 건강한 인류의 주된 식사원료였다. 새로운 논문들은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인류가 녹말을 주식으로 삼았음을 계속 발표하고 있다.

-본문 46쪽 중에서-

 

책에서 인류가 병들기 시작한건 1800년대 일어난 산업혁명부터 동물성음식과 유제품을 많이 먹으면서고 이로 인해 심각한 환경문제와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공헌자가 되었다고 말한다.

, 3대 영양소 중 하나인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체중이 증가한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라고 하고. 오히려 탄수화물은 포만감을 주어 음식섭취를 줄여준다고 한다.

 

치즈(1g4칼로리), 고기(1g4칼로리),, 각종기름(1g9칼로리)와 비교한다면 녹말식품은 1그램에 1칼로리에 불과하다.

-본문 61쪽 중에서-

 

본문 80쪽의 동물성식품과 식물성식품의 3가지 주요영양소 비교표를 보면 우리가 영양소에 대해 얼마나 잘못알고 있었던지 확인된다. 식습관을 바로잡지 않으면 당장은 아프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존 맥두걸은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었던 식생활에 대한 오해는 식품회사가 만들어낸 마케팅일 뿐이며 이들은 더 많이 판매하기 위해 제품설명에 어려운 생화학적 문장들로 얼버무리고 있다고 말한다.

식물성단백질에 대해 그때까지 미국심장협회가 주장했던 동물성단백질의 우위에 대한 잘못된 견해를 2011년에 정정하는 일례도 있었다.

맥두걸은 육류와 우유 등 동물성 식품이 보통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건강에 해롭다고 주장한다. 우유와 고기가 칼슘을 공급하여 뼈를 튼튼하게하고, 필수적인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는 것은 낙농업계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개발한 논리라는 것이다.

골다공증의 위협보다 유제품에 들어있는 수많은 성분(단백질, 지방, 콜레스테롤, , 식이섬유부족, 복합탄수화물부족)이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데도 이에 대한 것들은 간소화되고 발표되지않아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우유를 먹지않는 아프리카사람들이 골다공증에 걸렸다는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당신이 만일 한 종류의 음식습관을 없애길 원한다면, 유제품을 없애는 것만으로도 건강이 훨씬 좋아지고.

-본문 154쪽 중에서-

 

그렇다고 채식주의자가 다 건강하고 날씬한 것은 아니란다. 거기에도 함정이 있다. 가짜음식. 바로 채식에 야채 오일과 정제된 콩으로 만든 고기, 버터대용품등이 그렇단다.

 

어떤 경우라도 가짜 콩음식(정제 콩단백질)을 식단 위에 올려놓지 말자. 실험결과 호르몬 수치를 증가시켜 칼슘손실의 원인이 되었음이 수없이 증명되었다.

-본문 187쪽 중에서-

 

작가는 포기하지 말고 건강한 채식주의자가 되는 방법을 배우라고 영양은 자연에서 얻으라고 끝임없이 주장한다.

이 책은 11장으로 되어있고 2장부터 11장까지 우리가 알지 못했던, 또는 알고 있었지만 간과하고 있던 식품의 민낯을 고백하고 있다.(1장은 작가가 책을 쓴 동기등 개인사 부분이다.)

읽으면서 필자도 작가의 유제품에 관한 부분은 동의한다. 하지만 뼛속까지 육식주의자이기에 동물성단백질은 포기하기 힘들다.

건강과 음식은 우리 생활에서 떨어질 수 없는 부분이다. 모르고 먹었던 식품들에 대해 조금은 지식이 생겼다. 필자가 언급하지 않은 소금과 설탕에 대한 부분은 놀라웠다.

건강한 식생활을 하고 싶은 독자라면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수박의 겉핡기의 의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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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지음 / 김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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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지은이) 김영사 2020-05-30, 252

 

죽은 자들은 소리가 아니라 흔적으로 말한다.

함께 책을 읽는 지인이 어느 날 추천한 책, 죽은 자의 집 청소는 제목처럼 죽은 사람들이 살았던 집을 청소해주는 특수한 업을 가진 저자의 경험을 갈아 넣은 에세이다.

몇 년 전 내용이 독특해서 읽어볼까 잠깐 고민했던 책이라 내 기억 속 한구석에 살고 있던 책이었다.

처음 마주한 책은 표지와 앞뒤속지에 또렷한 제목과 다른 자국. 마치 지워지지 않은 흔적처럼 희미한 제목과 잘 정리된 방안이 애처로워 한숨에 읽기는 어렵겠다는 예감을 주었다. 책을 펼치니 서서히 나의 궁금함이라는 돛에 바람이 모여든다.

어떤 의도로 썼을까, 충격은 얼마큼 올까 생각하며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장면을 떠올려본다.

 

죽은 자의 집 청소는 2장으로 구성되어있다.

1장은 청소 의뢰를 받는 것으로 시작해서 청소하러 간 집에 대한 상황, 생을 마감한 고인과 관련된 주변사람에 대한 이야기, 청소하는 과정 등에 대한 내용 위주라서 글을 따라가면 특수청소가 어떤 작업인지에 대해 알게 된다.

2장은 작가가 맡아했던 작업과 덧붙여 청소를 통해 얻은 생각, 그때 느꼈던 감정에 대한 내용으로 좀 더 개인적인 부분이 많다.

그가 일하는 장소에 늘 죽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죽고 주변이 정리되기 전 그 흔적 속에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다. 저자는 죽은 자리에서 태어난 구더기, 파리, 번데기를 치우는 과정에서 생명의 순환과 인생의 덧없음도 말하지만, 일에 대한 고충도, 뜻하지 않게 자살 직전의 사람을 살린 경험도 이야기한다.

 

이 책의 작가 김완은 문학을 전공했다, 시인이 되고 싶었으나 시()는 밥이 되지 않았다. 낮에는 각종 배달을, 밤에는 대필 작가로 생활도 했다. 글과 멀리 살 수 없어 전업 작가가 되려고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대관령 아래 작은 마을로 들어갔다. 그러나, 삶은 녹녹치 않았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그에게 일본은 때로 물리적·심리적으로 가까웠고 취재와 집필을 위해 간 일본에서 죽은 이들을 위한 일에 관심이 생겨 지켜보았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후 귀국해 좋아하는 청소를 직업으로 연결해 특수청소 서비스업체 하드웍스를 설립했다. 일하면서 맞닥뜨리는 죽음의 현장에서 드러난 인간의 삶과 존재에 대해 기록하다 죽은 자의 집 청소를 출판하고 작가가 되고 싶다던 꿈을 이루었다

 

누군가 홀로 죽으면 나의 일이 시작된다˂뒤표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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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쓰레기를 대신해서 치우는 것 같지만 사실은 내 삶에 산적한 보이지 않는 쓰레기를 치우는 것 같다. 내 부단한 하루하루의 인생은 결국 쓰레기를 치우기 위한 것인가?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해답도 없고 답해줄 자도 없다. 면벽의 질문이란 으레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질문이 또 다른 질문을 끊임없이 초대하는 세계, 오랜 질문들과 새로운 질문들이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누고 건배를 제창하는 떠들썩한 축제 같다.

 

필자도 쓰레기를 치울 때 오만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가족이 만든 쓰레기를 치울 때는 진정 질문의 화수분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다. 이게 왜 여기 있을까, 뭐에 사용했을까, 왜 내가 여기서 이런 걸 하고 있나 등등 쓰레기를 만든 사람과 나에 대한 생각이 소용돌이치는 시간이다. 하물며 죽은 이의 물건을 치우는 중이라면 더 많은 생각에 함몰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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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치우며 우연히 알게 된 당신의 이름과 출신 학교, 직장, 생년월일이 다 무슨 의미가 있는지요? 그것은 당신에 대한 어떤 진실도 말해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집을 치우면서 한 가지 뚜렷하게 알게 된 것이 있다면 당신에 대한 것이 아니라 당신을 향한, 이곳에 남은 자들의 마음입니다.

 

떠난 사람의 자리를 아무리 청소하더라도 남아있는 사람에게 있는 흔적은 지울 수 없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세제와 도구를 사용해도 그들의 기억 속에 새겨진 고인에 대한 마음을 지우는 건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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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년을 보내기 위해 돌담으로 에워싼 조그만 산골 집으로 거처를 옮기고, 방문한 이에게 손수 드립 커피를 내려주던 한 신부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은총이랍시고 망각을 내려주는 신. 그때는 그것이 왜 은총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돈 때문에 죽고 죽이는 전국 각지의 가정을 싸돌아다니다 보니, 만 원권 지폐처럼 새파랗고 빳빳한 얼굴의 신보다는 웬만한 것은 눈감아주고 잊어버리라는 신을 더 따르고 싶다.

부디 오늘 밤 우리에게도 은총이 임하길, 무표정보다는 수다스럽고 붉으락푸르락하는 얼굴이 더 정겨운 법. 때로는 망각을 청하는 기도를 드리고 싶다.

 

잊고 싶은 일들을 잊는 건 어렵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깊게 팬 자국도 깍여 나가 패인 흔적만 남게 된다. 때로는 그 부분을 다른 것으로 채울 수도 있다. 물론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인간이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잊는 것, 망각은 진정 신의 선물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고개를 끄덕인다.

 

고독사(孤獨死)는 우리에게 낯선 단어가 아니다. 매체에서 꾸준히 들려오는 소식은 안타까운 마음을 불러오고 슬프지만 나에겐 손에 잡히지 않는 안개 같은 느낌이었다. 책을 읽는 동안 작가가 맞닥뜨린 곳의 상태와 청소 과정에 대한 묘사가 마치 안개가 뭉쳐 물방울이 내게 내려앉은 것 같다. 저자가 느끼는 것과 생각이 생생하고 현실감 있어서 간간히 읽기를 멈추곤 했다. 책을 덮으니 켜켜히 쌓여 흠뻑 젖어 온몸이 무거워졌다. 이 책은 사회문제가 된 고독사라는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던져주지만 독자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기에는 꺼려진다. 홀로 죽음이 깃든 육체에 시간이 더해지니 아름다운 죽음이란 없었다. 죽음의 존엄은 사라지고 관음적인 흥미만 남을 수 있겠다는 우려가 생긴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문제에서 고개를 돌려선 안 된다. 필자에게는 죽은 자의 집 청소가 치열하게 살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한 이웃의 삶과 죽음의 고통을 헤아리는 계기가 되었다. 더불어 사는 삶이란 죽음에서도 해당되는 삶이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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