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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작은 기업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 글로벌 기업을 뛰어넘어 세계 1등으로 거듭난 강소기업의 성장 비밀
안자이 히로유키 지음, 이서연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작은 기업은 장기 불황에 더욱 취약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사실 그렇다. 납품을 진행하는 형태의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발주가 줄어들면, 바로 매출과 이익에 직격탄을 맞는다. 우리나라에서 아주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다. 한 분야로는 틈새 없이 연결되어 있지만, 아무래도 쏠림 현상이 강해 경기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대규모 수주는 자동차와 반도체, 스마트폰 부품 등으로 몰려 있어 우리가 체감하기에 중소기업은 어려울 때는 정말 어려울 것이라고 보기 쉽다. 그러나 이 책에 등장하는 작은 기업은 그런 색채와는 관련 없이 자체 브랜드와 생산품을 갖고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까닭에 그런 영향에서 한결 자유롭다. 오히려 불황이 주는 시장 재활 기회를 통해 다시금 품질과 디자인 등으로 시장성을 강화한다. 현장감이 정말 대단한 책이다.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기업이 대부분이라 신선하고, 세상이 넓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 계기다. 독일 중소기업만 엄청 들어본 적은 있지만, 이 책에서처럼 이탈리아부터 일본까지 고르게 강소기업을 접한 기억은 아마도 없는 듯 하다. 불황 속에서 대기업보다 빠른 성장을 보인다는 것 자체가 매력이다. 재생에너지 신젠 에너지도 신선하고, 공과 사의 구분을 놓고 컨셉트를 만든 호조신문사 등은 중소기업의 강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사례다. 책의 내용을 찬찬히 살피다보면 강력한 기업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일단 전진하는 힘이 강하고, 틈새 혹은 성장 중인 시장을 제대로 파고드는 열정이 가득하다. 또한,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 열린 자세, 단순히 드러나는 성과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는 한걸음 한걸음이 유독 눈에 띈다. 실리콘밸리만이 벤처기업 성장의 전부는 아니다. 세계화에만 치중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위안이 되며, 실제로 로컬 중심의 중소 벤처기업도 잘 나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짧은 추천사를 달은 배달의 민족 대표도 로컬 중심의 사업으로 잘 된 케이스다. 이 책의 말미에 제공되는 중소, 벤처 기업이 해야 할 일과 자세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 정말 효과적이고 실용적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