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는 어디에서 오는가 - 진화하는 경제생태계에서 찾은 진짜 부의 기원
에릭 바인하커 지음, 안현실.정성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부의 원천이 경제학적 시장 분석에서 발원하는지 확언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분석 기법은 분명 경제를 정량적으로 관측하고 정성적으로 해석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 건 분명하다. 책에 등장하는 각종 이론은 생소한 것부터 익숙한 것까지 다양히 분포하고 있어 읽으면서 숨쉴 틈이 없을 만큼 즐거웠다. 자연과학에 가까운 진화를 복잡 경제학에 연결하는 학문적 시도는 몇 해전부터 줄곧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서 더 자세히 알아볼 기회로 이 책을 선택했다. 열역학, 설탕 섬, CAMP이론 등은 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사례이자 이론이었고, 경제학적 모순을 스스로 진단하는 멋진 시도이기도 했다. 부의 원천을 이 책에서 완전히 다룰 수는 없지만, 적어도 경제학의 미래 방향에 대해서 만큼은 확실한 혜안을 얻을 수 있다. 만델로브의 프랙탈이 탄생해서 지식 사회에 매장되었다가 다시 재가치를 인정받은 사례처럼 우리 주변에 이미 경제를 꿰뚫는 답안과 자원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인구통계학적 접근도 이러한 관점에서 최근 다시 부각되고 있는데, 특히 진화와 경제의 연결은 경제학의 범위를 넓히는 시도로 경제학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마치 행동 심리학과 행동 경제학의 조우로 양 분야의 연구 방향이 확증한 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부의 원천을 알기 위해서는 경제학을 알아야 한다는 전제가 바로 이 책의 제목이다. 막상 내용은 경제학과 진화, 각종 이론의 융합으로 더욱 매력적인 콘텐츠로 변화 발달해 있다. 효용과 선호를 따질 때 경제학에서는 논리를 대입해 순위를 매기지만 사실 그 과정을 진행하다보면 경제학적 해법이라기 보다 그저 디지털로 단순화한 인간의 논리 체계를 가볍게 변환한 수준으로 와닿을 때가 있다. 효용자체가 주관적 척도인 까닭에 두 개 이상의 변수의 조합으로 더 나을 것이란 명백한 추측 하에 단정지어지는 효용 곡선이 상당히 의심스러울 때가 많았고, 선호도 파악은 논리적으로 공백이나 결함은 없이나 역시 경제학적 접근법으로는 다소 주먹구구식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토질에 관학 역학적 접근에서 드러나는 매끄럽지 않은 것과 흡사한 모습을 보인다. 그럼에도 경제학은 분명 철학적으로, 개념적으로 의미가 깊고 시장 역동성을 분석하는 기법으로 너무나도 우수한 접근법이다. 진화를 경제생태계에 접목하며 새롭게 다가오는 경제학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환기할 수 있었고, 다양한 사례를 진화라는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해석하는 도전적 자세도 함양할 수 있어 뜻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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