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세계대전의 기원 - 패권 경쟁의 격화와 제국체제의 해체 대우학술총서 신간 - 문학/인문(논저) 612
박상섭 지음 / 아카넷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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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대전은 인류의 재앙이자 잊지 말고 다시는 반복해서는 안 될 끔직한 비극이다. 1차 세계대전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다시 한 번 느낀 점은 정말 사소한 사건들의 누적과 각 국이 처한 상황이 심각하게 꼬였을 경우 말도 안되는 결정을 정책결정자들이 범한다는 점이다. 물론 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을 건들인 사건은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 암살 사건이다. 세르비아는 꾸준히 쇠퇴해가는 발칸반도의 피비린내나는 근원으로서 많은 일들을 그려오고 있었고, 그러던 중 암살 사전이 벌어졌고, 스러져가던 대국 오스만제국의 총체적 난국 속에 드디어 독일과 러시아의 개입이 이뤄졌다. 1차 대전의 주도적 국가는 너무나도 많지만, 일차적으로 독일을 들 수 있는데 독일은 통일 이후 급속도로 국방 강화에 힘썼고, 이런 과정은 당시 패권을 지닌 영국의 심기를 건들고 말았다. 군사적 도발이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한 가운데 영국도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거나 혹은 고의적으로 전략을 잡고 군사적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그 결과 1차 대전은 걷잡을 수 없게 확장되어 우리가 아는 역사적 사전이 벌어지게 된다. 민간인을 제외한 사망자가 1000만을 넘는다는 통계 수치는 인간이 얼마나 잔혹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민간인을 제외한 수치니 이 사소하지만 국가적 야욕이 충돌함으로써 빚은 이 같은 비극은 왜 우리가 잊지 않고 다시 읽으며 공부해야 하는지 알려준다고 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며 1차 대전에 대한 지식이 너무나도 많이 부족하고 단편적인 사실만 알고 있음을 확인했다. 슐리펜 계획과 피셔 논쟁은 잘 몰랐던 점인데 이 기회에 새로운 1차 대전의 국면과 해석을 접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독일은 대체 왜 이렇게 제국주의적 면모를 보이며 기회만 되면 시종일관 팽창주의로 일관했고, 프랑스와 영국은 패권을 주도하고자 경쟁 국면을 이어가야 했나 다른 관점에서 생각할 수도 있었다. 당시 상황은 힘의 재편 기간이었고, 그 틈을 독일이 놓치지 않고 잠재력을 끌어올린 데 1차 대전의 근본적 원인을 찾아야 하는지 모른다. 한국인이 쓴 1차 대전에 관한 이야기이자 역사적 분석 자료지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깊고 이해하기 쉽게 기술하고 있다. 대부분 어려운 문장으로 쓰는 유형의 책일 수 있는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고 찬찬히 읽으면 전부 이해할 수 있는 친절한 책이다. 아울러 역사를 좋아하거나 설령 관심이 없는 분이라도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역사는 반드시 희극으로 반복돼 그 마무리를 아름답게 장식해야 한다. 이는 일단 알아야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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