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읽다, 터키 세계를 읽다
아른 바이락타롤루 지음, 정해영 옮김 / 가지출판사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행 서적이 인문화되면서 이렇게 매력적일 수 있다니 그저 놀랍다. 사실 여행 관련 서적은 사진만 엄청나게 많고 설명은 어느 책이나 비슷해서 인터넷을 정보를 충당하고 가급적 멀리하는 편이다. 세계를 읽다 시리즈의 터키 편은 그런 책이 아니었고, 새로운 여행 서적의 지평을 열어 준 듯해 너무나도 고맙기까지 하다. 일단 어느 여행 서적에 찾아보기 쉬운 트렌디한 표현, 일종의 인터넷 언어나 저자 나름의 위트가 없어서 정말 신선했다. 요즘 여행책은 블로그를 복사해서 출판한 느낌을 지울 수 없어 대체 왜 읽나 싶을 정도다. 그런데 이 책은 터키에서 오랜 기간 거주하며 터키를 제대로 알고 있는 분이 기술했고, 그 내용이 잠잠하면서도 실용적이고 문화 중심이라 교양 확대로도 엄청난 도움을 준다. 터키는 한국에 형제의 나라로 되어 있다. 동족 상잔의 비극 속에 터키의 참전이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고, 2002 월드컵에서도 터키는 남다른 국가로 다가왔기에 일단 역사적으로 끌림이 강한 나라다. 쿠르드족이 돌궐이라는 사실도 놀랍고, 오스만 제국으로 한 때 유럽의 절반 이상을 통치했던 점도 역사 책 밖에서 만나니 체감도가 상당히 신선했다. 이슬람 국가이지만 가장 세속화된 덕분에 여행지로써 상상 이상의 매력을 발산하는 터키는 동양과 서양이 혼재된 매혹적인 요소를 많이 지녔다. 때밀이 문화는 터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게다가 이슬람의 엄격함 속에서도 긍정성을 잃지 않는 터키인들의 생활 태도에 그저 감탄으로 일관할 수밖에 없다. 책에는 주택임차부터 이스탄불에서 생활하는 방법까지 상세히 소개되어 있는 까닭에 여행 이상을 생각하는 분들이 읽기에도 너무나도 실용적인 책이라 생각한다. 가죽 제품이 상당히 끌리는 데 다음에 터키를 찾아갈 일이 있다면 반드시 시장에서 흥정하며 멋진 제품을 하나 구매해보고 싶다. 터키에서 사업하는 방법과 각종 규제와 법규를 간략히 소개하고 있어 거주에서 시작해 사업까지 염두에 둔 분이 읽기에 안성맞춤이 아닐까 싶다. 대화 중에 해서는 안 될 말과 생활 풍습상 타부시 되는 것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인문여행 시리즈의 최종판이라는 믿음도 생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