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속는 사람의 심리코드
김영헌 지음 / 웅진서가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흥미로운 사례가 많아 읽기는 재미났지만, 당하는 사람 입장을 떠올리니 그저 마음이 찢어질 듯 괴롭기도 했다. 특히 잘 아는 사람, 친한 친구한테 당하는 사기는 금전적, 법률적 피해를 떠나 온전히 평생의 마음의 상처로 남는다. 절대 아물지 않는 뜯겨진 상처로 말이다. 주변에 책에 등장한 사례의 비운의 주인공이 없지는 않다. 착하고 고운 사람들인데 주변의 꾀임에 넘어가 순진하게 당하고 말았다. 요즘은 보이스피싱도 너무나도 활개를 치고 있어서 모르는 번호는 받기가 무서울 정도다. 사기 수법도 다양하고, 안 넘어가기 위해서는 행정적, 관습적 지식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일단 의심해야 속지 않을 수 있다. 책에서도 보험관련 사기가 등장한다. 워낙 거짓말처럼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사기 행각이라 놀랍지도 않았지만,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필사적으로 삶의 환경을 살펴보고, 관련 정보를 꾸준히 찾아 읽어보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20년 베테랑 검찰수사관이 사기와 사기꾼의 기록들을 집대성한 이 책에서 인간의 기분 나쁜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다. 책의 표지는 워낙 유명한 그림이라 내용을 잘 알고 있다. 욕망, 신뢰, 불안을 이용한 사기를 어쩌면 이 그림이 한껏 담아내고 있는 지 모른다. 남자는 다이아 에이스를 2장 뒤에 숨키고 있다. 언제든 패를 바꿔낼 수 있는 전문 사기꾼이라고 보면 되고, 맞은 편 여성은 부자임을 단박에 알아챌 수 있는 복장을 하고 있으며 옆의 시종을 통해 남자의 패에 대한 정보를 전달받고 있다. 승패의 결과는 알 수 없다.둘 다 서로 속이려 하고 있으니 말이다. 사기는 저자가 말한 3가지의 빈틈을 노린다. 강담 부자 행세를 하고 다니며 여성에게 사기를 친 남성, 백화점에서 사기를 친 사건 등 예상 밖의 이야기부터 있을 법한 일이 실제로 벌어진 일들이 다채롭게 책에 등장해 읽기가 아주 수월하고 어조도 부드러워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사기를 당하기 않기 위해 질문의 힘, 넘겨짚기 등을 이용하는 기술을 연마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국이 사기 범죄율 세계 1위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우리가 많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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