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의 배신 - 경쟁은 누구도 승자로 만들지 않는다
마거릿 헤퍼넌 지음, 김성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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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을 부정적으로 해석하자면 사실 쓸 이야기는 많다. 경쟁때문에 잘된 경우가 물론 더욱 많지만, 경쟁에서 패배를 떠안은 자들은 아무래도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때로는 목숨을 버려야 하는 경쟁도 과거에 있었고, 현재도 자신과의 경쟁에서 진 사람들이 그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종종 해서는 안될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은 교육 분야에서의 경쟁이 가장 울림이 크다. 나머지는 사실 양면을 지닌 세상에서 경쟁의 부정적 면만 바라본 것이라 현상 자체에 수긍할 수는 있어도 경쟁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줄이기에는 어려운 점도 있었다. 교육에서의 경쟁은 사실 나쁘지 않지만, 공정한 출발선에 대한 완벽한 설정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에서 해결 방식이 자칫 전체 바보되기로 갈까 우려되고, 그런 정황이 이미 우리 사회에도 자리잡아 두렵기도 하다. 공정한 경쟁은 EBS에서 나오는 수능 문제 출시로 지속적으로 해소되고 있지만, 이번처럼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면 물수능이 되고, 게다가 학생들이 배우는 양도 과거에 비해 반 정도로 축소되어 경쟁에 내몰려 힘들다는 이야기가 와닿지가 않는다. 전체 수준을 낮추는 길이 아닌가 싶다. 세상사람이 모두 승자가 될 수는 없다. 공산당도 결국 일당 독재고, 그런 시스템은 인간의 본능에 맞지 않는다. 경쟁의 부정에 집중하는 순간 발전은 멀어진다. 인생이 경쟁을 해야 하는 시기에 놓이는 때가 매우 한정적이다. 연령이 70세가 되어서 경쟁을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그 때는 지나온 세월을 받아들이고 인생의 행복을 음미할 나이다. 그래야 하지만 그런 환경도 최근 급속히 줄어들고 있어 걱정이다. 피부양 인구가 늘어나는 반면 부양인구는 줄어들고 있다. 경쟁이 필요한 이유는 혁신 없이 인간은 퇴색의 시대를 이겨낼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교육에서의 경쟁이 과도하지 않는 수준, 즉 수능 이전 시대에 고액 과외가 답이 되었던 시대,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과목을 공부해야 했던 세대처럼 경쟁을 위한 경쟁이 아닌 수준이라면 나는 경쟁은 언제나 옳고 환영할 것이라 생각한다.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경쟁의 올바른 환경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경쟁을 통해 얻는 과실이 영광이 되도록 과정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더욱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경쟁의 배신은 상당히 신선한 이야기다. 경쟁을 이렇게 생각해 볼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저자의 노력도 상당하다는 점도 책을 읽다보면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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