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있는 관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진짜 내 편을 찾는 우정의 심리학
칼린 플로라 지음, 강유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관계는 항상 우리를 기쁘게도 아프게도 만든다. 관계라는 건 단속적이지 않다. 네트워크의 각 점이 고립되어 있는 상태도 종종 있지만, 대개는 사방으로 연결되어 있다. 태생적으로 적어도 몇 개 이상의 연결 고리는 갖고 태어나며, 깊이 있는 관계는 태생적 연결 고리 외에 스스로 만든 관계에서 시작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우연과 필연을 넘나들며 만들어진 네트워크 속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결국 태어나 죽을 때까지 개인은 다른 개인과 소통하고 연결된 채로 삶을 살아간다. 깊이 있는 관계는 우리 인생을 윤택하게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경험이자 연속적 성장이라 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다면, 그 관계는 그 사람에게 그치지 않고 비슷한 유형의 사람을 경계하는 데까지 뻗어나간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내용 중 고민되는 사람은 만나지 않는 편이 낫다라는 대목에서 무릎을 탁 지는 명쾌함을 얻을 수 있었다. 만나서 고민할 바에는 차라리 안 보는 게 낫다는 결론으로 한 친구를 만나지 않기로 어렵게 결정했다. 이 점을 뒷받침해주는 저자의 의견에 고마움을 느낄 정도로 만족스럽다. 적어도 깊은 관계로 신뢰가 가능한 친구가 있다면 그는 부자라는 속담이 있지 않던가. 누군가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현재의 내가 과연 존재했을까 싶을 정도로 임팩트 있는 친구가 있는 사람은 행복한 것이다. 상당히 높은 기준을 제시하는 친구가 불편할 때도 있겠지만, 저자는 반드시 그런 친구가 주변에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며 불편을 불편으로 느끼지 말 것을 권한다. 동의한다. 그저 편안한 친구가 필요한 순간도 있지만, 이처럼 건전한 자극을 주는 친구도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높은 기준점은 잘난 척이 아니라 나도 하고 싶다는 의욕을 불어일으키는 친구라고 보면 되겠다. 날씬해지고 싶으면 날씬한 친구를 만나는 게 어찌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접근법 아닌가.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면 공부에 의욕적인 친구를 만나는 게 옳다는 방증이 이 대목에서 드러난다.친한 사이일수록 더욱 신뢰에 신중을 기하라고 한다. 친하다고 함부로 대하다가는 어느 순간 감정의 골에 빠져들고 만다. 이런 경험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체험한 바다. 친할수록 더욱 공손히, 그리고 예의바르게 행동해야 그 관계가 더욱 발전한다. 저자의 인간 관계론에 힘입어 보다 넓은 마음으로 사람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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