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길들지 않는다 - 젊음을 죽이는 적들에 대항하는 법
마루야마 겐지 지음, 김난주 옮김 / 바다출판사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자립심에 대한 극한적 실천을 추구하는 저자의 결연함이 느껴진다. 심지어 가족에게도 길들여지지 말라고 당부 이상의 강한 어조로 충고한다. 일본 가정이 한국 가정과 크게 다르지는 않겠지만, 수동적 역할 수용이 드라마에서 자주 드러난다. 아마 이런 배경 하에 자신의 태생적 배경과 한계에 길들여지지 말라고 저자는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가 싶다. 물론 의견 전달은 확실히 되었지만, 한국 정서에는 다소 오해를 낳기 쉬운 면도 없지는 않다. 직장에서도 길들여지지 말라는 건 정말 크게 동감하는 바다. 안정의 맛을 한 번 보고 나면, 결코 도전하기가 녹록지 않은 상태에 빠져든다. 자립은 도전에서 비롯되며 자립을 유지하고 순수한 자립에 성공한 자는 나이에 얽매이지 않는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 이 또한 엄청나게 고개를 수직으로 흔들게 만드는 옳은 이야기다. 나이를 탓하기 이전에 자신이 얼마나 안일한 일상에 젖어버렸나 깊이 있게 고심해볼 필요가 있다. 유한한 삶을 방탕하게 살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짚어보는 계기가 이 책의 저자로 말미암아 가능해졌다. 젊을을 죽이지 않는 방법은 역시 자립심이 아닐 수 없다. 투쟁은 사실 도처에 깔려있다. 도박, 술, 유흥 등으로 비생산적 시간 손실이 발생하고, 여기서 목표로부터 멀어지는 좋지 않은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인터넷 세계에 빠져 있는 젊은이에게 경종을 울리는 저자를 한 번 만나보고 싶다. 방안에 틀어박혀 세상과 단절한 채 인터넷 세상의 가상적 삶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일본에도 적지 않지만, 한국에도 심심치 않게 존재한다. PC방에 콕 박혀서 6개월이고 1년을 게임만 하는 연예인도 여럿 있어왔다. 살아 있는 우리가 가장 아껴야 할 건 생체적 젊음이 아니다. 유혹과 정념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자립을 유지하려는 극기, 이것이 언제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실천하다가 그만 세파에 밀려 잊고 했던 점을 부인할 수가 없다. 일찍이 작가로서 성공을 맛본 마루야마 겐지의 이야기는 비록 지나치게 강한 어조가 약간 단점으로 느껴지기는 했으나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확실히 머리와 가슴에 각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의 어조를 받아들이면서 그의 자립심에 대한 열의를 느껴볼 수 있어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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