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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이렇게 바꾸는 겁니다 -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폴 파머의 메시지
폴 파머 지음, 조너선 바이겔 엮음, 박종근 옮김 / 골든타임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의대 진학에 따르는 멋진 인생이 폴 파머와 김용의 인생이 아닐까. 만약 내가 공대가 아닌 의대를 택했다면, 솔직히 폴 파머까지는 아니어도 그의 길과 비슷한 유형으로 접어들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른 분야에 의미를 두고 있던 까닭에 의대를 진학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멋진 분이 있다는 점으로 전혀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김용과 폴 파머의 PHI 설립은 너무나도 멋진 사명에서 비롯되었다. 인간이 인간의 나약한 모습을 방치했을 때 그 사회는 미래를 잃고 만다. 아프리카가 현재 처한 위기는 반등을 위해 반드시 구호 활동이 필요하다. 에이즈 치료에 드는 비용을 따지기 전에 이미 에이즈를 앓고 있는 사람을 치유하도록 노력하는 게 순리다. 폴 파머의 사고관은 이 대목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 예방도 중요하지만, 앓고 있는 환자를 단순히 비용 과다라는 이유로 버려둘 수 없다는 게 그의 명분이자 철학이다. 의대생이었으므로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옮겼다. 슈바이처를 연상케 하는 그의 행적은 보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아프리카의 열악한 실상을 우리가 워낙 익숙하게 봐온 까닭에 감각이 무뎌졌다. 지옥이나 다름없다. 먹을 게 없고 아파도 치유를 부탁할 곳이 없다. 약은 그들에게 천문학적인 액수다. 죽어가는 사람은 도처에 널렸고, 아이들은 범죄에 노출된 채 살아간다. 에이즈 걸린 부모가 낳은 자식은 에이즈를 되물림한다. 살아있는 지옥이다. 게다가 식량까지 부족해 전혀인간다운, 심지어 짐승보다도 힘든 생활을 이어가고 있어 보는 이의 눈시울을 적신다. 하지만, 나를 포함해 대부분이 그저 보고 있을 뿐이다.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이유로 말이다. 아프리카는 먼 나라이지만, 분명 인류애로 그들을 품어야 할 수준에 한국은 이르렀다. 국격과 인격은 동일하지는 않지만, 국격 신장만큼 인격 또한 높아져야 미래가 있는 국가라고 할 수 있다. 폴 파머의 이상적 행보가 다소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만, 우리 모두 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고 소중한 삶과 인간다운 생활에 초점을 맞춰 아프리카를 비롯해 힘든 환경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인류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진정한 명예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바꾸니까 청춘. 도전과 시도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