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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기계 시대 - 인간과 기계의 공생이 시작된다
에릭 브린욜프슨 & 앤드루 맥아피 지음, 이한음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10월
평점 :
기계 시대의 도래는 이미 현실에 이르렀다. 일본 정부에서 최근 노인 노동력 증진과 자활에 필요한 수트를 양산하고 판매한다고 공고했다. 영화에서도 접한 입는 로봇이 노쇄화한 인간을 대신해 자립의 근간을 이뤄 GDP의 굴곡에 노령자의 기여도를 높이겠다는 심산이다. 무척 고무적인 현상이다. 리차드 브랜슨의 우주 여행이 최근 실패로 돌아가기 전까지의 행보와 닮은 구석이 있는 산업과 정책의 멋진 드라이브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기계 시대의 도래를 두 가지 관점에서 살폈다. 무어의 법칙 이상으로 기계가 인류의 생활에 깊게 배어들 것이라고 예측했고, 다음으로 기계와 함께 살아가는 시대에는 경제적 격차와 인식 수준이 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한다. 기계 시대는 아주 사소한 분야에서 점진적으로 발전해왔다. 세계 챔피온을 이기는 체스 프로그램부터 혼다의 아시모는 발전상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우리 나라에도 로봇 경진대회가 활황을 이루고 있어 로봇에 대한 열망을 충분히 체감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로봇에게는 한계가 있다. 스티븐 핑거 교수도 다년간 인지 능력을 기계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어려운 문제는 쉽지만, 쉬운 문제가 어렵다는 아이러니한 회고를 늘어놓으며 인간이 지닌 인지 능력을 모방하기가 쉽지 않음을 인정했다. 예를 들면, 아무리 대단한 로봇이라도 현재 수준에서는 청소 하나 완벽하게 하지 못한다. 실내를 돌아다니는 청소 로봇이 인간의 손길이 닿은 걸레질을 결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이나 대량생산과 합리적 가격 절충때문에 기술적 한계가 있는지도 모르지만, 현실적으로 로봇은 아직 인간에 못 미친다. 오죽하면, 미래에 없어질 직업에 애널리스트나 거시적 지표 분석가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미용사나 정원사가 로봇이 할 수 없는 직업군으로 남는다고 하겠나 싶다. 이 책은 로봇에 대한 기술적 접근 서적은 아니다. 인간 사회가 로봇의 등장에 이르는 역사적 배경과 노동에서 탈피하려는 시도에서 빚어진 산업혁명의 연장 차원에서 기계 시대를 다룬다. 피할 수 없는 로봇 시대에 문제점을 살펴보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노동에서 해방됨이 반드시 인류의 진보를 의미하는지는 솔직히 확답할 수 없다. 적어도 노년기에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 기계를 떠올리며 이 책을 반갑게 읽었다. 공생의 시대, SF의 필립(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저자)이 상상한 디스플레이 기능이 현실이 된 오늘을 보면 결코 멀고 먼 미래가 아님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