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왜 세균과 공존해야 하는가 - 왜 항생제는 모든 현대병의 근원인가?
마틴 블레이저 지음, 서자영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항생제는 사용할 때는 확실히, 강하게 사용할 것을 권장하는데, 이 책을 보면 아예 안 먹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자연 균형을 깨는 부정적 효과를 야기하고, 잘못하면 만성적 질환으로도 발전할 수 있습니다. BRCA1, BRCA2는 유방암 발현 가능성을 높이는 유전 요소라고 하는데, 이 때문인지 졸리가 유방암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감에 유방절개술을 받기도 했습니다. 항생제와 관련없는 내용은 아닙니다. 항생제의 과용으로 과거에 비해 현대여성은 조숙증이 두드러지고, 가슴도 많이 커졌습니다. 유방의 확대는 아름다울 수는 있지만, 암으로 연결될 소지도 큰 모양입니다. 이러한 원인은 우리 환경에 일차적 원인이 있겠지만, 우리 신체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항생제의 부정적 효과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당뇨병에 관한 이야기에서 주인공은 너무나도 비참한 삶을 살았습니다.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을 유년기부터 통제해야 하는 아픔, 이를 이겨내지 못해 일반인처럼 섭취하다 병원 신세를 졌고, 어렵게 가진 아이는 자신과 동일한 당뇨병, 즉 제 1형 당뇨로 9살부터 병원에서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했습니다. 이 정도라면 그녀는 분명 세상에, 그리고 자신에 대한 분노가 상당했을 테죠. 이혼까지 경험하면서 아픔과 자식들을 부양해야 하는 책임감으로 점차 엇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모르지만, 입양까지 하며 자신의 상황을 외면했습니다. 결국 당뇨 말기에 나타나는 심장마비에 따른 혼수상태로 삶을 마감했습니다. 여기서도 항생제에 관한 내용이 지배적입니다. 인슐린이 세포의 당 흡수 촉진을 돕다가 항생제에 의해 기능이 약화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크롬스르토늄 실리카병은 우리 장에 존재하는 미생물인데, 누구나 갖고 있지만, 이 미생물이 장을 지배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우리 장과 맹장 등에는 왜 있는지 모르는 미생물이 많이 기생하고 있습니다. 이 미생물도 마찬가지같습니다. 굳이 있을 이유는 없는데, 아주 오래 전부터 인류의 생활 양식에 자리잡은 무엇에 의한 자리매김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이 사례에서 드러난 바로는 미생물과 항생제 과용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건강하던 사람이 치과 치료를 받고 처방 받은 마이신을 일주일간 복용한 후, 4일 뒤 사망하는 이 사태는 항생제가 인체 밸런스를 얼마나 빠르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좋은 미생물마저 항생제가 사멸시킴으로써 장 내 환경이 바뀌어버린 것이 사망의 원인이었습니다. 헬리코박터 파이노리 균은 워낙 유명한 사례입니다. 위 염증을 유발해 중국에는 위암으로 번질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균인데, 반드시 나쁜 역할만 하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공존할 수 있는 균이라고 봐도 무방하지만, 자본의 논리에 의해 다소 과장된 미생물 중 하나입니다. 책은 사례와 분석으로 매 챕터마다 새로운 내용을 전달합니다. 의학과 화학, 생물이 미약하게 어우러져 관련 지식이 없어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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