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사회 - 소비자 3.0 시대의 행동 지침서
마크 엘우드 지음, 원종민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할인에 대한 집착, 이건 이상 징후도 아닌,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자 정상적인 열정이라고 본다. 미국 사회는 아무래도 쿠폰 중심의 마케팅이 대세를 이룬 듯하다. 우리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엄청나게 쿠폰에 쏠리는 그들의 관심은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할인을 갈구하는 나의 마음에 빗대어 보면 충분히 그 원인과 심리적 이유는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은 할인이 우리 신경에 미치는 일종의 신호를 해석한 책이다. 그렇다고 신경분석책은 아니다. 사회학적 요소와 마케팅을 두루 섞어 이미 업체들이 시행 중인 할인 방식들을 분석하고 있고, 이에 대한 우리들이 현재 상태를 조목조목 기술했다. 할인에 따른 마지막 숫자에 얽힌 비밀, 그리고 재고 관리에 따른 직원들만의 신호 체계와 판매 유인 등을 책에서 접할 수 있었다. 아마 유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할인 사회의 깊은 면면을 이미 확인했을 터라 이 책은 이론적 접근으로 현상을 이해하는 길잡이 역할로 기능할 소지가 크다. 요즘에는 ICT 기술의 발달로 할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고, 할인 없이는 경쟁도 힘든 시대에 이르렀다. 제 값주고 사면 바보라는 말, 호갱님 등의 용어가 빗발치는 현상도 이에 대한 방증이다. 원하는 물건은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할인은 홈쇼핑, 인터넷, 모바일을 가리지 않고 우리 삶의 일부분이 되어가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소비 시대의 암울한 단면도 접할 수 있었다. 바로 소비 없이는 사회에 존재할 수 없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마케팅이 할인 혜택, 적립 포인트 중심으로 운영된다. 무엇을 사도 할인과 연결되고, 어느 수준 이상으로 소비를 해야 금전적 할인을 받는 경우도 너무나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할인 사회는 일종의 마케팅, 소비 지향적 사회를 의미한다.카트를 밀고 돌아다닐 때도 우리는 번번이 가격을 비교한다. 가격 비교가 스마트폰으로 되기 때문인데, 이는 더욱 할인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고, 카드사, 금융 상품과 연결된 마케팅이 다양한 혜택으로 소비를 종용하는 현상을 치닫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우리가 왜,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비단 미국 문화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할인 사회는 총체적 현상이므로 알고 지혜롭게 소비해야 옳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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